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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드레아 Aug 02. 2016

내가 실험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

부부관계의 상호성

  어제는 평소처럼 설거지를 하고 젖병 소독을 하고 그에 더하여 종이와 박스류를 노끈으로 묶어 재활용품수거함에 갖다 놓을 준비까지 했다.


  오늘은 설거지를 하고 진공청소기를 돌리고 아내가 해외에 부치는 박스 세 개를 테이프로 단단히 포장했다. 젖병을 씻고 있는데 아내가 한 마디 한다.

  " 소독은 내일 아침에 내가 할게. 오늘 우리 남편 왜이리 착할까?^^ "


  내일은 테니스를 하러 가라고 한다. 덧붙여 내가 하는 걸 봐서 한 주에 두 번 기회를 줄 수도 있다고 한다.


  처음엔 가사일을 얼마나 열심히 하면 내 목표인 테니스를 하러 가거나 자유 시간을 가질 수 있는지 일종의 실험 같은 걸 하는 생각으로 임했다.


  그런데 오늘 문득, 혹시  '이 남자한테 테니스나 자유 시간으로 당근을 얼마나 주면 가사일을 많이 까 ?' 내가 실험당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 Global for You 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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