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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지연 Dec 04. 2017

[트렌드] 2018년, 뭐가 뜨고 뭐가 질까?  

책대책, 비교하며 읽는 재미





매년 이맘때쯤이면 쏟아지는 트렌드에 관한 기사들. 책도 그와 다르지 않은데 한 발 빠르게 한 해를 정리하고 내년을 위한 준비하려는 이들로 인해 최근엔 출간일이 점점 빨라져 11월 초부터 책들이 쏟아져 나온다. 여러 권의 책들이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트렌드서 전통 강자 두 권의 책을 소개하려 한다. 탄탄한 백 데이터와 통계로 무장한 김난도의 <트렌드 코리아>, 소비도 결국 심리학이라는 일상 속 욕망에 초점을 맞춰 소개하는 김용섭의 <라이프 트렌드>이다. 




10년간의 메가트렌드를 총정리하다, <트렌드 코리아 2018>




대한민국의 지난 12년간 메가트렌드를 돌아보고 2018년 소비 트렌드를
내다보면서, 480페이지가 넘는 이 책의 내용을 단 한마디로 요약하라면
뭐라고 정리할 수 있을까? 스스로 질문해보았다. 단 한 문장만 허용된다면,
이어지는 메가트렌드 분석 편에서 다시 언급하겠지만
“내일이 오늘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부재한 현실에서
우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하고 싶다.

_ 서문 중에서



<트렌드 코리아>는 김난도 교수가 이끌고 있는 서울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분석센터에서 매년 출간하는 책이다. 1997년부터 소비자의 행태, 소비문화, 소비 사회 등을 주제로 연구해 온 김난도 교수의 연구팀을 2004년 정식 연구소로 출범했다. 다양한 기업과 협력 연구를 통해 시장 트렌드를 연구하는 것이 가장 큰 강점으로 탄탄한 백 데이터와 객관적인 자료 등으로 트렌드를 예측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인지 정확학 숫자, 통계를 필요로 하는 이들이 즐겨 찾는 트렌드 서가 되었다. 


이 <트렌드 코리아>가 올해로 10번째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10주년 특별판으로 출간된 이번 책 <트렌드 코리아 2018>에는 지난 2007년부터 발표해온 소비 트렌드 리포트를 바탕으로 12년간 한국 사회를 관통한 9가지의 큰 흐름을 담아냈다. 이에 이전 책들보다 훨씬 페이지 수가 많아졌고, 내용도 풍부해졌다. 그동안 트렌드 서를 보지 않았던 이들이 한 권쯤 소장해도 좋을만한 정보가 담겨 있다.



책의 부제를 그해의 띠 동물을 포함하는 문구로 정해온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의 전통에 따라 올해 정한 키워드의 조합은 ‘WAG THE DOGS’다. Wag the dog은 ‘꼬리가 몸통을 흔들다’라는 숙어적 표현인데, dog에 복수형을 써서 dogs로 변형했다. (중략) Wag the dog은 원래 금융시장의 용어로, 주식시장에서 선물시장(꼬리)이 현물시장(몸통)을 좌우할 때 쓰는 말이다. 현물 거래에서 파생된 선물 거래가 시장 영향력이 커지면서 오히려 몸통인 현물시장을 좌우하는 위력을 발휘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7-8쪽)  



2018년 무술년 개띠의 해를 맞이해 이번 트렌드 코리아가 발표한 키워드는 “WAG THE DOGS”이다.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는 숙어적 표현인데, 비본질적인 것이 본질적인 것을 흔들고 부수적인 것들이 주된 것들을 좌우하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원래 이 용어가 사용되던 곳은 금융시장인데 정치, 경제, 사회분야를 막론하고 전 사회적으로 이러한 현상이 보이고 있다. 본상품보다 사은품을, 대중매체보다는 SNS를, 주류 매체보다는 1인 방송을, 레스토랑보다 노점의 푸드트럭을, 대형 기획사보다 인디 레이블 등을 선호하는 현상과 맞닿아 있다

이 외에도 욜로 라이프, 1 코노미, 버리기, 워크 라이프 밸런스 등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들여다보는 키워드가 담겨 보다 읽을거리를 풍부하게 했다. 거시적인 흐름 속에서 소비 트렌드의 키워드를 살펴보며 2018년 어떤 상품이 뜨고, 어떤 사업군이 내리막길을 걸을지 점처볼 수 있는 책이다.







당신이 미처 몰랐던 일상 속 트렌드, <라이프 트렌드 2018>




트렌드 예측은 이미 와 있는 미래를 먼저 발견해서 제시하는 것이지
존재하지 않는 미래를 예언하는 게 아니다. 그래서 과거와 현재를 시간의 흐름 속에서 연결하고 들여다보는 통시적 접근이 중요하다. 트렌드에서 세대를 중요하게
다루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특정 시기의 환경과 경험을 공유한 사람들이 가진 욕망과 태도를 이해하려면 그들의 과거와 현재를 함께 봐야 한다.
우리는 매년 리셋되는 게 아니다. 과거에 살았던 사람이 현재에서도 살아갈 것이기 때문에 시간의 연속선상에서 트렌드를 추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_ 프롤로그 중에서



김난도의 <트렌드 코리아>와 양대산맥을 이루는 또 다른 트렌드 서가 김용섭의 <라이프 트렌드 2018>이다. 김난도의 책이 지표와 통계로 트렌드를 점친다면 김용섭의 책은 문화, 소비 등 보다 일상적인 것들에서 트렌드를 분석한다. 인간의 심리학적인 측변에 좀 더 포커스를 맞췄다고나 할까? 그렇다고 이 책이 말장난만 하는 책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 책에도 분명한 객관적인 지표와 통계는 존재한다. 단지 인간의 욕망에 조금 더 포커스를 맞추었을 뿐. 


<라이프 트렌드>도 벌써 여섯 번째 책을 출간한 정통의 트렌드 서다. 2013년 첫 책을 시작으로 매년 소비 키워드를 제시해왔다. 이 책이 제시하는 키워드는 조금 독특하다. 2013년에는 ‘좀 놀아본 오빠들의 귀환’이었고, 2017년에는 ‘적당한 불편’이었다. 한 해를 함축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현상을 대표 키워드로 내세운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그 키워드만 보면 한 해가 압축적으로 다가온다. 2018년 키워드는 ‘아주 멋진 가짜’이다.



2018년 트렌드에서 가장 중요하게 바라본 키워드는 ‘Classy(격이 다른, 세련된)’와 
‘Counterattack(반격, 역습)’이다. 이 두 가지 키워드를 염두에 두면서 책을 읽어 나가면, 여러 트렌드 이슈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데 수월할 것이다. 늘 강조하지만 모든 소비와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는 어떻게든 서로에게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여러 요소들이 결합된 것이 라이프스타일이고, 그중 한 요소가 소비이기 때문이다. (4쪽)



저자가 꼽은 2018년 트렌드 키워드는 ‘클래시 페이크’를 뜻하는 ‘아주 멋진 가짜’이다. 잔인한 도축의 결과인 천연 가죽보다 인조 가죽을 선호하고, 고가의 명품보다는 이케아 쇼핑백과 같은 스트리트 패션을 지지하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만나게 되는 인간관계를 형성하며 현실보다는 가상세계에서의 삶이 보다 일상화가 된 현상을 압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저자는 그러한 현상들을 ‘격이 다른 가짜를 받아들이게 된 사회’라고 말하며 그것은 사람들이 더욱 실용적인 것을 찾고자 하는 욕망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제모를 하는 남자가 늘어난 이유, 사표 쓰는 것이 트렌드가 된 까닭, 미세먼지가 바꾼 라이프스타일, 비주류의 역습 등 우리 사회 곳곳에서 포착된 사회적 현상을 분석하는 것도 흥미롭다. 19개의 문제의식과 12가지 유형의 사람들에게 주목한 <라이프 트렌드 2018>, 2018년 사람들이 집중하게 될 라이프스타일 코드와 소비의 화두는 무엇인지,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고 어디에서 기회를 잡아야 할 것인지 이 책을 통해 고민의 실마리를 찾아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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