어릴 적, 텔레비전을 즐겨 보시는 부모님 밑에서 자란 데다 모태 집순이인 나는 성인이 되어서도 텔레비전보며 군것질하기가 나의 유일한 취미였다.
그러다 첫아이를 출산했고, 온 하루가 아이를 위한 일들로 가득 채워지다보니, 점점 텔레비전 보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되었다. 그런데, 그땐 아이가 잠든 후에야 온전한 나만의 시간이 생기는 시간이라 그때부터 텔레비전삼매경에 빠져 새벽녘에야 잠들고 다음 날엔 어린이집 다니지 않는 아이와 심하게는 점심 다 될 때까지 늦잠을 자 버리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유치원 보낼 때도 나는 여전한 새벽수면 습관으로 아이의 유치원 등원시간에 대부분 늦었다.
매번 후회하고, 그러지 말자.... 다짐했지만, 지키기가 쉽지 않은 나약한 마음을 꽤 오래 가져갔더랬다.
그러다 나이 40을 바라보는 시기가 찾아왔고, 덜컥 겁이 났다.
수면뿐만 아니라 식사도 매우 불균형했던 터라 평생 저체중이었던 몸이 과체중의 몸으로 변했고, 이대로 가다간 내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겠다는 두려움이 밀려왔다.
그래서 그 즈음부터 '다이어트'라는 것을 내 인생 처음으로 도전하게 되었고, 그 이후의 삶이 180도 달라지게 되는 기적을 만났다.
처음 해 보는 다이어트라 뭘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여,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유료로 진행하는 친구의 도움을 받았고, 덕분에 수월하게 목표체중 진입에 성공을 했다.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요요'라는 후폭풍을 제대로 맞아 다이어트 처음 시작했던 몸무게보다 더 늘어나 버렸다.
충격을 받아서, '다 포기해 버릴까? 인생 뭐 있어? 맛있는 거 먹는 게 인생 최고의 낙인데, 왜 굳이 이렇게 식단을 조절하면서 먹고 싶은 과자, 아이스크림, 떡볶이, 치킨, 피자 이런 걸 자제해야 하는 걸까?'라는 생각에 이르렀다.
그런 생각이 떠오르는 날이면, 아이와 편의점에 가서 먹고 싶었던 음식들을 마구 사서 식탁에 한가득 펼쳐놓고 아이와 마구 먹어댔다. 물론, 아이는 평소와 다른 엄마의 행동에 당황하면서도 본인도 먹고 싶은 가공식품들을 맘껏 먹을 수 있었으니 행복했다고 한다.
이후로도 폭식과 절식을 꽤 오래 반복했지만, 그래도 다행인 건 포기하지 않았다는 거. 다시 시작할 수 있었던 건 다이어트 '성공'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그 한 번의 경험으로 나는 뭘 해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이 꽤 큰 도움을 주었던 것이다.
그래서 결론!
요즘의 난 가공식품을 탐닉하지 않는다. 먹고 싶지만, 맛만 보는 정도로 만족할 수 있게 되었다.
'억지로'가 아닌, '자연스럽게' 내 마음이 그렇게 시킨다.
몇 년 만에 화장품 살 일이 있어서 군마트에 다녀왔다. 그곳은 정말 가격이 저렴한 각종 가공식품들이 아주 많아서 예전의 난, 장바구니 2개 가득 꾸역꾸역 담아서 집으로 돌아와 간식창고, 냉장고에 차곡차곡 테트리스를 해 두었더랬다.
나의 다이어트에도, 가족에게도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 이후로 점점 군마트에 발길을 끊게 되었다.
하지만, 오랜만에 간 이번 '군마트' 쇼핑은 성공적이었다. 가공식품은 오늘, 내일 먹을 정도의 적은 양만 구입했고, 꼭 필요했던 기초화장품과 치약만 구입했다. 이것도 억지로 사고 싶은 걸 참은 게 아니라, 이런 음식을 내 가족에게 먹이기 싫은 마음이 더 컸기에, 사고 싶지가 않았다.
이젠, 어떤 외식도, 마트쇼핑도 두렵지 않다. 나만의 확고한 소비철학이 생겼기에!
그래서 요즘은 소비를 하고 마음 찝찝함은 거의 느끼지 않는다.
의료비, 교육비, 식료품비 지출은 당당히 지출! 아깝다 생각하지 않고, 이런 데에 쓰려고 돈을 버는 거지!라는 생각을 하니, 소비를 하면서도 마음이 안정된다.
나에게 어느 정도의 비상금이 있다는 점도 마음의 안정에 아주 큰 영향. 비상금은 어떻게든 잘 사수해 보자! 내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공유자전거 이용범위가 점점 늘어나면서 일상이 더 풍요로워졌다.
예전, 차 타고 다녔어야 했던 곳도 요즘은 이 친구를 타고 슝~!
정체, 주차난 스트레스 없이 오히려 도착시간이 더 빨라져서 대만족이다.
두찌 학원 하원 30분 전, 서둘러 책과 레몬생강콤부차를 담은 텀블러를 챙겨서 집 앞 산책길벤치에 앉았다.
나만의 시간을 알차게 즐기기 위해 나의 아지트로 와서 잠시 멍 때리다가 독서를 했다. 자연 속에서 독서하기는 정말 매력적이다.
가을이지만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겨울이 벌써 온 건가.... 가을날씨의 그 청명함을 만끽하기도 전에 금방 겨울을 맞이한 것 같아서 내심 서운했는데, 이 날은 가을날씨다워서 다시 행복해짐^^
요즘 간식으로 타르틴에서 구입한 사워도우바게트 한 조각을 싸가지고 나가는 날이 많아졌다.
구입하여 얇게 썰어서 봉지에 소분하고 냉동해 두는데, 이 냉동된 상태 그대로 한 조각만 작은 봉지에 담아 가방에 넣고, 몇 시간 후에 봉지째 잡고 손으로 조금씩 뜯어서 먹는데, 사워도우 특유의 산미와 구수함, 바게트의 질깃한 질감을 온전히 음미한다.
앞으로 사먹는 빵은 그냥 타르틴 사워도우바게트로 정착하련다.
(사워도우 바게트 뜯어먹으며 책을 읽다가 공감 가는 글 사진으로 저장해 두기)
여름 내내 비가 많이 내려서인지 유리창이 유독 더러워 보였다. 이제, 청소할 때다.
매년 1번씩 창문 닦는 기계로 창문 바깥쪽을 닦는데, 완벽히 닦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깨끗해지니 그것에 만족하기로 한다.
이 작업 또한 은근 시간이 많이 걸리고 힘들어서 나의 하루 컨디션을 잘 유지하기 위해 하루에 방창문 하나씩만 청소한다.
그래서 일주일 만에 창문청소를 끝마쳤다.
뭔가 김장을 완료한 것 같은 뿌듯함이 솟아났다.
나는 집밥을 잘 차려먹어야 하루를 잘 살아낸 기분이 든다.
처음엔 가족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점점 나의 만족을 위해 집밥을 하고 가족에게 감사함을 담아 대접함으로써 내 마음이 충만해짐을 깨닫게 되었다.
그러니 힘들고 귀찮은 마음이 생겨도 다시 마음 다잡고 수행하듯이 요리를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