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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영씨 Apr 09. 2017

태풍이 와도 크루즈는 운항하나요?

크루즈도 기상영향을 받을까


실제로 많은 승객들, 하물며 크루즈 승무원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묻는 질문이다.


비행기도 기상상황에 따라 항공편이 결항되기도, 지연되기도 하니 말이다.


그렇다면 크루즈도 결항, 지연이 되나요?


대답은 "그렇다."

크루즈 역시 기상상황에 따라 크루즈 운항에 차질이 생긴다.
사실 사람의 안전과 연관되어 있는 세상의 모든 운송수단은 마찬가지 일 것이다.
 


크루즈의 Bridge(브리지:선교)에 근무하는 항해사들은 시시각각 날씨 변화에 민감하다. 날씨정보만 따로 수집하여 보고를 하는 항해사가 따로 있으며, 매일 브리핑을 통해 선장과 항해사들에게 날씨 상황을 보고 한다. 또한 육지에 있는 크루즈 본사에서도 Shipboard Marine operation(선내 항해 운영)을 담당하는 부서가 따로 있으며, 이 부서의 사람들은 24시간 쉬지 않고 부서가 움직일 수 있는 인사구조 시스템을 만들어놓고, 언제든지 크루즈 내의 항해사들과 연락을 취할 수 있도록 24/7 연락망을 구축해두고 있다.


이 부서는 주로 전 세계를 항해 중인 크루즈 선박이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도록 수시로 날씨 예측 결과를 보고하며, 날씨뿐만 아니라 크루즈가 운항하는 나라 혹은 그 지역 주변에 테러의 위험은 없는지, 자연재해가 일어나진 않았는지, 승객이 안전하게 하선을 하고 관광을 할 수 있는 곳인지 조사하고 보고한다. 그들의 보고는 놀라울 정도로 신속하고, 뉴스 메인화면에 뜨는 것보다 더 빠르게 회사 내부의 알람시스템 통해 먼저 전 세계의 사고를 알려준다.


이러한 관측을 바탕으로 캡틴과 항해사들은 크루즈가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운다.


크루즈는 비행기와는 다르게 크루즈 안에서 모든 생활이 이루어지며, 크루즈로 여행하는 국가들은 기항지(寄港地: 배가 목적지로 가는 도중에 잠시 들르는 항구)이지 목적지가 아니라고 생각을 해야 한다.



그렇다면 크루즈는 목적지가 없이 단순히 떠도는 선박인가?


아니다, 크루즈 여행의 목적지는 '크루즈'이다.


그렇기 때문에 크루즈 회사, 승무원들의 목표는 승객이 안전하게 크루즈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마련해 주는 것이며, 더불어 가고자 하는 기항지, 그리고 기항지로 가는 노선이 안전하지 않으며, 최적의 생활환경을 제공할 수 없다는 판단이 되면, 항로를 바꿀 수 있다.



기상악화로 노선이 변경되거나, 기항지가 취소되는 경우, 승객은 체크인을 할 때 먼저 안내문을 전달받는다. 안내문에는 노선변경의 이유, 기상악화가 이유라면 기상변화 예상 정보까지 같이 제공되며, 안내문을 읽은 대부분의 승객들은 이해를 한다.


물론 승객 중에는 가고 싶었던 기항지가 취소되는 것에 대한 실망감도 큰 나머지, 승무원에게 항의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승무원과의 꾸준한 대화와 추가 설명을 통해 승객은 회사의 입장을 이해하고, 선장의 결정을 존중해 주신다.


사실 승무원은 ‘기상악화의 이유로 크루즈의 노선이 변경/취소됩니다.’라는 한 줄로 모든 것을 설명하지만, 승객은 이를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다.


지구 반대편에서 긴긴 비행기를 타고 날아와서 크루즈를 타신 승객들, 그들이 느끼고 싶은 아시아의 문화, 보고 싶은 유럽의 역사가 단순히 이 한 줄의 설명으로 여행이 물거품이 되어버린 느낌이 들것이다.


그러나 선장을 대표하여 크루즈에 근무하는 모든 선원들은 승객의 안전을 책임질 의무가 있으며, 크루즈 여행 기억이 평안하고 여유로운 기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지금도 역시 전 세계의 승무원들은 이와 같은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전 세계를 항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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