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국은 왜 몰락하는가: 폴 케네디의 역사적 경고

강대국의 흥망을 읽고 by 폴 케네디 1부

by 사회철학에서 묻다

(1) 서론

폴 케네디의 “강대국의 흥망”은 15세기부터 시작해서 냉전시대까지 시대를 풍미한 강대국들의 흥망을 서술한 책이다. 폴 케네디는 그의 저서를 통해서 “강대국의 흥망은 경제와 기술발전이 결정한다”라는 그의 견해를 증명한다. 먼저 명제국과 이슬람세계는 내부적 요인으로 인해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포기한 순간 쇠퇴하게 되었다. 그리고 합스부르크와 같은 유럽의 강대국들도 겉으로는 빼어난 군사적, 경제적 우위를 가지고 있었지만 후진화된 금융시스템과 무리한 확장으로 인해 쇠퇴를 스스로 초래했다고 말한다. 이러한 그의 분석은 영국, 프랑스 시대를 거쳐 1차 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 그리고 냉전시대를 분석하는 데에도 사용된다. “강대국의 흥망”은 매우 다양한 자료와 자세한 설명으로 인해 매우 두꺼운 책이지만, 내용자체는 명료하고 간단하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폴케네디는 “경제적 우위와 발전된 기술을 가지고 있는 나라가 강대국이 될 수 있다”는 한 가지 분석을 증명하기 위해 역사의 흐름을 따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폴 케네디의 책은 한 가지 사실만을 전달하고 있지만, 그 책이 지금 사회에 던지는 중요성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2) 강대국들 간의 싸움은 필연적이다.

유럽의 역사를 보면, 강대국들 간의 싸움은 필수적이라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합스부르크와 대항해서 전쟁을 벌인 프랑스와 영국이 있었고,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 또한 세계를 지배하던 영국과 프랑스와 신흥강국인 독일의 싸움이었다. “강대국들 간의 싸움은 왜 피할 수 없는가?”에 대해서 이 책은 확실한 대답을 주지는 않지만, 나의 생각은 이러하다.

첫째, 강대국이란 다른 나라에 비해 군사적 경제적 우위를 갖춘 나라로 필연적으로 역사적 반목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 이러한 역사적 반목은 억압당했던 인접국가들의 국민들에게 반감을 심어주게 되고 이는 국민국가가 국민들의 요구에 반응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또한, 정치인들은 자기의 정치적 기반을 다지기 위해 국민들에게 외부의 적을 만들어 결집을 요구한다. 이러한 반목과 분노의 늪에 빠진 정치인은 그 늪이 요구하는 정치적 행동을 하도록 요구되는데 이는 작게는 대립 크게는 전쟁으로 이어진다. 또한, 전쟁의 패전국은 패배한 후에 어느 정도의 고통을 겪겠지만 그들의 국민성과 산업적 기반으로 볼 때, 평화로운 몇 년의 기간은 그들이 다시 신흥강국으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다. 프랑스와 독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그리고 중국과 대만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둘째, 강대국이 경제적 정치적 영향력으로 정의되어지는 지금의 국제사회에서 강대국을 향한 국민들의 열망은 피필연적이다. 하지만, 경제적 정치적 영향력이란 모두가 누릴 수 없는 한정된 자원이다. 다시 말하면, 신흥강국은 강대국의 지위를 빼앗아 오는 방식으로 자신들의 열망을 해결할 수 있고 이 또한 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


(3)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군사적 경제적 영향력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적인 것이다.

폴 케네디는 절대적인 수치보다는 상대적인 수치의 중요성을 설파한다. 전쟁에 이기기 위해서 요구되는 절대적 수치의 경제적 군사적 능력치가 있는 것이 아니라 상대국 보다 상대적인 우위를 유지하면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대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전쟁 전, 대립할 수 있는 나라의 국력을 약화시키는 것이 중요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외교적 노력을 통해서 동맹국을 통한 상대적 우위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1차 세계 대전과 2차 세계 대전 영국 프랑스 미국을 위시로 한 동맹국의 승리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분석해 봤을 때, 영국 프랑스 미국 동맹국의 군사생산량과 경제적 수준은 독일이 주도한 신흥세력을 압도했다.


뿐만 아니라, 상대적 우위는 전략적 전선의 형성을 통해서도 결정된다. 전선이 넓어지면 넓어질수록 자원의 효율적 사용을 불가하기 때문에 같은 자원을 가지고도 불리한 형국으로 파고들 수 있다. 합스부르크는 상속을 통한 제국의 형성이라는 독특한 탄생 배경으로 인해 상당히 넓은 전선을 가졌고 이는 합스부르크의 패배에 큰 역할을 했다. 승승장구하던 히틀러 또한 러시와와의 불가침 조약을 깨뜨리고 러시아와의 전선을 확대한 것이 패배의 중대한 원인 중 하나였다.


(4) 전쟁이 끝난 후, 강대국 지위의 유지는 국가가 가지는 경제적 지위에 의해 결정된다.

뭇 설명할 것이 없다고 느껴지는 위의 주장은 “강대국의 흥망’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전쟁이란 국가의 흥망을 결정하는 중차대한 사건이기 때문에 전쟁에 돌입한 국가는 전쟁에 국가의 체제를 맞춘다. 전쟁에 맞추어진 국가의 체제는 전쟁이 끝나고서 발전적인 방향으로 국가를 이끌기도 하지만, 돌이킬 수 없는 쇠퇴의 길로 이끌기도 한다. 영국이 프랑스, 프로이센 등의 나라들과 전쟁을 겪은 후에 강대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강력한 해군력에 있다. 영국은 섬나라로 육군의 침략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기에 대부분의 군사 지출을 강력한 해군을 만드는 데 사용했다. 이는 영국이 전쟁 중에 무역과 봉쇄정책을 통해 자신들의 경제적 우위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전쟁 후에 강력한 해군력을 바탕으로 더 많은 항로와 식민지를 차지할 수 있었고 이는 영국이 대영제국이라는 눈부신 업적을 쌓는데도 도움이 되었다. 독일과 미국의 사례 또한 이를 보여준다. 미국은 1, 2차 세계대전 때 자국의 영토가 전쟁터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생산시설을 유지할 수 있었고 전시에 군수물품의 생산을 통해 생산력을 끌어올렸다. 이는 미국이 전후에 그리고 지금까지도 대국이 되는데 강력한 토대가 되었다. 독일의 강력한 생산시설과 공업지대는 패망한 독일이 빠른 시일 내에 유럽의 강자가 되는 초석이 되었다.


(5) 전체주의와 민주주의와의 대립은 민주주의의 승리로 끝난다..

폴 케네디의 책은 절대 권력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다.

첫째, 영국이 프랑스와 다른 유럽 국가와의 전쟁을 이긴 주된 요인의 하나는 선진 금융 시스템이다. 영국은 절대 권력이 아니라 의회와의 협의와 대화를 통해 경제정책을 실현했기 때문에, 은행의 신용을 얻을 수 있었다. 의회에는 왕측 세력뿐만 아니라 금융가와 상인들도 대거 포진되어 있었기 때문에 영국은 차관에 대한 지불을 게을리할 수 없었다. 또한 프랑스와 다르게 쉽게 상인들의 재산이나 매관매직을 통한 자금마련이 어렵기 때문에 경제를 활성화할 수밖에 없었다. 이는 전쟁 중, 프랑스와 같은 전비를 사용하더라도 낮은 이자율로 인해 전비 마련이 수월함을 말한다.


둘째, 2차 세계대전중 독일과 일본이 행한 군사전략적 실수는 그들 국가의 전체주의적 성향에서 비롯된다. 독일 내부는 1차 세계대전의 패배와 항복의 거부감이 기준 정치인들에 대한 혐오감으로 표현되었기 때문에 히틀러가 절대권력을 가질 수 있었다. 이는 히틀러의 개인적 성향에서 비롯된 매니악적인 자신감이 발현된 러시아 침공을 막을 수 없었고 이는 독일의 패망으로 이어진다. 일본 또한 마찬가지이다. 일본 또한 자신의 한계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전체주의적 일본 지배체제의 진주만 침공과 같은 패착이 일본을 패망의 길로 초대했다.


셋째, 냉전시대의 결말은 소비에트 유니온의 사회주의의 실패에서 비롯되었다. 비록 미국과 서방 국가들은 여러 경제 위기를 겪긴 했지만, 민주주의와 자유라는 특성에서 비롯된 경제발전이라는 길을 걷게 되었다. 반면에, 소비에트 유니온의 경제는 초기의 거침없는 행보에도 불가하고 중앙계획경제의 한계에 부딪히게 되었고 이는 이데올로기 싸움의 패배뿐만 아니라 경제싸움의 패배로 이어졌고, 소비에트 유니온은 붕괴하게 되었다.


폴 케네디는 방대한 역사 속에서 반복되는 강대국의 부상과 몰락을 단순한 군사력이 아닌 경제적 기반과 전략적 선택의 결과로 분석했다. 그의 분석은 우리가 역사를 되돌아보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날의 국제질서를 이해하는 데까지 통찰을 제공한다. 그렇다면 이처럼 반복되던 전쟁과 흥망의 패턴은 21세기에도 유효할까? 다음 글에서는 현대 국제질서 속에서 '강대국의 흥망'이 어떤 방식으로 재현되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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