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붕 딩크부부, 여자 둘 동거, 출산 가정

이렇게나 다양하게 살고 있습니다.

by 위기회

내가 사는 빨간 벽돌 3층짜리 다세대 주택에는 다양한 가족이 세 들어 살고 있다. 1층은 40대 딩크 부부이고, 2층은 30대 여자 둘이 동거하고 있고, 3층은 신생아가 태어난 출산 가정이다. 이렇게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한 지붕 아래 살고 있다니 재미있다. 하나의 대문을 공유하며 들락날락한다는 공통점만 있을 뿐 라이프스타일과 가족 구성원이 전혀 다르다.


어느 날 늦은 저녁 1층 집에서 투닥투닥 딩크 부부가 싸우는 소리가 들린다. 3층에선 갓 태어난 아기의 응애응애 울음소리가 새어 나온다. 그 사이에 낀 우리 집(2층)은 아이브의 신곡 <뱅뱅> 노래를 부르며 어깨를 흔드는 어깨춤을 추고 있다. 다양한 가족의 모습을 주제로 한 연극의 한 장면 같다. 딩크 부부가 싸우고, 동거하는 여자 둘이 춤추고 노래 부르고, 신생아가 울고 있다. 연극 무대처럼 그 모습을 떠올리니 재미있다. 이런 한 지붕 세 가족의 비밀을 아는지 집 근처에 사는 길고양이도 유난히 야옹야옹 울음소리를 크게 낸다.


예전에는 결혼해서 아이 낳고 사는 가족의 모습이 보편적이었다. 우리 엄마도 지금 내 나이에 8살인 나와 5살이 남동생을 키우고 있었다. 지금의 나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다. 요새는 부부와 아이로 상징되는 전통적인 가족의 형태 말고도 다양한 가족의 모습이 나타는 것 같아 재미있다. 이런 시대에 태어나서 어찌나 다행인지. 과거였으면 하마 타면 나도 결혼적령기에 조바심을 느껴서 이성적 판단 없이 결혼할 뻔했잖아!


2000년대 까지 이런 클리셰의 드라마가 인기를 끌었다. '내 이름은 김삼순, 올드미스 다이어리, 달자의 봄' 등 서른 넘었는데 결혼 안 한 여자 주인공을 노처녀라고 조롱하는 드라마가 흔했다. 심지어 모두 능력 있는 커리어우먼이었는데도! 다행인지(?) 여자 주인공들이 잘생긴 연하남과 지독한 혐관 로맨스로 얽혀서 해피엔딩으로 끝났지만.


내 친구 엄마가 내 친구에게 "나도 지금 같았으면 네 아빠랑 결혼 안 하고 혼자 멋지게 살았을 거 같아."라고 말해서 친구가 '역시 우리 엄마는 고리타분하지 않아'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럼 내가 태어날 수가 없을 뻔했네'라고 말해서 친구와 깔깔 웃었었다.


이렇듯 시대가 지나면 생각도 바뀌고 삶의 형태도 달라진다. 틀린 게 아니고 다른 거~ 인생에 정답이 어딨어~ 내가 믿다고 생각하는 정답을 열심히 찾아가며 사는 거지~ 또 틀리면 뭐 어때~ 옳은 방향으로 고쳐 나가면 되지~ (갑자기 타령처럼 부르게 된다)


여기서 잠깐! 퀴즈입니다. 정답 말고 인생에 또 없는 게 뭐가 있을까요?



고민하셨나요?



정답은


인생에 비밀은 없다, 영원한 건 없다, 공짜는 없다, 별 거 없다~입니다.


카르페디엠~♡ 지금 이 순간에 즐겁게 살아요~




글을 마치며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포용하고 존중하는 사회 제도와 관념이 확대되면 좋겠다. 푸른 숲으로 이루어진 산에 여러 나무가 자라고 꽃이 피는 것처럼 더 푸르고 건강한 사회를 이룰 수 있도록 사회 구성원이 다채로운 정답으로 조화롭게 살 수 있기를 바란다.


꽃 선물을 받아서 집이 환해졌어요


이전 26화여자 둘이 동거 생활 1주년 회고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