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드는 사람들

by 안드레아

그 옆에 있을 때 나 스스로의 모습이 좋게 느껴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다행히도 나에게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과 함께 할 때의 나는 스스로 생각해도 참 괜찮은 사람처럼 느껴집니다.


그런 사람이 곁에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런 사람의 곁으로 가서 떠나지 말아야 합니다.


지금은 더 깊이 아끼고 사랑하게 된 그 사람들의 존재는 나를 붙들어 줍니다. 혼자 생각하고 혼자 판단할 때에는 자주 불안하고 흔들립니다. 그러나 내가 스스로를 좋게 평가하도록 만들어 주는 이 사람들을 생각하면, 나는 덜 불안하고 덜 흔들리게 됩니다. 없었던 지혜가 솟아나는 것도 같고, 얄팍했던 귀가 중심을 잡는 것도 같은 느낌입니다.


혼자 어떤 문구를 묵상하다가 참지 못하고 그 구절을 나누고 나의 느낌을 글자로 적어 보냈습니다. 그들보다 결코 믿음이 더 강하지 못한 내가 그렇게 하는 것은, 그렇게 함으로써 나 자신을 좀 더 붙들어 매고 싶은 마음일 것입니다. 그들은 나를 비웃지 않고, 나의 조금은 충동적인 나눔을 기꺼이 받아들입니다. 나보다 더 깊이 깨닫고 있고, 이미 잘 살고 있을지라도 나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고 공감합니다.


사랑합니다.


라는 말을 어렵지 않게 꺼내어 표현합니다. 어떤 곳에서는 결코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이 표현이, 이 사람들 앞에서는 맛있는 물을 마시는 것처럼 쉽고 편안하게 나옵니다.


언제 또 평온이 깨지고, 갈등을 겪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두렵지만은 않습니다.

나 자신이 참 좋은 사람으로 느껴지게 만드는 그 사람들이 그때 또 나를 붙들어 줄 것입니다.


나도 그 사람이 자신을 참 괜찮은 사람이라 느끼도록 붙드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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