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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랑 동거하고, 대기업 다니며, 부업하는 직장인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를 읽고

by 위기회

송희구 작가님의 소설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를 재밌게 읽었다. 소설이라 재밌게 읽히면서도 부동산 정보(임장, 갭투자, 투자 마인드)를 배울 수 있어서 매우 유익했다. 부동산에 관심 있는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해하는 친구들에게도 책 선물을 했다. 소설을 읽으며 직장인으로서 나는 어떤 마음가짐과 태도로 회사에 다녀야 할지 생각하는데 도움이 됐다.


회사 내 능력은 별로지만 압구정 자가가 있는 A 팀장

회사에서 인정받는 차기 부장 후보로 자가 없는 B 팀장


극단적으로 적었지만, 예전에는 회사에서 인정받는 B 팀장님이 A 팀장 보다 더 낫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는 회사에 헌신하다가 언제 헌신짝이 될지 모르는 B 팀장님 보다 압구정에 자가 있는 A 팀장님이 더 실속 있어 보인다.


또 A 팀장님이 회사를 더 쿨하게 다닐 수 있을 거 같다. 우리가 흔히 로또에 당첨되면 회사에 크게 연연하지 않게 되어 마음 편하게 다닐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하지 않는가.


이렇게 생각이 바뀌자 회사에서는 적당히 1인분의 몫을 하면서 나의 취미생활과 재테크를 잘 이어가고 싶어졌다. 예전에는 본업을 잘하는 사람이 다른 것도 잘할 거라 생각하고 회사 일에 욕심을 냈는데 지금은 회사는 회사고 나는 나다. 회사는 절대 나를 책임져주지 않고, 금쪽같은 나를 책임질 사람은 나뿐이다!


구구절절 말했지만 어쩌면 이제야 자기 객관화와 주제파악을 한 것일 수도 있다. 회사에서 generalist 보다 specialist로 성장하고 싶던 마음은 흐려졌다.(어린 시절 나의 꿈은 멋지고 당당한 커리어우먼) 앞으로는 회사에서의 성장보다 내 삶에서 주체적인 발전을 꿈꾼다. 물론 회사에서도 인정받고 개인 생활도 잘 챙기는 사람이 제일 멋지지만, 둘 중 하나 고르라면 워라밸을 즐기며 회사 밖의 즐거움에 눈을 돌리려 한다.


어이없게도 이런 마음은 신년운세로 사주를 보러 갔을 때 확신이 생겼다. 어쩌면 신점과 사주를 보는 목적은 이미 마음을 정했어도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이 들어서 누군가의 말을 통해 더 확언을 얻고 싶은 것이 아닐지.


사주를 보러 가서 이직운을 물었다.


“저 이직할 수 있을까요?"


"지금 회사도 괜찮은데 재미를 못 느끼네. 그냥 안정적으로 다니면서 투자 공부나 재테크해"


이 말을 듣고 그래.. 그냥 이제 받아들이자.. 이직할 에너지를 재테크 공부에 쓰자....! 라고 다짐했다. 또 나는 마음먹으면 바로 실행하는 편이다. 이직에 대한 바람을 고이 접고(마침 신년이다!) 올해의 새해 목표로 돈을 아끼고 열심히 모아 보려고 한다.


송희구 작가님의 책 제목을 나에게 적용하면 '친구랑 동거하고, 대기업 다니며, 부업하는 직장인' 정도가 되겠다.

친구랑 동거하면서 겪는 일상을 브런치에 연재하고 있고, 친구랑 동거하며 주거비를 많이 아꼈다. 친구가 아니었으 면 지금 사는 집은 전세 보증금이 너무 높아서, 혼자 내기엔 100만 원이 넘는 월세가 너무 비싸서 엄두도 못 냈을 것이다.


부업은 아직은 아주 소소하지만 그래도 회사 월급 외 수입이 생겼다. 송희구 작가님은 유튜브 채널에서 회사 다니면서 부업을 하며 월 소득을 높이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였다. (작가님의 유튜브 채널을 보면 부동산 공부는 물론 부자가 되는 마인드도 배울 수 있어서 정말 추천한다.) 마음이 바뀌자 억지로 타의로 출근하던 마음도 조금은 (아주 조금은) 능동적으로 바뀌었다. 오늘도 출근해서 하루치 돈을 벌어야지! 그래야 금쪽같은 나에게 맛있는 것도 사주고, 투자도 하지.


회사든, 취미든, 재테크든 그 무엇이든.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하고 주체적으로 하는 것에 활력을 얻는다.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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