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에어컨 수리, 언제쯤 할 수 있을까?

별 일 다 겪는 싱가포르 라이프.

by nay

똑.

똑.

사무실 천장에서 물이 떨어졌다. 심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에어컨이 나오다 보니 물이 좀 생길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다음 날 아침, 멀쩡하다. 오후부터 심상치 않다. 물이 마구 떨어진다. 급히 건물 담당에게 연락하여 엔지니어가 도착했다.

천장 타일을 드러내고 요리조리 살피더니 이건 본인들 소관이 아니란다. 에어컨 처리해 주는 다른 사람이 와서 봐야 고칠 수 있다나. 아.. 물이 새는 걸 담당하는 건 맞지만 에어컨은 아니구나. 내일 새로운 사람들이 올 것이라고 했다.


다음 날.

에어컨을 잘 아는 (것으로 예상되는) 엔지니어들 도착. 또 요리조리 살펴보더니 고장난 건 맞는데 다른 업체에 맡겨야 한단다.

아니 왜!

여튼 그렇다고 하고 돌아갔다. 나도 돌아 가시겠다. 쩝..

현지 친구가 사무실을 대여/관리해 주는 담당자에게 문의한다. 너희가 관리해 줘야 하는 것 아니니? 대답은 No. 자기들은 공간만 대여할 뿐 유지 보수는 빌린 사람 몫이라고 한다. 이해가 안되네.. 그래도 에어컨 고장은 건물주(?)가 해주는 거 아닌감.


그렇게 주말이 지나고 다시 한 주의 시작.


에어컨 관리업체에 문의를 한다.

문의 했더니 오늘은 당연히 방문 불가. 이젠 이런 것에 아주 익숙하다. 인터넷 설치에만 2주가 걸렸던 것에 비하면 다다음 날 방문 정도야 뭐.. 와서 보더니 어디어디가 고장 나서 뭘 갈아야 한다는데 솔직히 잘 모르겠다. 여튼 그것도 오늘은 안 된단다. 그래, 무엇이 문제인지 진단하러 온 거니까 이해할 수 있다. 아 진짜. 그러면서 출장비는 50 싱달러.

여튼 최종 견적을 비교해서 수리하기로 했다. 그건 아마도 다음 주 쯤 이겠지?



집에 와서 이 얘기를 했더니 와이프의 말.

"이해가 안돼. 새치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걸 보면 성격 참 급한 것 같은데 그런 일 처리는 만만디야"

그렇다.

우리와는 다른 가치와 일 처리 방식에 관해 익숙해 지는 것.

그런 것이 해외 생활에서 얻어가는 삶의 지혜라고 하면 너무 거창한가 큭큭.



싱가포르는 에어컨 사용이 아주 일상화 되다보니 관리 규정도 있다. 일반적으로 집에 있는 에어컨을 내 맘대로 관리하는게 아니다. 3개월에 한번씩은 클리닝을 해줘야 한다. 그게 정해져 있다. 청소했다는 내역과 영수증을 잘 모아놓는 것도 필요하다. 요구 시 증빙해야 하기 때문에..


참고로 사무실 에어컨 수리비는 1000 싱달러. 와우.

keyword
작가의 이전글집 주인이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