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를 놓는 일
사이드잡, 투잡, N잡에 대해 고민했던 시간이 있다. 월급만큼의 수익을 바라진 않고 그냥 용돈벌이 (월 40~50만 원) 정도로 소소하게 돈을 벌고 싶었다. 직장인 3대 허언 중 하나라는 유튜브 해볼까? (나머지 허언은 '퇴사할 거야'와 '술 끊을 거야'가 있다.)를 떠올리기도 했다. 그런데 유튜브는 영 자신이 없었다. 다른 사람들은 회사 다니면서 무슨 딴짓(부업)을 하는지 궁금했는데 우연히 제목부터 내 마음에 딱 드는 책을 발견했다.
무려 5년 전에 출간된 ‘딱 여섯 시까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이다. 역시 5년 전에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실행으로 옮겨 책까지 낸 사람들이 있었어. (정말 대단하십니다!) 글을 읽으며 나보다 앞서 나간 사람들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그들의 시행착오를 간접경험할 수 있었다. 책 속의 저자들은 모두 "일단 해봐!"라고 말하고 있었다. 책을 덮을 땐 나도 뭔가 도전하고 싶은 용기가 생겼다.
책에는 6시 이후의 삶을 나로 채워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가득했다.
“무슨 일을 해보기 전에 고민을 너무 오래 하는 건 무의미할 수 있어요. 실제로 해보면 내가 기대했던 게 전혀 충족되지 않기도 하고 예상하지 못한 것들이 벌어지기도 해요. 그래서 사이드 프로젝트든 딴짓이든 이직이든 그 느낌이나 생각이 반복적으로 맴돈다는 것은 나도 모르는 새에 그걸 깊게 원하기 때문에 길게 고민하지 말고 그냥 일단 해줬으면 좋겠어요"
계속 맴도는 생각이 실은 내가 바라고 있는 것이라니. 매일 '뭐 먹을까?' 하는 고민에만 내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는데 이제 다른 소리도 들어줄 때가 되었다. 당장 퇴사를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회사생활을 병행하며 무언가 새로운 도전을 하겠다는 건데! 기특하게 여기며 나 자신을 응원해 줘야겠다.
회사에 대해 고민해 봤자 내가 해결할 수 없는 것에 대한 고민인 경우가 많다. 그런 고민에서 벗어나 내 상황을 조금이라도 개선하거나 발전할 수 있게, 뭔가를 바꾸기 위한 작은 행동이라도 해봐야겠다.
회사 밖에서 에너지를 발휘해 무언가에 기여하고 보상을 얻는 구조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의 시도를 읽으며 글을 읽기만 했는데도 자신감이 생겼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처럼 책 속에서 만난 친구 따라서 나도 뭔가를 해보고 싶다. 이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이제는 들어줄 때도 되었지. 뭐라도 해보고 난 뒤에야 그다음에 대해서도 말하고 생각할 수 있다.
"내 체력과 에너지와 하고자 하는 마음이 남아있을 때 미리미리 시도해 보기. 그러면 곧바로 성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뭔갈 해본 경험으로 쌓이는 거니까. 회사를 그만두지 않더라도, 할 수 있는 만큼씩만 병행하며 자신이 바라는 모습 가까이로 갈 수 있게 하는 징검다리를 놓는 일"
이제 나의 징검다리 돌을 하나씩 놓을 차례다. 징검다리를 폴짝폴짝 건너며 내가 바라는 모습에 가까워지고 싶다. 아인슈타인이 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했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말도 있다.
새해니까, 어떤 마음이 들었으니까, 달라지고 싶으니까. 어떤 생각을 하나씩 실행으로 옮겨가야겠다.
Just do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