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크 덮밥 한 그릇
요새 숨쉬기가 불편해서 생각해 보니
내가 먹고 있는 부정맥 약이 원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급히 병원에 전화를
걸었더니 친절하게 예약을 잡아줬다.
아침 일찍 일어나 병원에 가서 심전도 검사를 하고
의사를 만났다. 의사는 내 부정맥 증세가
심하지 않다면 약을 그만 복용하라 했다.
인터넷으로 알아본 바로는
내가 복용하는 약(콩코르)은
함부로 복용을 중단하면 안 된다고 나와 있어서
불안해서 다시 의사에게 물어봤는데
의사는 짜증 섞인 얼굴로 문제없다고 했다.
의사의 짜증에 나도 살짝 화가 났지만
연말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아
그냥 진료실에서 나왔다.
그렇게 병원에서 나와,
내가 점심을 먹으러 간 곳은
“미도인”이란 식당이었다.
스테이크 덮밥을 파는 곳이다.
내가 부정맥으로 대학병원 검진을 하고,
항상 간 곳이다 보니, 병원 검진을 받으면
의식처럼 이곳에서 식사를 했다.
그리고, 이번엔 식사를 하고 난 후에
밖에 나와서 식당건물을 보니
올해 내가 겪었던 많은 일들이
생각나서 기분이 묘했다.
내 이혼과 부정맥, 공황장애와 새로운 인연들…
올 해는 정말 많은 일이 있었고,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2년을 잘 보낸 거 같다.
그리고 2022년의 끝에서
맛있게 스테이크덮밥을 먹고 나와서
식당을 바라보며 조용히
혼잣말을 했다.
배부르게 잘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