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3
#3
몸에 기계를 심을 수 있다면 나는 어떤 걸 심어야 할까? 애니메이션에서 처럼 나 자신을 지키지 않으면 죽음을 당하는 폭력적인 세상이 아니라면 병기 보다는 실생활에 유용한 기계를 내 몸의 부품으로 이용하고싶다. 예를든다면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의족. 그런데 미래엔 이동수단과 거리의 시스템이 효율적이게 설치되어 요즘처럼 많은 걸음이 필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날 수 있는 엔진이나 날개를 단다면.. 옷을 입을 때 조금 불편할 것 같다.
그렇다면 멀리 볼 수 있고 아무리 집중하더라도 피로해지지 않는 인공 안구는 어떨까? 시각에서 벗어나 다른 데이터로 세상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도래할지라도 본다는 건 즐거운 일이니까. 도시에서 조금 벗어나서 하늘을 맨눈으로 올려다보면서 별을 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
사실 지금의 내 눈도 어찌 보면 인조적으로 렌즈를 삽입하여 시력을 높인 상태이긴 하다. 20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가능해진 기술이다. 앞으로 20년 뒤에는 또 어떤 일들이 우리의 삶에 다가올지 기대된다. 기술의 발전에 따라 자본이 뒷받침되어야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사회적 방향도 가속화되겠지만, 그건 또 그것 나름대로 스스로 해결책을 강구해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