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명. 『책 한번 써봅시다』.
SNS가 당대 의사소통의 중심인가? 생각보다 어려운 질문이다. 그렇다고도 할 수 있고, 아니라고도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할 수 있는 이유는 SNS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의견을 개진하고 일상을 나누기 때문이다. 앞의 문장만 보면 SNS가 무척 긍정적으로 보인다. 물론, SNS가 가진 긍정적인 기능도 많다. 하지만 SNS는 많은 사람들이 정치적인 견해를 두고 토론하다 극단적으로 대립하는 공간이기도 하고 타인을 헐뜯는 공간이기도 하다. 나는 긍정, 부정을 떠나서 SNS를 하지 않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책 한번 써봅시다』의 저자 장강명도 페이스북을 통해서 주기적으로 서평을 올린다. 장강명이 페이스북을 통해 서평을 올리는 이유를 어디선가 들은 거 같기도 한데 정확한 기억은 아니고 장강명도 SNS를 하지 않기는 어렵다는 생각에서 서평을 공유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나의 추론일 뿐이다. 장강명은 ‘책 중심 사회’를 꿈꾸는 작가고 그런 사회를 희망한다는 견해를 책을 통해 지속적으로 밝히고 있다. 『당선, 합격, 계급』, 『책, 이게 뭐라고』에 그런 견해를 개진한 바 있고, 『책 한번 써봅시다』에서는 좀 더 본격적으로 책 읽고 쓰는 사회에 대한 주장을 하고 있구나라고 느꼈다. 그의 견해가 가진 방향성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내가 상상하는 책 중심 사회는 책이 의사소통의 핵심 매체가 되는 사회다. 많은 저자들이 ‘지금, 여기’의 문제에 대해 책을 쓰고, 사람들이 그걸 읽고, 그 책의 의견을 보완하거나 거기에 반박하기 위해 다시 책을 쓰는 사회다. 이 사회에서는 포털뉴스 댓글창, 국민청원 게시판, 트위터, 나무위키가 아니라 책을 통해 의견을 나눈다. 이 사회는 생각이 퍼지는 속도보다는 생각의 깊이와 질을 따진다(14쪽).”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와 보자. SNS가 당대 의사소통이 중심이 아니라면 어떤 매체가 의사소통의 중심인가? SNS를 잘하기 위해서라도 양질의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내가 가진 생각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독서는 필수적이다. 꼰대 같은 생각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다. 영화 평론과 관련해서 가장 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이동진은 엄청난 독서가로 알려져 있다. 이동진의 좋은 영화평은 독서를 기반으로 나온 것일 가능성이 높다. SNS에 좋은 의견을 개진하는 분들의 상당수는 독서가다. 나는 SNS를 잘하기 위해서라도 독서를 해야 한다고 믿는 쪽이다.
장강명은 『책 한번 써봅시다』를 통해 저자가 되어 보기를 권한다. 특히, 에세이 쓰기를 권하고 있다고 나는 느꼈다. 물론, 소설 쓰기에 관한 얘기와 노년층이 소설로 등단했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사례도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장강명이 에세이 쓰기를 권하는 쪽에 방점을 찍고 있다고 느꼈다. 에세이라는 장르가 자기 자신에 대해 알게끔 해주고 “사람을 성장시키는 장르(112쪽)”라고 여기기 때문인 듯하다.
나는 어린 시절부터 문학과 관련된 글을 쓰고 싶어 했다. 평론과 소설에 관심을 가져 왔다. 작년부터 『책 한번 써봅시다』에도 언급되어 있는 브런치를 통해 내 전공 분야인 미디어 관련 글과 문학과 관련된 서평을 올리고 있다. 브런치 덕분에 나도 단행본을 낸 저자가 되었다. 짧은 책이지만 생각보다는 좋은 반응을 얻었다. 물론, ‘생각보다는’이다. 하지만 여전히 다음 책을 어떤 주제로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한 상태다. 그래도 계속 도전해 보고 싶다. 생활인으로서 내가 어떻게 살아가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저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삶은 멈추고 싶지 않다.
“나는 저자와 독자가 같은 공동체에서 사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읽고 쓰는 공동체라고 해도 좋고, 글자 공동체라고 불러도 좋다(290쪽).”나도 발전적인 글자 공동체를 꿈꾸는 사람이다. 사실 전망은 회의적이다. 책은 더 안 팔릴 것이고 사람들의 인지적 인내력도 더 짧아질 것이다(나조차 그렇게 되어 가고 있음을 느끼니까). 하지만 나만은 글자 공동체에서 살아가는 것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어떤 이들에게는 전혀 무의미하게 들릴지 모르는 생각이겠지만 나는 이것이 일종의 실천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