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괜찮아졌다는 생각이 들었다가도, 아직은 아닌 것 같은 순간들을 자주 마주한다.
이 상태를 정확히 설명할 말은 아직 없다.
아침에 눈을 뜨고 물 한 잔을 마신 뒤, 다시 침대로 돌아온다.
수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가고, 그 생각에 빠지지 않기 위해 의미 없는 영상을 틀어 놓는다.
집중해서 보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생각의 늪에 빠지지도 않기 위해서다.
그저 적당한 소음처럼 두고, 그대로 누워 있는다.
이런 날들은 몇 년째 왔다 갔다 하고 있다.
그래도 지금은 아주 나쁜 상태는 아닌 것 같기도 하다.
하루를 시작하는 데 반드시 이유가 필요한 정도는 아니다.
물론, 또 이유가 필요한 날들이 오기도 한다.
아직 이 시절을 통과하고 있는 중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