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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의연 Jan 10. 2021

다이빙 하는 인어, 조제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2004)



"좋아하는 남자가 생기면 가장 무서운 걸 보고 싶었어"


좋아하는 남자가 생기면 호랑이를 보고싶었다는 조제

그녀는 호랑이 따위 보지 않아도 상관없기에 그런 결심을 했다고 한다


어쩌면 곁에 손 잡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무서운 것을 이겨낼 수 있다는 걸 알기에 그녀는 그런 결심을 하지 않았을까?



다리를 못쓰는 구미코, 그녀는 할머니와 단 둘이 산다.

할머니는 해코지를 당할까 동네에 구미코의 존재가 알려지는걸 원치 않아 이른 아침 산책을 다녔다.

그렇기에 산책을 하고 싶어하는 구미코를 태워 유모차를 끌고 산책을 다니는데

그런 할머니의 모습은 갖은 소문을 만들어냈다.

소문을 확인하기 위해 어떤 남성과 실랑이를 벌이던 할머니는 유모차를 놓쳐버리고 만다



그녀는 자신을 숨기던 할머니도 어쩔 수 없이 유모차를 끌게 만들만큼 스스로 세상을 보고 느끼고 싶어했다. 하지만 츠네오의 등에 업히며 이젠 유모차를 버려도 상관없다는 조제는 마치 자신의 목소리를 포기한 인어공주와 같이 느껴졌다.



sm잡지를 이별 선물로 주는 조제와 이를 받아드는 츠네오.

평범한 일상과 같았지만 이들 사이에는 이별이 자리해있었다



휠체어를 타고 장을 보는 그녀의 뒷모습은 어쩌면 전보다 더욱 단단해 보였다.


영화는 조제의 다이빙을 보여주며 끝난다.

혼자 깊은바다 밑에서 굴러다니게 되어도 그것도 나쁘지 않다던 그녀는 멋지게 다이빙 하는 모습을 보며 앞으로 그녀가 잘 살아갈 수 있을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나는 혼자 깊은바다 밑에서 데굴데굴 굴러다니게되겠지. 그래도 그것도 나쁘지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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