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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유월 Apr 26. 2022

자녀에게 ‘강남아파트’보다 ‘이것’을 물려주는 금수저들

우리나라 부동산에서 부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가 바로 학군이다. 교육열이 높은 한국사회에서 주변에 어떤 학교가 있느냐에 따라 집값이 달라진다. 현재 한국에서 가장 비싼 지역인 강남 집값이 높은 이유는 학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1970년대 강남개발이 시작됐다. 당시 강남개발로 강북에 집중된 인구를 분산시키려고 했으나 사람들이 쉽게 강남으로 이동하지 않았다. 하지만 강북 명문학교들을 강제로 강남으로 옮기면서 점차 강남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도심 인구의 강남 이주가 성과를 거뒀던 것이다.


그러면서 강북은 점차 노후화되고 강남보다 쇠락하게 된 게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심지어 학군을 빼앗겼는데도, 학군이 별로라는 이유로 조롱받는 작금의 현실을 보면 “참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생각도 든다.  


한국의 교육열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자녀교육을 위해 노후자금을 탈탈 털어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이 현상에 대해 우려가 드는 건 사실이다. 한국의 노인 빈곤율이 OECD 1위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여기에 코로나로 취업률이 바닥을 치면서 최근엔 학벌 및 대학 무용론도 등장했다. 공부를 열심히해서 명문대를 나와도 결국 ‘대기업 월급쟁이’ 도 되기 어려운 현실이다. 오히려 존리의 조언처럼 교육에 투자하느니 아이가 어릴 때부터 주식에 투자하는 게 낫거나 인플루언서가 되는 게 부자가 되는 방법일 수 있다.


그런데 주변에 금수저들을 보면 이런 사회현상에 아랑곳하지 않고 ‘교육’에 엄청난 투자를 한다. 어릴때부터 ‘책육아’를 시작하며 티비, 핸드폰은 최대한 늦게 손에 쥐어준다. 아이가 어릴때부터 영어유치원에 보내고 사립초, 강남 8학군, 외고, 과학고, 유학을 보내려고 굉장히 애를 쓴다. 제주도 국제학교를 보내기 위해 제주도로 이주하기까지 한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렇게 교육에 투자하는 걸까? 재산보다 머리를 물려주는 게 더 낫기 때문이다. 재산을 물려주는 건 세금이 나간다. 하지만 교육에 투자하는 건 세금이 들어가지 않는다. 엘리트 교육을 받고 잘 자란 아이는 나중에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도 있다.


부자는 3대를 못간다는 옛 속담이 있다. 그만큼 자산을 잘 지키고 불리는 게 어렵다는 걸 의미한다. 힘겹게 모은 재산이 몇 세대 만에 탕진될 수 있다. 부자들은 재산을 지키기 위해 교육에 투자하고 검소함을 가르치고 자립능력을 길러준다.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은 6대째, 160년 이상 부를 이어왔다. 발렌베리 가문은 세계 2위 가전 회사인 일렉트로룩스,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등 유명 글로벌 기업들을 이끌고 있다. 발렌베리 가문이 지배하는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은 약 60만명, 한 해 매출은 우리돈으로 약 185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과거 상속세율이 높은 스웨덴의 상황을 고려해 발렌베리 가문은 일찍 재산보다 머리를 물려주는  집중했다고 한다. 교육을 통해 강인한 의지와 국제적인 시각을 가진 유능한 경영자를 키우는 것이었다. 이들은 엘리트 교육을 받으면서도 ‘존재하지만 드러내지 말라 가훈과 검소한 환경에서 자랐다.


그만큼 교육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최근 부자들이 아이 교육 시키는 트렌드는 ‘영어’와 ‘국제학교’ 인 것 같다. 나는 부자들의 교육을 가장 발빠르게 엿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연예계라고 생각한다. 최근 배우 전지현씨 아들이 인천 채드윅 국제학교에 입학했다. 싱어송라이터 박선주는 제주도 국제학교에 아이를 보내고 있다. 앞서 배우 김영호, 김남주 등의 교육법도 방송에 소개된 바 있다.


굳이 큰돈을 들이지 않더라도 부모가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고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는 잘 클 것이다. 교육열이 지나치다고 평가받는 우리나라. “한국은 사람으로 성공한 나라”라는 한 외국인의 말이 귓가에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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