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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기회 Oct 23. 2024

브런치, 블로그, 인스타, 스레드 다 해보니

관심 자본주의, 관심으로 돈을 벌다.

김인정 작가의 저서 <고통 구경하는 사회>라는 책을 읽다가 '관심 자본주의'라는 단어를 접하고 조금 놀랐다. 우리는 관심도 돈이 되는 관심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 관심 자본주의 시대에 대표적인 직업으로 유튜버와 인플루언서가 있다. 10년 전에는 없었던 직업이지만 현재는 초등학생들은 물론 직장인들도 유튜버와 인플루언서가 되기를 꿈꾼다. SNS의 발달과 함께 한 개인이 유명해지기만 하면 광고 협찬과 공동구매 등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무궁무진하다. 유튜브는 조회수 자체가 돈이 된다. 건국 이래 최초로 좋아요, 구독, 댓글이 돈이 되는 시대가 왔다.


무도짤엔 없는 게 없다


친구랑 관심 자본주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나라는 이미지가 중요해서 단순히 유명해지는 것을 넘어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호감형의 이미지가 필요하다. 그런데 미국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비호감인 빌런 캐릭터도 많은 인기와 돈을 독차지한다고 한다. 그래서 일부러 빌런처럼 자극적으로 행동하는 출연자도 있다. 우리나라는 유명만 해서는 안된다. 유명하고 도덕적인 결함도 없어야 한다. 유명했던 사람도 사생활 논란이 터지면 사람들의 몰매를 받고 구독 취소의 사태에 이른다. 이것도 유교 문화의 영향인지 궁금하다.




관심 자본주의에서는 SNS를 통해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 유명세와는 거리가 먼 지극히 평범한 나 역시도 브런치, 블로그, 인스타그램을 하고 있으며 최근엔 스레드까지 시작했다. 휴대폰의 여러 화면을 오가며 SNS를 둘러보기 바쁘다. SNS 성격에 따라서 하는 목적도 다르다. 그래서 나의 SNS일지를 적으려고 한다. 유명하지도 않은 나는 왜 이렇게 SNS에 열심히 할까?


브런치

우선 브런치는 에세이를 좋아하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관심 많은 내가 무조건 좋아할 플랫폼이다. 브런치 상을 받은 작품들을 읽고, 브런치의 글을 읽으며 이렇게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많다니!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수동적으로 브런치를 읽다가, 친구랑 동거하는 이야기를 글로 써서 브런치 작가로 데뷔하였다. 30대 여자 둘이 결혼도 안 하고 동거하는 이야기가 재밌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시작했는데 운 좋게 처음 올린 글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해서 지금껏 즐겁게 하고 있다. 이렇게 평범한 나조차 사람들의 관심인 조회수에 중독된다.


사람들이 눌러주는 하트가 신기하고(내 글을 읽고 좋아요를 해줬어!) 남겨주시는 댓글은 더없이 감사하다. 감사함을 느껴서 나도 평소 좋아하는 작가님의 글에 댓글을 남겼는데, 기쁘게도 답변을 달아주셔서 서로 댓글과 답변을 오가며 소통을 했다. 애정하는 고추장와플 작가님에게 나홀로 내적친분을 쌓으며 글로 소통하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24년에 경험하는 펜팔친구 느낌이 랄까!


혹시 브런치 읽는 것에 흥미가 있는 분들이라면 망설이지 말고 브런치 작가에 도전해 보시라고 추천하고 싶다. 그동안 내가 소비하던 콘텐츠를 생산자가 되어서 글을 쓰니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기분이 든다. 또 글을 쓰는 장점도 엄청 많은데 사람들의 반응도 얻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다음번엔 브런치 글을 써보니 좋은 점을 브런치에 적어봐야지.




 블로그  

친한 친구가 블로그로 카페와 음식점 협찬을 받아 외식값을 아끼고 있다는 소리를 듣고 솔깃했다. '나도 블로그 키워서 협찬을 받아보고 싶다!’ 하는 자본주의적 마음으로 블로그를 시작하였다. 초반에는 맛집과 카페 위주로 포스팅을 하고 간간이 블로그 협찬을 받아서 한 끼에 3~4만 원 정도 아낄 수 있었다. 내 블로그 하루 조회수는 400~500명 정도인데 블로그 포스팅이 뜸해지면 곧바로 200명 정도로 훅 떨어진다. 블로그야말로 꾸준히 글을 올려야 사람들이 검색했을 때 상위에 노출된다.


지금은 맛집과 카페 포스팅하는 것을 넘어 블챌(블로그챌린지)을 하며 일상 모습도 사진 일기처럼 올리고 있다. 인스타그램이 나의 가장 좋은 순간을 담은 사진이라면, 블로그에는 날 것 그대로의 내가 있다. 블로그에 일상글을 올리면 좋은 점으로 나의 일상과 여행 후기들을 핸드폰으로 언 제든 검색해서 볼 수 있다. 미래의 나를 위해 귀찮더라도 일상글을 올리려고 노력하는 이유다.


블로그를 하면서 나와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과 이웃을 맺으며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고 책과 공간을 추천하기도 한다. 또 내가 올린 블로그 글을 보고 웃기다거나, 좋은 정보 얻었다는 댓글을 달아주면 그게 또 그렇게 신난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을 공유했을 뿐인데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뿌듯해진다.


블로그에 올릴 사진 찍는 나 같다...




인스타와 스레드

인스타는 비공개 계정으로 운영하는데 한 때는 열심히 했었다가 요새는 스토리만 가~끔 올린다. 나에게 인스타는 친구와 지인들의 일상을 느슨하게 알 수 있는 용도이다. 눈팅만 한다는 소리다. 인스타그램의 장점은 내가 좋아하는 유명인들(연예인, 작가 등)을 팔로우하고 그들의 일상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브랜드 이벤트와 유명인들의 소식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가장 빠르게 알 수 있다. 최신 정보 습득 말고 내 취향의 물건 추천으로 활용하기도 하는데, 인스타그램에 정말 음성인식 기능이라도 있는 건지 친구랑 어떤 것에 대해 수다를 잔뜩 떨고 오면 별안간 며칠 뒤 친구와 수다 떨었던 물건을 추천하는 광고가 뜬다.


인스타야말로 멋진 모습을 전시하는 성격이 강해서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각자가 느끼는 장단점이 뚜렷할 것 같다. 인스타 속 여러 정보는 달면 삼키고 쓰면 뱉어내며 자신에게 유익하게 적당히 즐기면 좋을 것 같다. 적당한 거리가 필요한 SNS를 꼽으라면 단연 인스타그램이 1등이라고 생각한다. 최근에 시작한 스레드는 좀 특이하다. 스레드의 규칙은 서로를 스치니(스레드친구라는 의미)라고 부르며 반말 어투이다. 인스타의 성격과 달리 스레드에서는 고민을 나누기도 하며 인스타그램 속 허세가 빠지고 오히려 겸손하고 내밀한 느낌마저 든다.




SNS를 하면서 내적친분이 쌓인 느슨한 인간관계들이 늘었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은 나에게 SNS 디톡스는 좀 어려울 것 같다. 지금도 이렇게 나의 생각을 브런치에 적어서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소통하려고 하는 중이니 말이다. 나에게 SNS는 소통과 생각 정리의 창구이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광장이다. 앞으로도 적절히 나에게 필요한 방향으로 SNS를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다 적어놓고 보니 나는 사람들의 관심으로 돈을 벌진 않지만,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는 중이다. SNS를 통해 많은 선한 사람들과 닿고 싶다.


#소통해요


소통 오류난 아이돌 씨스타 사진으로 마무리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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