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묘한 꿈...
그저께 묘한 꿈을 꿨다. 개꿈인지 길몽인지 전혀 분간이 안 되는 꿈이었다. 꿈이야기를 하면 다음과 같다.
난 꿈에서 전 처 부모 집에 있었다. 난 전 처 집에서 짐을 정리하고 있었다. 왜 짐을 싸는지는 몰랐지만, 느낌상 이사를 가는 기분이었다. 열심히 짐을 정리하고 나서, 내가 가진 모든 짐을 정리한 뒤, 전 처의 부모에게 이별의 인사를 했다. 전 처의 부모도 나에게 잘 가라고 인사를 했고, 내 꿈은 거기에서 끝이 났다.
내가 전 처의 부모에게 작별인사를 하던 순간의 감정은 정확히 기억나진 않았지만 억울함이나 슬픔의 감정은 아니었다. 그저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사 가는 듯한 무미건조한 감정이었다. 사실 꿈을 더 꿨으면 좋았을 텐데,, 내 꿈은 거기에서 멈췄다. 결말을 제대로 보지 못한 채로 일어나서, 멍하니 방을 둘러봤다. 꿈과 현실이 구분이 안 되었기 때문이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원룸에 있는 내 모습을 자각했고 꿈이란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게 잠에서 깬 후에 꿈에 대해 생각해 봤다. 이게 개꿈인지 길몽인지 전혀 모르는 꿈이었기 때문이다. 기분이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고 속이 시원한 느낌도 없었다. 하지만 그냥 개꿈으로 치부하기엔 꿈의 기억이 너무나 생생했다. 그건 아마 내 안에서 무언가 매듭이 풀리는 기분이 들어서 그런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내 안에서 내가 알지 못하는 저 너머의 무의식 속에 있던 어떤 것이 풀긴 기분이었다. "이제 자유로워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픈 결말의 꿈에 대한 나의 해석이 맞는지 틀린 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2023년이 끝나가는 시기에 나의 마음에서도 무언가 하나의 응어리가 풀리는 건 좋은 일이 아닐까 생각해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