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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뱅의 단상 Aug 14. 2024

버섯 원정대

단상 #5

#5

우리가 평소에 걸으며 눈길을 주지 않던 축축하고 구석진 곳에 살고 있는 녀석들이 있다. 바로 버섯이다. 포자를 퍼뜨리며 음지에서 무리 지어 자라나고 있었다. 이것을 알게 된 것은 어느 날 꾸려진 특별한 모임 덕분이었다. 여자친구와 강아지 그리고 나. 세명으로 이루어진 우리는 버섯을 찾아 떠나는 버섯 원정대다.


우리는 조금 다른 시선으로 평소에 산책하던 길을 걸으며 버섯들을 찾아다녔다. 의외로 아파트 단지에서 정말 많은 종류의 버섯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핑크색, 우산모양 등 마트에서는 볼 수 없는, 먹으면 바로 즉사할 것 같이 생긴 버섯들이 가득했다. 나는 사진으로 하나하나 기록하며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던 버섯들과 첫인사를 나누었다.


평소에는 보이지 않지만 작정하고 찾아다니면 상당한 종류의 버섯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우리의 삶 속에서 시선을 달리하면 새로운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다. 형사는 단서를 보고 시인은 선율을 듣는다. 여러분은 무엇을 보고 싶은가? 원한다면 일상에서 그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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