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창희 May 21. 2021

위기의 넷플릭스인가 그래도 넷플릭스인가

넷플릭스 성장률 둔화의 함의

분기 당 가입자 성장률이 13.6%인 사업자를 두고 위기를 맞이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위기까지는 아니더라도 1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하고도 기대보다 실적이 저조했다는 평을 받는 회사가 있다. 바로 넷플릭스다. 가입자 성장률 둔화는 넷플릭스만이 겪고 있는 문제는 아니다. 디즈니 플러스도 가입자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전례없이 증가하던 SVOD 가입자 성장률이 둔화되는 것은 모든 SVOD 사업자가 겪을 수밖에 없는 문제일 수도 있다. 백신 보급이 본격화되면서 야외활동이 늘어나고 이는 SVOD를 포함한 미디어 이용량 감소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는 것은 지극히 합리적인 판단이다(넷플릭스 2021년 1/4분기 실적과 관련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링크를 참조).


노창희 (2021).『넷플릭스 1/4분기 실적 발표의 함의: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OTT 성장세』.

https://drive.google.com/file/d/1ub8UwISXLi31cek4KhqBDV865wzb5pOC/view?fbclid=IwAR1UXB6ZEHc7YJ66WR9eYr6W1QM95ysRtNpTkmbIk5KA2z8A4xIvHLiW2vI


국내에서도 넷플릭스 이용량이 감소하는 추세다. 코리안클릭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MAU(월간 순이용자)는 1월 889만3,785명에서 2월부터 하락 추세로 돌아서 808만3,501명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코리안클릭의 조사결과는 아래의 기사에서 인용한 것이다). 국내 OTT 사업자들도 투자를 강화하고 있어서 곧 국내 시장에 진입할 디즈니 플러스와 함께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김경진 (2021. 5. 21). 코로나로 웃다 울었다, 잘나가던 넷플릭스 주춤.『중앙일보』.

https://news.joins.com/article/24062885


노창희 미디어미래연구소 센터장은 “디즈니플러스가 국내 상륙을 앞두고 있고 토종 OTT가 공격적인 콘텐트 투자에 나서면서 넷플릭스를 포위하는 형국”이라며 “다만 킹덤 새 시즌 같은 대작을 준비하고 있어 넷플릭스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코로나 이후 국내외 OTT 시장은 어떻게 재편될 것인가? 넷플릭스와 같이 가입자 기반 사업자는 미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수익원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 넷플릭스는 N플러스를 통해 음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자사 플랫폼이 아닌 영화관에서 콘텐츠를 최초로 개봉하는 홀드백 전략도 활용하고 있다(수익 다각화와 관련된 내용은 아래의 기사를 참조). 하지만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 사업자들은 가장 핵심적인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는 콘텐츠 투자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김수현 (2021. 5. 18). ‘코로나 특수 끝물?’ 구독자 지키기 고민빠진 OTT.『머니투데이』.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1051714372182114


“노창희 미디어미래연구소 실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의 전례없는 성장은 끝났다고 보는 게 맞다"면서도 "다만 이미 이용자들은 집에서 콘텐츠를 즐기는 데 어느 정도 익숙해진 만큼, 글로벌 OTT들이 사업을 다각화한다고 해서 콘텐츠 투자를 줄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로 인한 급격한 성장세가 꺾인 OTT 시장에서의 경쟁은 국내에서든 국외에서든 더욱 치열해 질 것이다. 특히, 넷플릭스의 행보에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넷플릭스는 여전히 경쟁력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들을 제작하고 있고, 기술력은 아직도 최고다. 하지만 경쟁자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OTT 시장에서의 경쟁은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다. OTT 시장은 또 하나의 전환점을 맞이한 것으로 보인다.

매거진의 이전글 코로나 이후 스트리밍 생태계의 향방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