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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저 사람 나랑 정말 잘 맞을 것 같다!'



와, 저 사람 나랑 정말 잘 맞을 것 같다. 
저 사람이랑 친해지고 싶다!


유튜브를 보다가 이런 적 있으신가요? 


또는 누군가의 책을 읽고서, 또는 브런치 글 보다가, 인스타그램 보다가, 또는 일때문에 짧게 몇 번 얘기 나누고 나서 등등.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자연스러운 경험이에요. 저도 그런 적 굉장히 많기도 하고요.






실명을 거론하기 좀 그래서 익명을 사용할게요.


예전에 홍길순님의 책을 읽고서 엄청나게 큰 자극을 받았었어요. 어리지 않은 나이에 잘 다니던 글로벌 대기업에 사표를 내고 나와서 세계 일주를 하는 저자의 모습은 너무나도 자유롭고 멋져 보였어요. TV 각종 프로그램에도 많이 출연을 하셨었고요. 암튼 그 저자 덕분에 저는 용기도 얻고 이래저래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였어요. 


그러다가 세월이 흘러흘러 어느날 우연찮게 그 저자가 제가 살던 동네에 무료 강연을 하러 온다는 거에요. 그래서 고민할 것도 없이 냉큼 신청을 했어요. 그리고 드디어 강연날이 되었고 비교적 앞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강연을 들었어요. 근데 왠걸, 강연 내용과 특히 강연 태도가 너무나도 기대 이하인거에요. 엄청난 대실망을 했었어요. 






유명인이 아니어도 마찬가지에요. 특히 연인관계나 썸 에서는 그게 더 심한 것 같아요. 보통은 감정이 더 큰 쪽이 더 크게 혼자만의 착각, 혼자만의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것 같아요. 내가 아는 ㅇㅇㅇ은 '이러이러한 사람이다' 하고요. 그러다가 상대방의 본인의 생각과 다른 모습을 보이면 실망을 해요. 혼자 상상하고 혼자 실망하는 거죠


실망하게 되는 사람의 실망감도 크겠지만 상대방의 기분도 유쾌하지는 않아요. 본인 혼자 마음대로 상상하고 본인혼자 실망한 것이니 본인 혼자 조용히 알아서 감정처리, 생각정리 하면 될 것이지.. 굳이 아무 죄 없는 상대방에게 너답지 않다는 둥, 실망이라는 둥의 얘기 할 필요는 없어요. 






저 역시 두 입장의 경험이 다 있어요. 저 혼자서 맘대로 저 사람은 '이러이러한 사람이다'라고 생각했다가 나중에 알고보니 딱히 그렇지만은 않았던 경우에는 물론 처음에는 순간적인 실망감은 있어요.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것은 제 책임이에요. 그 상대방의 아주 극히 일부분일 뿐인 어느 한 단면만을 보고 나머지 부분은 제 멋대로 상상해서 채워넣었던 것이니까요. 그래서 실망감은 빠르게 사라졌고 그 상대방들을 탓하지도 않았어요. 내게 의도적으로 그 특정 단면만 보여주려고 했던 것이 아니었으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저는 그 반대의 경우가 더 기분 나빴어요. 저는 그냥 이런사람이고 억지로 어느 특정한 모습만 보여주려고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상대방은 저의 여러가지 모습 중 지가 보고 싶은 면만 선택 취사해서 보고 나머지 부분은 지 희망사항에 맞춰 채워넣었겠죠. 그래놓고는 지 희망사항과 다른 면이 보이면 설득을 하려 한다던가 나답지 않다던가 새로운 면이라는 둥, 지 혼자 속으로 본인 스스로에게 해야할 말을 입 밖으로 내더라고요.






사람의 단면만 보고 나머지 면을 상상으로 채워넣는 것은 사람으로서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인격의 성숙함의 차이는 본인 상상과 다른 면을 발견하게 되었을때의 반응에서 차이가 나더라고요. 


미성숙한 반응은 이런거에요. 실망감을 느꼈을 때 애꿎은 상대방에게 화살을 돌린다거나, 또는 본인 입을 컨트롤 못하고 본인 생각이 입밖으로 튀어나오게 놔둔다거나 하는 경우요.


이 글을 쓰면서 저는 예전에 그랬던 적은 없었는지 한 번 돌아보게 됐어요. 여튼 앞으로 사회생활을 하며 제가 만나게 될 다양한 사람들 또는 연인도 마찬가지로 성숙한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을 더 자주 마주치기를 바라고 있어요. 






책과 건강한 토론을 즐겨하시는 분들고 함께 하고 싶어서 영어 독서모임을 만들었어요.


국적, 나이, 성별 등을 불문하고 최대한 다양한 분들과 얘기 나누고 싶어서 부득이하게 거의 세계 공용 언어로 사용되고 있는 영어를 사용해서 진행하려고 해요.


물론 한국분들만 신청하신다면 한국어로 진행할거에요. 일단 신청하시고 물어봐주세요 =)

아래 링크에서 참가 신청 해주시면 돼요!


https://forms.gle/RzmzPS13ko68jj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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