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나의 1년은 잘 순항 중인가
이 글을 적는 시점 기준(25년 9월 1일)으로 올해가 약 4개월 남았다. 으악 시간이 너무 빠르다. 유난히 올해는 시간이 더 빨리 지나간 기분이다. 뇌 과학 박사님 말로는 우리가 어떤 환경에 익숙하면 뇌가 별다르게 기억할 걸 찾지 못해서(그만큼 기억을 안 해서) 시간이 빠르게 지난다고 느낀다고 한다. 그럼 올해 특별히 기억할 만한 이벤트가 없었다는 것이려나? 시간은 정말 상대적이다. 회사에서는 1분이 1년처럼 느리게 가도, 집에서 누워 쉬고 있으면(특히 유튜브를 보다 보면) 시간이 순삭 된다. 말 그대로 순간 삭제.
더는 안돼!를 외치며 브런치를 열었다. 뭐라도 적어야 했기에. 기록으로 나마 이 시간을 조금이라도 멈추고 싶어서. 회사로 치면 9월은 4분기 시작이다. 한 해의 KPI 달성을 위해 목표 대비 진도율을 챙기고 어떤 성과를 어필할지 고민한다. 그 성과로 한 부장은 본부장으로 승진할 수도 있고, 어느 부서에 S 고과가 돌아가서 높은 성과급을 받기도 한다.
회사는 그렇다 치고 그럼 나의 8개월 동안 시간에 어떤 평가를 할 수 있으려나?라고 적고 더 좋은 단어는 없을까 고민했다. 굳이 나까지 나를 뭐 평가해야 하니. 그냥 있는 그대로 잘했구나~~~! 수고했다. 기특하다 칭찬하며 더 잘하라고 궁둥이 팡팡 때려주면 될 것을.
그럼 평가의 시선이 아니라 앞으로 더 잘하라는, 남은 4개월 잘 살아보라는 격려의 시선에서 지난 8개월을 돌아보자면 이러하다.
(경제)
- 부동산 갭투자 이후 세입자 이사 시점이 안 맞아서 카카오뱅크 주담대 오픈런을 했다. 지금 생각하면 큰 어려움 없이 잘 해결 됐지만 당시엔 악덕 집주인이 될까 봐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내 집마련을 하지 않았으면 절대 경험하지 못했을 영역이다.
- 저축은 많이 못해서 아쉽다.(대출 이자 등 고정비와 엥겔지수) 소비 습관을 돌아봐야겠다. 그래서 9월부터는 가계부도 쓰려고 한다. 마통 한도를 줄이며 대출을 갚아야겠다.
- 코인은 아직 모르겠고 주식은 단타를 몇 번 하다가 물린 게 많다.. 아이고야. 이건 차차 정리해서 익절 해야지.
(문화)
- 상수 제비다방에서 딕펑스 공연을 봤다. 혼자 맥주 시켜서 책 읽다가 밴드 공연 봤는데 정말 짜릿했다!
- 책을 정말 많이 읽었다. 문학과 에세이에 치우쳐 있지만 그래도 한 달에 5~6권은 읽고 있다. 주변에 책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책 추천을 받을 때 기쁘다.
(자기개발)
- 필라테스 운동을 새로 시작했고 다이어트는 역시 식단임을 몸소 깨닫는 중이다. 살이 하나도 안 빠졌다는 뜻. 자기 조절은 자기 사랑이라는데 오늘도 강냉이 한 봉지를 먹어 버렸다. 내일 저녁은 아무래도 굶어야 할 거 같다.
- 스페인어 공부를 시작했다. 듀오링고도 하고 유튜브로 스페인어 영상도 보는 중이다. 새로운 언어에 대한 갈망이 늘 있었는데 꾸준히 해보고 싶다. 무이비엔!
-러닝이라 할 수 있으려나. 동네 성북천에 일주일에 2~3번 걷뛰(걷다, 뛰기)를 하고 있다. 빨리 가을이 와서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달리가 하고 싶어.
(여행)
- 해외는 부모님과 다낭엘 다녀왔고 국내는 부산과 평창, 묵호에 다녀왔다. 휴가가 많이 남아서 11월 초에 부산 한 번 더 다녀오고 일본에도 다녀올까 한다. 아직 미정.
(회사)
- 회사에서 업무 공모가 있어서 지원했고 면접을 보았는데 아쉽게 떨어졌다. 그래도 새로운 업무에 어필을 해보았다는 거 자체로 만족스럽다. 요새 회사 업무는 크게 스트레스는 없는데 회사 밖에서 자아실현 해야지~ 하는 마음이다. 내 업무도 잘하고 있고.
(글쓰기)
- 블로그를 하고 있는데 보통 일상글과 맛집과 카페를 올린다. 그런데 조회수가 저조해서 1일 1 포스팅처럼 꾸준히 블로그를 써야겠다. 사실 조회수 보다 카페에서 블로그 하고 내가 좋아하는 공간 소개하고, 블로그에 쓸 생각으로 사진도 찍고 그런 일상이 즐겁다.
- 브런치.. 반성합니다. 남은 4개월 동안 열심히는 아니고 이따금씩, 잊을만하면 해볼게요.
간단히 적고 자려했는데 길어졌다. 그럴만하지. 8개월이란 시간을 어떻게 간단히 적겠어.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아쉬운 점이 크지만 그런 마음은 나의 9101112월에게 쏟아줘야겠다. 혹시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도 남은 4개월 어떻게 보낼지 계획 세워보는 거 어떠실까요? 이러다 날씨가 급 서늘해지고 낙엽이 떨어지고, 길거리에 붕어빵을 팔고 트리가 등장할 때쯤(요즘 트리는 10월 말에도 나오던데! 바로 다음 달이다) 한 해가 벌써 다 갔다고 허전하기 전에 4개월 목표를 세워봅시다!
저는 3키로 다이어트, 스페인어 꾸준히 공부, 블로그/브런치 꾸준히 쓰기, 책 한 달에 5권 읽기
이렇게 목표로 해볼게요. 적어보니 그 자리에서 뭔가 꾸준히 하는 사람이 되고 싶나 봐요. 다이어트도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니 오늘 먹고 싶은 걸 꾹 참아봐야지.
참 아는데 어려워. 그래도 해야지! 아무도 하라고 하는 사람 없이 내가 스스로 하겠다는 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