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쾌한 꿈...
아침부터 불쾌한 꿈을 꿔서 그 기분을 남기고자
급하게 컴퓨터를 켜고 이 글을 쓰고 있다.
잠을 자는데 굉장히 불쾌한 꿈을 꿨다.
그 꿈에서 난 어떤 모임에 참석하고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내 주위를 무심한 듯 지나고 있었다.
나도 그 사람들을 무심하게 지나치고 있는데,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바로 전 아내의 어머니였다.
난 불쾌한 기분이 들었고, 상대를 피하려고 하는데,
상대가 나를 본 것이다.
그리고 세상 밝은 표정을 지으면서,
나에게 와서 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안녕하세요. XX씨! 잘 지내시죠?"
그 이야기를 하는 전 아내의 어머니는
왠지 모를 승리감과 만족감에 취한 표정으로
나에게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 얼굴이었다.
순간 피가 거꾸로 솟는 듯한 기분이 들었고,
그렇게 잠에서 깼다.
아니 잠에서 깼다기보다, 억지로 그 꿈속에서
깨어나버렸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인 것 같다.
잠에서 깬 후에, 갑자기 전 아내에 대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내 희생을 토대로 해외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을 그녀와
외국에서 다른 남자와 사귀거나 행복해하고 있을 그녀를
생각하면 속이 뒤집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물론 이 모든 건 사실이 아니고, 내 상상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렇게 기분 나빠하며 어쩔줄 몰라하다 금세 이성을 되찾았다.
그녀가 행복하게 살던, 불행하게 살던
이제 그 사람의 인생과 내 인생은 서로 관련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 보다 행복하게 살고 있을지도 모르는
그녀의 생활을 축복하는 마음으로 봐줄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불쾌한 골짜기와 같은 꿈을 꾸고 나서,
이 꿈을 잊지 않기 위해 이렇게나마 글을 남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