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는 지고 그는 흐르네

여행지의 벗을 그리며

by 안드레아



해는 지고 그는 흐르네


이훈주



한 남자가 낯선 곳을 터벅거리네

시를 사랑하는 남자


홀로 떠난 여행지에서 뜬금없이 보내오는 사진들

사진 속에 사람과 건물은 없고

오로지 하늘과 태양빛

산과 나무와 초록

바람과 투명함

물과 파랑


뜨겁게 달궈진

붉은 떡국떡 같은 해가 내린다

남자몸에 걸린 모든 눈

마음 빼앗기니


까닭 없이 주루룩

가는 줄기되어 내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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