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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드레아 Nov 24. 2023

11월의 상념

         

<11월의 상념>


                                 안드레아



방금까지 기일게 누워 나를 비추던


투명한 햇살이 고개를 넘어가고


사위가 먹물처럼 번지는 산



아이처럼 재잘대던 친구들은


하나둘 사라지고 남은 자리


고요하고 서늘한 공기로 감싸오네



나는 하나인데


낮의 나와


밤의 나는


정말 하나일까



누군가의 온기를 찾는 마음


소리죽여 들어보지만


아직은 아직은


진공같은 적막 안에


머물려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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