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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석빈 Jul 08. 2024

TO THE FAR EAST IN ASIA (EP03)

덩굴 숲속에서의  밀약(密約)

 하바나항에서  스페인함선과 미해군 연락선이 대치한 지 만 하루가 지난  다음날  오전, 미국 영사

토마스는  총독의 저택 중 약간 그늘지고 덩굴로 가려진 약간 어두운  정원 한편으로 안내되어졌다.

  토마스의 머릿속에는 이곳에서의  총독부인과만남에  따라  작은 연락선에 타고 있는 미해군들의  영혼이 영원히 잊힌 원혼이 되거나  예상치 못한  실마리가 풀려 다시 하바나항에서의  평온함이 찾아올 것이라는 불안한 확신이 있었다.


그늘진 어둠 속에서  약간 중저음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 이젠 미국이  하바나항에 군함을 보낼 정도로 여유가 있나보죠?" "그렇지 않습니다.  공코드호는  정기적인 연락선에 지나지 않습니다"  

  잠깐 비친 햇빛  사이로  총독부인의 얼굴이 살짝 비추었다. 매번 화려한 연회에서의  밝은 불빛아래에서 볼 때와는 다르게  다소 화장기 없는 얼굴로  차를 마시며 응시하고 있다.

 " 스페인은 아무리  국제사회에서  점점 지워져 가는 느낌이지만  우리는 쿠바를 1492년 콜럼버스가 발견할 때부터 지배했습니다.  당신네 미국을 무리를 해서라도 영국 놈들을 몰아내고 손에 넣어야 했는데 그 점이 아쉽군요"

  "부인. 단지 지금  스페인함대와 우리의 연락선에 대치 상황을 끝내고자  만남을 청했을 뿐입니다"


  총독부인은  더운 듯 부채를 피면서  입술을 깨물며  토마스 영사를  응시했다. " 정말  미국의  함선의 하나바 항 정박이 정치적인 의도가 없다는 이야기인가요? 지금 스페인 본국에서는 거세지는 쿠바 반란군 때문에  알폰소 12 세호까지 보내  하바나항에서  주둔 중인 상황입니다"


 토마스 영사는 자초지종을 설명하며 단순한 연락선에 지나지 않다고  설명을 하려고 하자  공작부인이 먼저 말을  꺼냈다.  "일주일 전  하바나항 근처 선술가에서   미국 수병과  스페인 장교들과  다툼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다툼보다는  본국 측 3등 수병이  술이 취하여 엎어져 장교와 부딪친 것 같다는 보고를 들었으며  내부 규율에 따라 징계를 내려  처벌 중이었습니다"


 그때 탁자 위로 기어가는  개미 한 마리를  부채 끝으로 내리누른다.  " 지금은 단순히 한 마리 일개미이지만 방치하면  여왕개미 되어 주변을 집어삼키겠죠. 지금 스페인 군인들의 생각은  영국보다  점점 커져가는 미국이  한 마리 일개미일 때  찍어 죽여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장성들이 있습니다"  

  토마스 영사도 지금은 단지 무역회사의 잡무를 처리하고 있지만   세계정세에 대해서는 관심 있었고  현재 스페인 상황에 대해서도 해박했다.  왕정의 이자벨 2세가 폐위되고  스페인 의회에 의해  이탈리아 국왕의 차남인  아마데오 1세가 왕위에 오른 상태였다. 다른 유럽 국가에 의해 늦추어진 산업화로 인해 국가 상태는 엉망이고 그나마 사탕수수가 캐시카우인 쿠바는 독립의 물결은 거세지고  사탕수수 가격은 유럽의 수요 감소로 스페인은 그야말로 진퇴양난 상황이었다


 총독 부인은  개미를 짓이긴 부채를 하녀에게 건네며  한숨을 쉬며  말을 머뭇거리고  망설이고 있다.  영사는  " 총독부인. 하실 말씀 있으신가요"

총독부인은 한숨을 내쉬며 " 지금 알폰소 12세 선장은  카를로스 멘다자발이란 자입니다. 스페인  카를리스트 내전에 반대파에 합류하여 싸웠지만 결국 도망치듯 쿠바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남편과 저는 여기 쿠바로 총독 부임 시 우리가  스페인 식민통치의 마지막 총독이 될 거라는 불행한 마음으로  하루하루 지내고 있습니다. 빈번히 열리는 연회는 어떻게 보면 불안에 대한 표현 일 수도  있겠네요"   


   어는 덧 해는 정오가 되어  우리를 감싸고 있던  그늘은  거의 없어지고 있었다. " 영사님. 우리 부부는  강압정치 대신 노예해방 등 여러 유화정치를  펼치고 있습니다. 카를로스 함장은 우리의 정책에 불만이 많았고 전번 술집에서 다툼으로 일을 미국과의 분쟁으로 크게 만들려고 합니다. 카를로스 함장에게는  총독의 명령으로 적절하게 정리토록 하겠습니다. 다만 다음에 우리가 다시 만나게 되면은 우리는 적으로 만나게 될 겁입니다.  아직 쿠바는 스페인입니다"  토마스 영사는 직감적으로 일이 해결되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총독부인은 나의 부인에게 안부 전해 달라며  유유히 자리를  떴다.

시녀가 준비한 점심식사를 뒤로한 체 토마스 영사를 태운 마차는  하바나항으로 말들에게 채찍질을 하여 달려가고 있었다.


4부에서 계속


상기 AI 이미지는 MS Bing AI 또는

구글  GEMINI로 작성했으며  비상업적인 목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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