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를 같이하다
그의 뜻을 알고 꿈을 같이 꾸다
나를 이렇게 이끈 것은 절실함이었다.
힘겹게 끌고 온 회사 생활의 종료가 코앞이었다. 두 꼬맹이들과 안식처에서의 생활을 유지하려면 그 다음 생계를 결정해야 했다.
무엇을 해야 하지?
어디로 이직 하지?
얼마를 벌 수 있지?
답을 찾지 못한 나는 2017년의 고명환 작가 책을 찾았다. 그 만남은 린치핀으로 이끌었다.
직장인이었던 나는 예술인의 잠재력을 꺼내었다.
신입 직원의 열정은 회사의 유리 천장을 만나 고꾸라진다. 유리 천장을 깰 시도는 해보지 않았다. 못 하는 일이니까. 유리 천장 탓만 한다. 천장때문에 올라가지 못하는 거라고 이해해보지만 답답하다. 참을만큼 참아본다. 답답함을 이기지 못하면 이직한다. 새로운 유리 천장을 만난다. 좋아보이지만 여전히 답답하다. 그나마 이전 직장보다 낫다며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여전히 그 천장을 깰 생각은 없다. 천장을 깨라고 배운 적이 없다. 근로자로 성장해왔기 때문이다.
린치핀은 그 천장에 금이 가게 해주었다. 나의 답답함은 내 안의 예술성때문이었다. 주도적으로 만들어내고 싶은 가치. 일하면서 느낀 문제점을 고치고 싶었다. 일하면서 느낀 더 나은 방향으로 이동하고 싶었다. 회사는 하나의 방향뿐이었다. 회사에서 제시하는 길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가고 싶었다. 그들은 이미 다 해봤는데 소용없다고 말한다. 그들의 조언대로라면 나는 실패하는 것이다. 무서웠다.
2021년의 고명환 작가가 말했다. 행복은 성장에서 온다. 2012년의 까오신도 얘기한다. 부족함이 자유다.
실패는 해야만 한다. 그렇다면 더 걱정하지 않기로 했다.
나보다 앞서 생각한, '가치'를 만드려는 그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대화가 시작되었다. 내가 생각하는 가치와 그가 갖고 있던 가치는 거의 일치했다. 나는 그를 따르기로 했다. 그는 우군이 생겼다.
같이 가치를 만들어내기로 결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