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2
#2
상황이 조급할수록 조급하게 생각되는 건 자연스러운 반응이지만, 그럴 때일수록 조급함 보다는 여유로운 마음가짐을 하는 게 상황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것을 머릿속으로는 잘 알고 있지만 행동으로 잘 옮겨지지는 않는다.
구직을 하고 있는데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는 상황을 가정해 보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가족들의 눈치도 보이고, 동갑내기 친구들이 나아간 만큼 주눅이 들기 시작한다. 내가 희망하는 직무에 연관하여 자격증도 따고 자기소개서를 작성하여 지원을 해야 하지만 계속해서 기운이 빠져할 일을 하루 이틀 미루기 시작한다. 조급한 마음에 남들과 비교하게 되고 그 중압감으로 일을 더디게 만드는 구렁텅이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다 어느 날은 반짝 긍정적인 에너지가 솟아오르는 걸 느껴 미뤄왔던 서류를 제출한다. 그러고는 서류합격 연락을 기다리면서 그동안 해오던 취준 루틴을 잠시 멈추고 게으른 시간을 보낸다. 연락이 오지 않을 것임을 서서히 인지하지만 이 게으른 시간을 벗어나기 싫어 처절하리만큼 최대한 기다려본다. 확실히 탈락했음을 인정하고 나서는 예전의 그 구렁텅이에서 삽질을 하고 더 깊은곳에 있음을 깨닫는다.
듣기만 해도 힘 빠지는 이런 상황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계획을 큰 단계에서부터 잘게 쪼개는 과정이 필요하다. 나의 단점을 인정하고 보완해 나갈 목표들을 정한다. 그리고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을 적는다. 다시 이 일들을 하기 위해 내가 매일매일 해나가야 할 가장 작은 단위의 일들로 체크리스트를 만든다. 이렇게 잘게 쪼개면 커 보였던 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하루하루 쌓아가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알 수 있다.
자기 개발서에 흔히 등장하는 목표를 세우고 시각화하라 라는 말들과 일맥 상통한다. 그 방법으로 실제 득을 본 사람들이 많으니 다들 같은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베스트셀러 '그릿'에서는 오랫동안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장기적으로 나아가는 힘을 가진 사람이 성공한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앞서 말한 단계들이 핵심적인 도움이 된다. 단지 그걸 알면서 실행하지 않을 뿐. 다들 휴대폰 메모장을 켜고 가벼운 마음으로 한번 시도 해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