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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디그》(The Dig, 2021)를 보고서 <1>

넷플릭스 영화 The Dig, 2021

by 임석빈

https://youtu.be/JZQz0rkNajo?si=2wVZshxIyeGvrMAx

요즘같이 흥이 안나는 시대에 넷플릭스를 보는 것이 낙이 되는 시점에 《더 디그》(The Dig, 2021)라는 영화를 접허게 되었다. 피시앤칩스 분위기가 풍기는 영국 드라마 영화로, 1939년 영국 서퍽의 서튼 후(Sutton Hoo) 유적 발굴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서튼 후(Sutton Hoo)유적은 영국 잉글랜드 서퍽(Suffolk) 지역에 위치한 고대 고고학 유적으로, 6세기와 7세기 사이의 초기 앵글로색슨 문화와 관련된 중요한 유적지이다. 1939년에 처음 발굴되었으며, 특히 왕실 장례선(ship burial)으로 유명하다. 이 장례선은 길이 약 27m에 달하는 커다란 나무 배로, 배 안에 사망자를 비롯한 다양한 부장품이 함께 묻혀 있었다.

서튼 후에서 발견된 유물들은 당시 앵글로색슨 왕족의 부와 권력을 잘 보여준다. 대표적인 유물로는 화려한 금속 공예품, 무기, 은식기, 투구, 방패 등이 있다. 이들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정교한 장식이 새겨진 투구로, 초기 앵글로색슨 예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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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튼 후 무덤은 초기 중세 잉글랜드의 문화와 사회구조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무덤의 주인은 동앵글리아 왕국의 왕일 가능성이 크며, 레드왈드(Rædwald) 왕으로 추정된다. 그는 기독교와 이교 신앙을 혼합한 문화적 전환기의 인물로 여겨진다.

이 유적은 잉글랜드의 고고학 연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발견된 대부분의 유물은 현재 런던의 대영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서튼 후는 영국의 초기 역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는 존 프레스톤의 2007년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실제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영화는 부유한 미망인 에디스 프리티(캐리 멀리건 분)가 자신의 저택 내 고분(고대 무덤)에서 발굴을 의뢰하면서 시작된다.

고고학자 배질 브라운(랄프 파인즈 분)이 고용되어 발굴을 진행하는데, 그는 정식 학위가 없는 자격 미달의 고고학자로 여겨진다. 에디스 프리티는 주급으로 1파운드 반(?)으로 후려치지만 배질 브라운은 과감하게 주급으로 2파운드를 호기롭게 부른다. (현재가치로 50만원 정도)

베질 브라운은 과감히 자리를 박차고 나오지만 에디스 프리티는 베질 브라운은 급여를 맞쳐주고 잡는다. 그리고 간이식 움막과 인부 2명 그리고 곧 입대할 사진촬영이 취미인 고용주의 미망인 조카를 조수로 부쳐준다.

미망인의 유적이 묻혀있던

지역에 있어 배질 브라운의 무덤 발굴은

케익 짜르듯이 케익을 하나씩 하나씩 들어내기 시작한다.

그 당시 영국 고고학은 1939년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면서 많은 고고학적 조사와 발굴 프로젝트가 중단되었던 시기였다.

학자들과 인력들이 전쟁에 동원되어 고고학 연구가 위축되었기도 했다.

주요 유적지 보호와 보존에 대한 우려가 커졌으며, 특히 런던 블리츠(공습)로 인해 많은 문화재와 유적이 손상되었던 시기였다.

발굴 과정에서

배질 브라운은 초기 발굴과정에서

쇠붙이를 발견하게 되고 자기의 고용주인 미망인에게 자랑스럽듯이 보여준다. 혼자 배질 브라운이 발굴하다 흙더미에 깔리는 사고가 발생한다. 그걸 옆에서 보던 미망인은 미친 듯이 땅을 파내고 인부들과 그를 구해낸다.

그 이후 프리티 미망인은 배질 브라운이 고고학의 열정에 매료된다. 외로움을 느낀(?) 미망인은 집사를 통해 배질 브라운을 저녁식사에 초대하고 간만에 다이닝 드레스를 차려입는다.

허나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나니 집에도 안들어오고 혼자 주급 2파운드에 주말부부가 되어버린 배질 브라운의 부인이 남편의 쉼터인 호텔에서 기다리고 있다.

배질 브라운은 미망인과 저녁식사의 기대를 포기하고 와이프를 배웅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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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가라는 배질 브라운의 말에도 와이프는 버스가 끊긴다는 이유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영화를 보면서도 1930년대 말 영국의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1930년대 말 영국 입스위치(Ipswich)의 대중교통은 당시 소규모 도시의 특성에 맞게 상대적으로 단순했지만, 여전히 다양한 형태로 운영되었다고 한다.

트램(Trams)인 경우

입스위치에서는 19세기 말부터 전차가 운영되었고, 1930년대에도 여전히 중요한 대중교통 수단이었다.

전차 노선은 도심과 주요 주거 지역, 항구 및 공업 지대를 연결하며 주민들에게 저렴하고 편리한 이동 수단을 제공했다.

그러나 1930년대 말부터 버스가 점점 대중화되면서 전차 시스템은 점차 쇠퇴했다. 실제로 입스위치의 전차 시스템은 1926년부터 단계적으로 축소되었고, 1938년에는 완전히 철거되었다고 한다.

트램의 대안으로 등장한 버스는 1930년대 후반 입스위치 대중교통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기 시작했다. 입스위치 코퍼레이션(Ipswich Corporation)은 자체적으로 공영 버스를 운영하며 도시와 주변 지역을 연결했다. 버스는 트램에 비해 더 유연한 노선 설정이 가능했기 때문에 특히 교외 지역에서도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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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입스위치에는 철도역(Ipswich railway station)이 있었으며, 이는 런던, 노리치(Norwich), 캠브리지(Cambridge) 등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중요한 허브 역할을 했다고 한다. 1930년대 말에도 화물과 여객 운송 모두에서 철도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한다.

1930년대는 자동차 보급률이 낮았기 때문에 많은 주민들이 자전거와 도보를 주요 이동 수단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입스위치의 도시 구조는 비교적 컴팩트하여 자전거와 도보로 이동하기에 적합했다고 한다.



2편에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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