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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드레아 Mar 08. 2019

육과 성령

갈라티아서

 내 말은 이렇습니다. 성령의 인도에 따라 살아가십시오. 그러면 육의 욕망을 채우지 않게 될 것입니다. 육이 욕망하는 것은 성령을 거스르고, 성령께서 바라시는 것은 육을 거스릅니다. 이 둘은 서로 반대되기 때문에 여러분은 자기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없게 됩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성령의 인도를 받으면 율법 아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육의 행실은 자명합니다. 그것은 곧 불륜, 더러움, 방탕, 우상 숭배, 마술, 적개심, 분쟁, 시기, 격분, 이기심, 분열, 분파, 질투, 만취, 흥청대는 술판, 그밖에 이와 비슷한 것들입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이미 경고한 그대로 이제 다시 경고합니다. 이런 짓을 저지르는 자들은 하느님의 나라를 차지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성령의 열매는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의, 성실, 온유, 절제입니다. 이러한 것들을 막는 법은 없습니다. 그리스도 예수님께 속한 이들은 자기 육을 그 욕정과 욕망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았습니다. 우리는 성령으로 사는 사람들이므로 성령을 따라갑시다. 잘난 체하지 말고 서로 시비하지 말고 서로 사기하지 맙시다.


 역시 성령은 육이 욕망하는 방향과 반대편에 계시는군요. 이렇게 성서에 명확히 씌어 있는 거였습니다.


 한 순간만 삐끗하면 나는 육이 이끄는 대로 끌려갑니다. 그냥 이대로 죽음에 다다르면 그 끝없이 되풀이되는 의지의 시험을 피할 수 있을 텐데 말입니다.


 나는 성령의 열매를 맛보고 그것이 얼마나 기쁘고 나 자신을 자유롭게 하는지 알았습니다. 성령이 이끄시는 길로 발걸음을 내딛기로 마음먹으면 나는 진정한 평안을 찾게 됩니다. 반대로 육이 이끄는 길로 빠지는 순간 나는 자존감의 추락을 즉시 경험하게 됩니다. 무력하고 허무하며 슬픕니다.


 나는 성령의 손을 잡고 싶습니다. 언제나 그러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그러나 나는 육의 손을 잡기도 합니다. 그때 나는 얼굴을 들지 못합니다. 무슨 낯으로 다시 기도하고 성서를 읽을 수 있겠습니까. 그저 시간이 좀 지나서 이 처절하고 어두운 순간이 지나가기를 기다릴 뿐입니다.


 바닥에 떨어져도 나는 약간의 시간을 자성의 시간으로 보낸 후에 다시 그분께 나아갑니다. 낯짝 두껍지만 그분을 찾지 않으면 내 삶은 더 피폐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성령과 함께 하는 참기쁨과 평화 속에서 살기 위해 노력하다가 죽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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