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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뱅의 단상 Aug 08. 2024

도시 소음

단상 #1

#1

뜻밖의 기회로 14박 15일 동안 강원도 홍천의 산골에 있는 펜션에서 여름 휴가를 보냈다. 숙소의 창문으로 폭이 8미터 정도 되는 계곡물소리가 24시간 들려오는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공간이었다. 해발고도가 800m을 넘어서 고랭지 농업을 할 만큼 시원한 공기를 품고 있었다. 그런 곳에서 자연을 실컷 즐기다가 오늘 부산으로 돌아왔다.

펜션에선 밤마다 찾아오는 나방과 무수한 날벌레들이 골치였다. 하지만 깨끗이 치워진 해운대의 오피스텔에는 날파리 한 마리조차 찾기 힘들었다. 자동차는 어찌나 많은지 운전을 하면 눈 돌리기가 바빠졌고 한밤중에 보이는 빌딩의 야경은 아름답지만 낯설었다. 도시에는 우리에게 자극을 주는 요소들이 정말 많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처음에는 거부감이 들던 손바닥만 한 나방들 보다도 요상한 색깔의 간판들이 더 자극적이게 다가왔고, 차량의 소음에 신경이 예민해지는 기분이었다. 자연 속에 오래 머물면 뇌가 클린 해진다는 걸 몸소 느끼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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