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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drew Kim Jul 13. 2024

월세방

당신이 머무는 공간이 당신을 이야기해 준다


우리는 공간에 애착을 가질 수 있고

공간과 친구가 될 수 있다


나는 토론토의 나의 작은 월세방을 사랑한다.

부엌과 침실과 작업실은 서로를 나누는 경계가 없지만 각자의 개성과 성격을 띤다.


부엌은 소소하고 설거지를 하면 물이 튀기 일쑤이지만 자취밥을 해 먹는 것에 전혀 문제가 없다.

가끔은 요리 냄새가 방 안에 한참을 진득하게 묻어있기도 한다.


침실은 포근하고 나의 생활 방식과 취미에 맞게 책이 항상 옆에 놓여 있으며 화장실이 멀지 않다.


작업 공간은 이 공간 중에 내가 가장 애착을 갖는 곳이다. 나의 오랜 해외 생활 동안 공간을 옮겨가며 쌓이고 쌓인 나의 역사가 담긴 책들, 일기장과 노트들. 다른 한쪽에는 또 다른 나의 생활 방식을 보여주는 여러 전시의 굿즈, 스티커, 엽서 등.


이 공간은 나를 가장 잘 드러내주는 곳이다.

나에게 이 공간은 같이 있기만 해도 편안하고 든든한 가장 친한 친구와도 같다.


머무르는 공간은 당신을 말해준다.

여러분도 이런 공간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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