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부모의 목청을 지켜드릴 글

by DK

"아이가 집에 오면 또 무슨 사건이 터질까 봐 조마조마해요."

상담하다 보면 자녀를 무서워하거나 피하는 분들을 종종 만난다. 심지어 자녀가 집에 안 들어오면 마음이 편할 것 같다고 하는 부모도 있다.


지금은 무섭고 보기 싫은 자녀도, 태어나던 순간만큼은 부모에게 축복이었을 텐데. 어린 자녀의 미소가 부모를 버티게 할 때도 분명 있었을 텐데. 이 관계가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되어 여기까지 왔는지를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워진다.


나도 한 아이의 아빠가 되면서, 상담실에서만 보던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내 문제도 되었다. 이들의 관계는 자연스레 나와 아이의 관계도 돌아보게 했다.


여러 부모들과 함께 자녀와의 문제를 다루고, 그 과정에서 사용한 방법들을 아이와의 관계에도 꾸준히 적용해 왔다. 그 결과, 자녀에게 할 말, 해서는 안 되는 말, 해야 할 행동과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분명히 구분하고 지키면 자녀도 자녀와의 관계도 크게 잘못되지는 않는다는 점을 깨달았다.


부모는 감정이 격해지는 순간에 해서는 안 되는 말과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하기 쉽다. 자녀와 자꾸 이런 경험을 쌓는 부모는 자녀와의 관계가 틀어질 확률이 높아진다. 아이 역시 위축되거나 공격적인 성향을 보여 학교, 직장, 인간관계에서 적응을 어려워하는 사람으로 자랄 위험이 커진다.


물론, 다루기 어려운 기질의 아이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부모의 말과 행동이 자녀에게 영향을 남기는 것은 사실인 만큼 이를 인식하고 주의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얘는 똑똑한데 은근 멍청한 구석이 있어."라며 부모가 무심코 던진 말이 아이의 마음 깊은 곳에 흔적을 남길 수 있다. 이런 말은 훗날 자녀가 성인이 돼도 힘든 일을 겪을 때마다 속삭이며 자녀를 괴롭힐 수 있다. 반대로 부모와 관계가 좋은 자녀들은 삶의 고난을 마주해도 잘 회복되는 모습을 자주 목격했다.


이제 부모가 소리 지르고, 짜증을 내고, 책상을 내리치지 않으며 효과적으로 아이를 대하게 해 줄 방법들을 소개하려 한다. 이 방법들은 부모가 화를 누그러뜨리는 기술, 화를 덜 내기 위해 부모가 가질 태도, 아이가 말을 더 잘 듣게 하는 기술, 부모가 품어야 할 마음가짐의 전반을 다룬다. 이 방법들이 부모의 목청도 지키고, 부모가 덜 지친 마음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이 글들에는 전문가지만 나 역시 실수하기도 하고 배우며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부모라는 취지를 담으려고 한다. 자녀와 오래도록 좋은 관계로 지내고 싶은 모든 부모님들에게 작은 격려와 나침반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