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감정의 무게, 거리만큼 아프지만
헤어짐이 오래되었음에도
사랑은 기억되는 감정의 무게, 거리만큼 아프다.
잊힌다는 거, 잊으려는 거
이쁜 액세서리 하나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기에.
사랑도 유통기한이 있어 일정 기간이 지나면 가슴을 파내는 독한 향내를 뿜어낸다며,
친구들은 어깨를 두드려주며 충고를 해댔었지.
"새 술은 새 부대에, 연인도 새 연인으로 바꿔보라"고,
나이가 익어가는 만큼 먼지 쌓인 그리움도 더 빨갛게 익어간다는 것을 모를리 없을텐데.
이뤄지지는 않겠지만, 이뤄지게 하지도 않겠지만,
너를 향해 돌아와 보라고 손짓해 본다.
주책맞게 나이가 60이 되었음에도.
<사랑이 온다>
너에게 전할 말은 많았다
정확히 셀 수는 못하지만
아이들의 표현처럼
하늘만큼 땅만큼.
너에게 줄 사랑도 많았다
어떻게 표현은 못해도
네가 받아서 느끼는
부담만큼 주고 더 주어도 남을 만큼.
훅 뱉은 대화만으로도 내게서 자라나는 사랑은
물만 먹고 자라는 콩나물처럼
내 가슴 묻어둔 사랑의 생장점을 키우는
자양분이 되었음을 감사해.
와달라는 손짓, 바램의 손짓,
너를 향해 지금 먼발치에서 손을 흔들었다.
사랑이 왔다 쓸쓸함으로,
붉게 익은 그리움까지 왔다 자존심도 없이,
사랑 그래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