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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실험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

부부관계의 상호성

by 안드레아

어제는 평소처럼 설거지를 하고 젖병 소독을 하고 그에 더하여 종이와 박스류를 노끈으로 묶어 재활용품수거함에 갖다 놓을 준비까지 했다.


오늘은 설거지를 하고 진공청소기를 돌리고 아내가 해외에 부치는 박스 세 개를 테이프로 단단히 포장했다. 젖병을 씻고 있는데 아내가 한 마디 한다.

" 소독은 내일 아침에 내가 할게. 오늘 우리 남편 왜이리 착할까?^^ "


내일은 테니스를 하러 가라고 한다. 덧붙여 내가 하는 걸 봐서 한 주에 두 번 기회를 줄 수도 있다고 한다.


처음엔 가사일을 얼마나 열심히 하면 내 목표인 테니스를 하러 가거나 자유 시간을 가질 수 있는지 일종의 실험 같은 걸 하는 생각으로 임했다.


그런데 오늘 문득, 혹시 '이 남자한테 테니스나 자유 시간으로 당근을 얼마나 주면 가사일을 더 많이 할까 ?' 하며 내가 실험당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이미지 출처: Global for You 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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