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죄송한데, 이 솔루션은 좀 비현실적인 것 같아요.
프로토타입도 다 만들고 테스트까지 다 돌려본 시점에서 어느 개발자분이 우리 팀에게 해준 말이에요. 다행히, 이 프로젝트는 실제 회사 업무가 아닌 포트폴리오 제작을 위한 프로젝트였어요. 정말 실제 회사 업무였다면 당연히 초반부터 개발팀과 회의를 자주 했었겠죠. 포트폴리오용 프로젝트이기도 했고, 풀려고 하는 문제도 간단해 보여서 디자이너끼리만 진행했던 것이 화근이 되었던 거에요.
얼마 전, 제 학생분과 함께 진행한 어느 프로젝트에서 초기 아이디어 도출 과정을 디자이너들끼리만 상의하면서 솔루션을 도출했었어요. 주어진 시간이 너무나도 부족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어요. =(
문제의 시작: 개발자와의 소통 부족
피그마로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테스트까지 하고 난 후, 나중에 개발자분에게 보여드릴 기회가 있었어요. 컴퓨터 모니터에 작업한 프로토타입과 포트폴리오를 열어놓고 보여드렸어요.
그리고 그제서야 기술적으로 구현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다는 피드백을 받게 됐어요. 우리가 디자인할 때 고려하지 못한 개발적 한계들이 많았던 거죠. 그때 깨달았어요.
'다음부터는 아무리 시간이 부족하다고 하더라도, 더블 다이아몬드 초기 단계에서부터 다른 직군의 사람들과 꼭 소통을 해야 하겠구나' 하고요. 다른 직군의 사람들이란, 개발자들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케팅 등 다른 직군의 사람들까지 모두 포함한 뜻이에요.
사실, 프로젝트에서 시행착오를 겪는 건 당연한 일이에요. 오히려 문제 없이 모든 것이 순탄하게 흘러간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에요. 중요한 건, 그 시행착오를 통해 배우는 게 있어야 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거예요.
라면 하나를 끓이더라도 지금까지 내가 살면서 끓여온 모든 라면이 모두 다 완벽하게 맛있기만 하지는 않았을거에요. 그 간단해보이는 라면 하나도 그러한데 UXUI 디자인 프로세스는 오죽할까요.
저는 제 학생분들에게도 이런 시행착오들을 반드시 기록하라고 항상 얘기하곤 해요. 본인 종이수첩 같은 것에 적어도 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Notion에 적어 두는 것을 추천드려요. 초기에는 기록한 것이 한두줄 밖에 안되겠지만 점점 갈수록 나중에는 100개 200개.. 이렇게 그 양이 엄청 많아질 거거든요. Notion같은 온라인 플랫폼에 적어두어야 나중에 검색해보기 편해요.
실수를 통한 학습과 개선이 더 기억에 잘 남는다!
그 이유는 간단해요. 시행착오는 우리가 성장하는데 큰 도움을 주거든요. 실패를 통해서 얻는 교훈은 가만히 책상 앞에 앉아서 텍스트로 학습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강력해요.
이러한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선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스스로 또는 타인과 함께 '자주' 피드백을 해줘야 해요. 예를 들어, 저는 프로세스 초기에 포스트잇에다가 사각사각 아이디어를 적는 브레인스토밍을 할 때부터, 개발자분들도 초대헤서 함께 회의를 하려고 해요. 이를 통해 디자인적 솔루션이 기술적으로도 가능한지 점검할 수 있고, 전체 프로젝트의 진행 속도도 더 빨라질 수 있을 거에요.
더블 다이아몬드 프로세스 어느 시점에서, 누구와, 어떻게 회의를 진행하는지는 다음번 프로젝트 때 자세히 설명드릴게요!
시행착오를 포트폴리오에도 담아내기
저는 학생분들에게 포트폴리오를 준비할 때도 이러한 경험들을 잘 정리해서 넣으라고 조언해요. 포트폴리오의 마지막에는 프로젝트 진행 중 겪었던 시행착오와 이를 어떻게 해결했는지를 상세히 적어보는 거죠.
시행착오를 포트폴리오에 담으면 안 좋은 것 아니냐고 반문하는 분이 있을 거에요. 네. 실수한 내용만 있다면 별로일 수 있어요. 그런데, 실수 나열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로 인해 배운 것, 앞으로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계획이 함께 들어간다면 오히려 더 좋은 효과를 발휘할 거에요.
오늘의 레슨:
UXUI 디자인 작업시, '피드백' 꼭 자주 하기!
프로젝트 초반부터 개발팀과 회의 자주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