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나이를 먹어도 나아지지 않는 내 모습
회사에 조직개편이 있을 예정이다. 정들었던 사람들이 다른 팀으로 이동할지도 모르는 상황인 것이다. 그래서, 요 며칠 동안 기분이 울적하고, 일을 하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았다. 오늘은 특히 더 심했다. 그래서, 심란한 마음을 달랠 겸, 잠깐 원룸 밖에 산책을 나갔다. 사택에서 나온 후, 원룸으로 이사 와서 단 한 번도 동네 구경을 하지 않았던 터라, 이렇게 심란할 때 밖이라도 나가면, 기분전환이 될까 싶어서 밖으로 나선 것이다.
그렇게 산책하던 도중에 내가 우울해하는 이유를 천천히 곱씹어봤다. 내가 기분이 다운되는 게, 정말 그 사람이 좋아서일까? 이 질문에 난 선뜻 답을 못했다. 왜냐하면, 내가 "그렇다"답하면 거짓말이기 때문이다. 본질적으로 내가 슬픈 건, 지금의 익숙함이 깨지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다. 예측 가능했던 환경에서 예측 불가능한 환경으로 바뀌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기분이 좋지 않았던 것이고... 그랬다. 순전히 내 이기심으로 인해 기분이 안 좋았던 것이다.
익숙함. 그리고, 그 익숙함이 깨져서 불확실한 환경에 빠지는 걸 싫어하는 나. 익숙함에서 벗어나려 노력하지만, 자꾸만 "익숙함"을 찾아다니는 나... 이 벽을 넘어가면, 좀 더 담대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