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글쓰기
글이 쓰고 싶은데, 혹은 글을 써야 하는데 머릿속이 텅 비어서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을 때, 참으로 답답하다. 스스로를 글 쓰는 사람이라 생각하게 되면서 이런 난처한 상황에서 빠르게 빠져나오는 법을 익혀야 했다.
글을 쓴다는 것은 내 안에서 밖으로 생각이나 느낌을 내보내는 활동이다. 내 안에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활동이나 독서로 인풋을 늘려서 자연스레 생각할 거리들을 늘려봤다. 글을 많이 쓰려면 매일 방 안에만 앉아있을 것이 아니라 산책도 자주 다니고 여러 주제의 책도 많이 읽어봐야겠더라.
당연한 말 같지만 막상 글이 안 써지고 답답하면 여유가 없어져서 그럴 여력조차 없다. 전투기에서 비상탈출 버튼을 누르듯 글이 막히면 산책을 나가는 프로세스를 몸에 익혀둬야 한다.
묵직한 엉덩이를 가지는 게 이기는 법이라 말하는 사람도 있다. 주의력이 부족한 나는 오랫동안 가만히 앉아있으면 기름이 왕창 튀는 후라이팬 앞에 선 것처럼 발을 동동 구르고 어쩔 줄 모르게 된다. 뚜껑을 덮고 불을 줄이듯이 머릿속 온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
또한 일상에서 무언가를 캐치하는 능력을 기를 필요도 있다.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매일 같은 루틴으로 생활하면서 글을 쓴다고 했다. 마르지 않는 샘이 그 안에 있거나, 반복되는 일상에서도 무언가를 캐치하는 눈썰미가 있는 것이다.
작가란 매일 같은 거리를 걷고, 같은 지하철을 타며, 같은 식당을 가더라도 항상 새로운 것이 보려 노력하는 직업이 아닐까 싶다. 글연습도 중요하나, 반복되는 일상에서 시야를 틀어 둘러보는 연습 또한 중요한 것 같다.
매일 글 써야 한다는 생각이 요 며칠 나를 괴롭혀서 편안함 마음을 가져보고자, 책을 읽고 주위를 둘러보는 것에 집중해 보는 시간을 가졌었다. 그랬더니 오늘은 좀 가벼운 마음이다. 부담감이 도움을 주는 건 사실이지만 역시 뭐든지 과하면 독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