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의 복귀가 시작되고 있다. 서구사회에서 수십년간 탈 종교화의 흐름이 지속되었다. 하지만 The economist에 따르면, 탈 종교화 흐름은 멈추거나 또는 종교화로 돌아서고 있다. 특히 새로운 흐름은 Z세대에서 두드러진다. 몇몇 사람들은 이런 성향이 코로나 때문이라고 말한다. 코로나를 예방하기 위해 국가에서 봉쇄정책을 했다. 전 세계의 격리, 사회적 고립, 경제적 충격은 대부분 국가의 모든 세대에 영향을 미쳤고, 종교 신념 데이터의 전환점과 시기가 겹친다. 특히 초기 성인기가 팬데믹에 방해받은 Z세대에게 그 영향이 컸다. 외로움과 우울을 겪던 많은 청년들이 의미를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코로나가 끝난 후에도 탈 종교화는 멈추지 않고 오히려 강해졌다. 2023~24년 동안 실시된 세 차례의 조사에서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젊은 미국인의 비율은 45%에서 51%로 증가했다. 무종교는 41%로 4%포인트 감소했다. 진보의 상징인 하버드대에서도 올해 학부생의 절반이 종교 행사나 예배에 참여했다.
코로나로 인한 종교 회귀는 일시적 반응이 아니라, 트렌드로 변했음을 알려준다. Z세대의 종교화 뿐만 아니라 이전 세대가 종교를 떠나는 비중이 줄어든것도 서구의 새로운 종교화 물결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 2020~2024년 사이 전체 인구에서 기독교인의 비율은 단 1%포인트 줄었을 뿐이다. 이전에는 매년 1%포인트씩 줄던 수치다. 세대별로 보면, 밀레니얼을 제외하고는 베이비붐 세대 등 거의 모든 세대에서 기독교 비율이 유지되거나 증가했다. 예를 들어, 베이비붐 세대는 2020년 대비 7%포인트 더 많은 79%가 기독교인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다세대의 이탈 둔화와 젊은 층의 회귀가 겹쳐져, 미국 내 기독교 비율은 2020년 이후 62%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이로 인해 코로나만으로는 이 변화의 원인을 모두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이 드러난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종교를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종교를 통해서 무엇을 얻는가?” 에 대해 이유를 찾아야 한다.
첫째, 사람들은 종교를 통해 가치를 얻으려고 한다. 현대 사회는 상충하는 가치들로 혼란스럽고, 개인은 그 안에서 방향을 잃기 쉽다.
둘째, 불안정성이 종교의 원인이다. 엘리야데에 따르면, 사람들은 불안정성을 해소하기 위해 성스러운것과 그에 대비되는 속스러운 것을 만들었다. 성스러운 것은 불확실한 세상을 설명해준다. 성스러운 질서에 따라 살 때, 인간은 불확실한 세상 속에서도 확신을 얻는다
사람들은 과학의 발전과 함께, 종교를 버리는 경향이 있다. 사람들은 과학에서 가치와 확신을 찾기 때문이다. 세상을 이해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과학이 절제와 희생을 요구하는 종교보다 매력적인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이는 과학이 더 이상 인간에게 가치와 확신을 충분히 제공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과학이 부여하던 진보라는 가치는 자본주의의 물질로 대체되고 있다. 과학의 진보 보다는 물질적 향유를 통한 개인의 즐거움이 더욱 우선시된다. 이는 효용체감의 법칙을 통해서 이전과 같은 가치를 주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현대 자본주의는 노력의 과정보다 물질적 결과에만 진보의 의미를 부여한다. 이러한 시스템은 모두에게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지 못한다. 또한 과학은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오염시켰다. 데이티앱의 등장은 관계를 노력과 헌신 그리고 상대방의 가치에 대한 적응이 아니라, 손가락을 튕기면 나에게 맞는 사람을 찾을 수 있다는 헛된 신화를 만들었다. 이는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평가받으면서 관계에서 안정을 찾는 것을 거의 불가능으로 만든다. 확신은 어떠한가? 과학은 지구온난화, 빈부격차등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것이 명백하다. 오히려 우리에게 불안을 줄 뿐이다. 오히려 과학은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더 크게 만들뿐이다. 과학은 이제 확신의 근거가 아니라, 오히려 그것을 해체하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따라서, 종교를 통해서 가치와 확신을 찾으려는 것은 자연스러워 보인다.
한국의 상황은 어떤가? 한국은 종교화의 움직임이 없다. 미국과 유럽에서 나타나는 Z세대의 ‘종교 회귀’ 현상은, 한국 청년 세대의 흐름과는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인다. 한국은 지난 수십 년간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 그리고 교육을 통한 과학적 세계관의 확산 속에서 종교 이탈 현상이 꾸준히 이어져 왔고, 특히 2030세대 사이에서는 무종교 비율이 60%를 넘는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그 원인은 무엇일까?
먼저, 한국은 개신교 비율이 높다는데 있다. 개신교는 경제활동이라는 세속적인 가치를 추구한다. 개신교는 초기에 세속적인 가치와 함께 한국의 보수세력과 결합했고 그 결과, 반공주의, 반동성애, 반페미니즘 같은 이슈를 강하게 표방하며, 청년 세대와 가치관 충돌을 일으켜왔습니다. 미국과 유럽에서 부상하는 복음주의 개신교는 보수적 세속성과 결별하고, 공동체성과 개인과 신의 직접적인 관계를 강조한다. 그리고 미국의 복음주의는 하느님과 개인의 관계를 강조하기에 Z세대의 탈 권위주의 성향과 부딪히지 않는다.
이처럼, 지금 세대는 종교화로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노력한다. 종교가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고 반 이성적이라는 비판에 시달려왔지만, 가치를 잃은 난파선에 탄 사람들에게 새로운 가치와 목표를 주는 것은 바람직하다. 우리는 종교가 아닌 방식으로도 사람들의 내면을 회복시켜야 한다. 하지만 지금처럼 불안과 혼란이 증폭되는 시대에는, 종교가 다시금 인간에게 가치를 제시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려 있다. 진보와 해방의 이름으로 종교를 밀어냈던 시대가 지나고, 이제 우리는 다시 인간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물어야 할 때다.
참고기사: https://www.economist.com/international/2025/06/12/the-west-has-stopped-losing-its-relig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