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 리치 <캐시트럭>, 증국상 <소년시절의 너>
이번 주에 본 영화는 <캐시트럭>과 <소년시절의 너>이다.
전혀 다른 분위기의 영화지만
‘복수’라는 테마가 포함되어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캐시트럭>의 원제는 ‘Wrath of Man’이다.
‘그 남자의 복수’ 정도가 원제에 부합하는 제목이 아닐까 싶다.
제이슨 스타뎀이 분한 H가 내뿜는 초반부의 카리스마와
서스펜스가 대단하다. 두 시간 내내 지루한 줄 모르고 봤다.
하지만 최근작이었던 <젠틀맨>이 내게는 조금 더 좋았다.
요약해 놓고 보면 간단한 줄거리이지만 간단한 줄거리도
비틀어 놓으면 재밌는 영화가 있는데, <캐시트럭>과 <젠틀맨>이 그런 거 같다.
스포의 여지가 있는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
<소년시절의 너>는 학교폭력에 관한 이야기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본 멜로 중에서
이렇게 깊이 몰입된 서사는 없었다.
나는 기본적으로 청소년기를 잔혹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어른들은 기본적으로 아이들을 몰이해한다.
자신들의 이해관계와 관련된 문제들을 강요하면서
그것을 관심과 사랑이라고 얘기한다.
첸니엔(주동우 분)은 학폭에 시달리다
베이(이양천새)를 만나게 된다.
첸니엔은 베이징대학교 진학을 목표로 삼고 있는
모범생이고 베이는 거리를 떠도는 불량한 소년이다.
기댈 곳이 없다는 것이 공통점인 두 사람은
서로에게 기대게 되고 결국은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주 이(웨이 라이 분)가 주도하는 학폭에 시달리던
첸니엔은 베이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베이는 첸니엔의 그림자처럼 첸니엔을 보호해 준다.
첸니엔은 주 이에게 어떻게 해야 할까?
인간의 선택은 항상 의도한 방향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첸니엔의 선택에 대해서는 영화를 직접 보시는 편이 좋을 것 같다.
누구에게나 잔혹한 시절이 있고,
복수하고픈 대상이 있다.
영화에서처럼 극적이거나
대상이 명확하지 않을 순 있겠지만.
복수 이후에도 삶은 지속된다.
나는 그 이후의 삶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삶이 지속된다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또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