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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호성 Aug 30. 2019

나라 없는 사람 - 커트 보네거트

난 사람들의 얼굴을 보고 남몰래 상상하는 것을 즐긴다. 예전에 교육하는 일을 할 때 생긴 내밀한 취미이다. 요즘도 전철을 타거나 여행을 할 때, 접하는 사람들 얼굴을 유심히 살핀다. 예전에 알던 사람의 얼굴과 비슷한 얼굴을 보면 반가운 마음도 든다. 이 취미의 하이라이트는 내 멋대로 상상해놓은 모습이, 그 사람과 말 한마디 섞으면서 변하는 것이다. 여행지에서는 이런 일이 종종 생긴다. 그 변화가 극적으로 큰 경우, 정반대가 되는 경우도 자주 있다. 그 격차가 클수록 더 만족스럽고, 뭔가 대단한 깨달음을 얻은 것 같은 기분도 든다. 


위 책을 읽으면서 커트 보네것이 이렇게 쓴 것을 보았을때, 적잖이 반가웠다. 



상상력의 회로가 설치돼 있는 사람들은 사람의 얼굴을 보고 그 얼굴에서 이야기를 읽어낸다;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 얼굴은 그냥 얼굴일 뿐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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