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좋아하고 친구를 즐겨 사귑니다.
누가 불러 주면 감사하고 기쁘게 생각하며 기꺼이 함께 하고자 합니다.
가족이나 친구가 없어서 외로운 게 아닌가 봅니다.
내가 인간이라서 그런가 봅니다.
일이 많고 약속이 많은 날을 정신없이 보내고 나면
조금 한가한 날이 찾아옵니다.
그러면 또 슬며시 누군가가 그리워집니다.
누구에게 전화를 걸어볼까,
밥도 좋지만 불쑥 찾아가 차 한 잔 나누고 올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달력의 하루하루가 빡빡하게 채워진
일정은 부담이 됩니다.
어서 그 약속들을 다 지키고 아무도 만나지 않는
나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어 집니다.
낯선 곳으로 출장을 가면 좋습니다.
일을 끝내고 가끔 혼자가 될 때가 있습니다.
아니, 일부러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합니다.
몸이 무의식적으로 부족한 영양소를 찾아 어떤 특정 음식을
생각나게 하고 그것을 먹게 합니다.
세상 속에 살면서 내 영혼도 무언가 고갈됩니다.
혼자만의 시간은 나를 채우는 시간입니다.
혼자가 되어도 항상 외로운 것은 아닙니다.
홀가분하고 고요하며 평화롭습니다.
외롭지만 외롭지 않은 시간입니다.
그 시간이 내게 꼭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청운공원 근처 산꼭대기 마을
인왕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