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댈 언덕 글쓰기

매일 조금씩 꾸준하게

by 위기회

최유나 작가님의 <마일리지 아워> 라는 책을 읽고 감명받았다. 책 한 권이 나를 멀리 가져다준 기분이다. (이럴 때 꼭 뻔한 수식어인) ‘나이가 들어서’ 인지 고작 이제 서른 중반일 뿐인데 새해가 되어도 뭔가 새로 시작하기에 크게 동기부여를 얻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이 책을 읽고 하루에 30분이라도 꾸준히 기록하며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 하루에 감사한 것들을 떠올리며, 생산적으로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브런치를 통해 나의 세상이 넓어질 수 있도록!


브런치라는 텃밭에 나의 글을 씨로 여기며 열심히 뿌려야겠다. 무럭무럭 자라거라 글들아. 씨앗이 싹이 되고 푸르른 나무가 되어 누군가 쉬어갈 수 있는 그늘이 되어주면 좋겠다는 거창한 포부도 적어본다. 많은 이들이 글을 쓰는 행위를 추천하는 만큼 일단 해보지 뭐.


누워서 두쫀쿠 맛집 후기를 검색해 보거나 유튜브로 먹방을 보는 것보다 지금 책상에 앉아서 글을 쓰는 내 모습이 자기 효능감에도 더 좋은 거 같다. 자기 전에 누워서 먹방 보는 게 도파민이라면, 글을 쓰며 나의 생각을 정리하는 건 세로토닌 호르몬이 나오니 숙면에도 도움이 될 거 같다. 어디서 들은 건 참 많다 허허.


그럼 앞으로 어떤 글쓰기를 하고 싶냐 생각했을 때 2026년 새해의 첫 글이니까 나의 올해 목표를 샤라웃 해야겠다. 고요한 외침이 될 수도 있지만 아무렴 어때. 마일리지 아워 책에서 작가가님이 내가 원하는 모습을 구체적으로 상상하니까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는 경험을 말씀하셨다.


우리 뇌는 상상하는 모습이 실제로 벌어진 일과 동일시 한다고 하는데, 내가 10대 때 유행했던 꿈 꾸는 다락방, 시크릿 같은 책의 내용이 떠오른다. 그 당시에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 라는 컨셉의 베스트셀러가 많았고 나 또한 열심히 읽었던 기억이 난다.


클로드 모네


그래서 내가 지금 올해 간절히 바라는 것은 총 3가지이다. 구체적으로 꿈꾸라고 했으니까 바라는 것을 묘사해 보려고 한다.


우선 첫 번째는 군살 없이 날씬한 몸매와 나의 밝은 미소. 6월에 친구들과 이탈리아 남부로 여행을 가기로 했는데 나시와 짧은 청바지를 가볍게 입고 여행하고 싶다. 원래 몸매가 준비되면 거적때기를 걸쳐도 옷맵시가 나지 않나. 지금 내 몸이 그렇다. 몸에 자신감이 생기니까 가볍게 입을 맛이 난다. 배가 드러나도 자신감 있는 수영복 차림으로 나폴리 해변에서 매트를 깔아놓고 납작 복숭아를 먹으며 책을 읽고 싶다. 살이 많이 빠지니 사진 찍는데도 자신감이 생기고 기분이 좋다.


음식을 가리지 않고 맛있게 먹지만 적당히 배부르면 내려놓고 음식을 즐기게 되었다. 직관적 식사 덕분이다. 내가 배 부를 때를 잘 인지하고 어차피 다음 끼니가 있으니까 음식을 대할 때도 마음이 여유롭다. 예전에는 과식을 습관처럼 했는데 이제 과식을 줄이니 속도 편하고 방귀도 예전보다 덜 나온다.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살을 뺄걸. 호호호. 여름날의 로마 남부는 정말 해가 쨍쨍하고 여유롭고 사람들도 모두 친절하다. 여름 휴양지로 유럽에 온 건 거의 10년 만인데 정말 리프레쉬가 됐다.


첫 번째만 썼는데 벌써 재밌다. 역시 여행은 가기 전에 준비하는 것부터가 여행인 것 같다. 설레라~ 이 상상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내가 원하고 만족하는 몸매를 갖기 위해 그럼 지금부터 평소보다 먹는 걸 좀 줄이고 운동도 꾸준히 열심히 해야겠다. 다이어트는 식단이 8, 운동이 2라고 하는데 나는 워낙 잘 먹으니 지금 먹는 양을 조금만 줄여도 일단 살이 빠질 거 같다.


5개월 정도 남았으니 한 달에 2키로 뺀다고 생각하면 10키로 인데 사람 몸이 그렇게 물리적인 숫자로 살이 빠질 리 없다. 그의 절반 5키로를 뺀다고 생각하고 한 달에 1-2킬로씩 줄여봐야지. 친구들 보니까 결혼준비 할 때 정말 다이어트를 열심히 하는데 나는 이번 로마 여행을 목표로 살을 열심히 빼봐야겠다. 내 올해 가장 기대되는 이벤트 중에 하나니까.


나머지 간절히 바라는 것은 다음 글에 이어서 적어야겠다. 역시 나는 수다쟁이가 분명하다. 가볍게 적으려고 브런치를 켰는데 또 하고 싶은 말이 잔뜩이다. 글을 쓰는 행위 자체로 즐겁다. 이 기쁨을 오래 기억하며 꾸준히 올해는 가볍게 간식처럼 스윽~ 읽을 수 있는 글들을 꾸준히 적어봐야겠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는데 지금 코스요리 먹은 것처럼 마음이 아주 든든하다. 이렇게 글 하나에 매일 마음이 든든해지면 어느새 배가 홀쭉해질 거 같다. 야호~


오늘의 씨앗 하나 뿌렸다.

책 30분만 읽고 열두 시 전에 자야지.


카미유 피사로 <에라니의 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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