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퇴근무렵 한 잔 생각이 간절했는데 시끄러운 술집이 꺼려져서 그냥 귀가했다. 집에 술이 없나 이리저리 찾아보다가 못찾고 단념하려는데 김치냉장고 구석에 와인병이 보였다. 막아둔 코르크를 열고 냄새를 맡아보니 거의 나지 않았다. 살짝 맛을 보니 간장보다 좀 나은 수준이었다. 따놓은지 한 달은 되지 않았을까. 자세히 살펴보아도 프랑스산 메를로라는 것 외에는 어떠한 정보도 없다. 병당 오천 원 정도 할까.
엄마가 한 잔 하고 꼭꼭 막아둔 와인인가 보다. 나도 슬쩍 한 잔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