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to embrace...
내가 법원에서 보내온 이혼 소장을 받은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출석할 날이 코 앞에 다가왔다. 내가 처음 글을 쓰고 이혼을 준비한 지 40일가량 지난 것이다. 시간이 왜 이리 빨리 지나가는지 나 자신도 놀라울 뿐이다. 그리고, 긴장도 된다. 왜 긴장되냐고? 난 태어나서 평생 법원에 간 적이 없었다. 그랬던, 내가 법원에 간다는 사실 자체가 긴장이 되지 않는 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물론 합의 이혼 서류를 제출할 때도 법원에 가긴 했지만, 거긴 법원이라기 보다는, 서류를 제출하러 가는 민원실과 비슷한 곳이었기에, 내가 법원에 있다는 생각 자체가 들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번엔 내가 법원에 출석하여, 오랫동안 끊어내지 못했던 아내와의 인연을 공식적으로 마무리 짓는 것이기에 더 긴장이 되는 것 같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믿기지가 않는다. 내가 이혼이라니... 도망치고 싶은 생각도 들고, 빨리 관계를 정리해서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상반된 두 개의 감정이 동시에 내 안에서 생겨난다. 어느 순간엔 내가 잘못된 결정을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이미 상대는 마음이 떠났는데 나 혼자 열 내는 건 의미가 없으니, 빨리 관계를 정리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것이다.
내 생각이 어떻든 결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내가 해야 할 일은 기다리고 준비하는 것이다. 머릿속은 오만가지 생각이 드는데, 막상 글로 쓰려하니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머리가 복잡해서 긴 한숨만 내쉬고 있는 중이다.
나 정말로 이혼 잘 마무리 지을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