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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XUI 디자이너, 회사에 꼭 필요할까?

by UXUI 니디자인랩


필요한지 아닌지 제3자의 생각은 중요하지 않다. 내 직업이 뭐가 됐든, 우리 팀원들 특히 내 고용주/상사가 나를 필요한 사람, 조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만들면 된다.



"이걸(퍼소나 작업) 왜 해야돼요?"


예전에 같이 일했던 어느분이 했던 질문이다. 정확한 워딩은 잘 기억이 안나고 대충 저런 뉘앙스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공격적인 질문은 절대 아니었고 순수하게 궁금해서 질문하셨던 것이니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


요점은 이렇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우리 UXUI 디자이너들이 하는일이 중요해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퍼소나 만드는 작업 같은 것.






퍼소나 없이도 프로젝트가 굴러가긴 한다.


그렇다. 퍼소나가 없어도 회사일은 잘 굴러간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UXUI 디자이너가 아닌 다른 팀의 팀원들은 퍼소나가 왜 필요한지 이해하지 못한다.


그들에게 퍼소나는 실제 일에는 크게 도움이 안 되는 형식적인 문서’처럼 여겨질 때가 많다. 그러다 보니 퍼소나 작업은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당연히 필요한 리서치나 협업의 시간도 확보되지 않는다. 빨리 디자인 아웃풋 (산출물)을 보고 싶어하지, 퍼소나 만든다거나 등등의 사전 작업들에는 관심도 없으며 그 작업들을 할 시간을 주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UXUI 디자이너가 하는 일이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일로 여겨진다면 당연히 우리 UXUI 디자이너들의 입지 또한 좁아질 수 밖에 없다. 우리가 하는 일이 회사에 확실히 도움이 되는 일이라는 것을 입사하자마자, 또는 프로젝트 시작하자마자 최대한 빨리 증명해야만 한다.






최대한 빨리 아웃풋을 내자!


사용자 리서치 작업이 선행되어야 당연히 더 좋긴하다. 팀 내의 이해관계자들이 사용자에 대해 각자 다르게 생각하고 있거나 두리뭉실하게 생각하고 있을 때, 이 인식 차이를 좁혀줄 수 있는 등 그 장점이야 뭐 이미 다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문제는, UXUI 디자이너들이 하는 일 중 '리서치', '분석'에 해당하는 일들은 시간도 오래 걸리고 고민도 많이 해야 하는 반면 가시적으로 나오는 아웃풋은 그에 비해 적은 편이다. 매출에 직결되는 아웃풋만 나오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내가 생각하는 현실적 방법은 이렇다.


이해관계자들에게 내가 하려고 하는 일의 필요성을 하나하나 설득한 다음에 정식으로 각잡고 일 시작하려고 하지말고 일단 초스피드로 뭐라도 아웃풋을 만들자(보고서 형식이든 뭐든). 그리고 반응을 보고 공감을 많이 해준다면 그때 가서 시간을 더 들여 못다한 리서치 작업을 하는 방법이 좋을 듯하다.






(예)

퍼소나 빨리 만드는 방법


업무를 3단계 미만으로 시스템화 하기.

우선, 프로젝트의 현재 목표 정하기.

(예) 목표: 구매 전환율 높이기


■ 1. 세그먼트 분류하기


세그먼트 1 - 사용 빈도, 총 사용 시간에 따른 분류 (지난 6개월 기준)

헤비 유저

중간

라이트 유저


세그먼트 2 - 누적 구매 금액에 따른 분류 (지난 6개월 기준)

상위 20%

중상위 20%

중위 20%

중하위 20%

하위 20%


세그먼트 3 - 월평균 구매 금액에 따른 분류 (지난 6개월 기준)

상위 20%

중상위 20%

중위 20%

중하위 20%

하위 20%


ㅡㅡㅡ


■ 2. 각 세그먼트 내에서 대표 계급 하나씩 정하기


세그먼트 1 - 사용 빈도, 총 사용 시간에 따른 분류 (지난 6개월 기준)

헤비 유저

중간

라이트 유저 ◀


세그먼트 2 - 누적 구매 금액에 따른 분류 (지난 6개월 기준)

상위 20%

중상위 20%

중위 20%

중하위 20% ◀

하위 20%


세그먼트 3 - 월평균 구매 금액에 따른 분류 (지난 6개월 기준)

상위 20%

중상위 20%

중위 20%

중하위 20% ◀

하위 20%


ㅡㅡㅡ


■ 3. 그 특징들의 조합으로 퍼소나 만들기


라이트 유저, 누적 구매 금액 중하위 20%, 월평균 구매 금액 중하위 20% 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인구 통계학적 정보 추출하기. 그 정보들의 조합으로 퍼소나 만들기


김하나. 25세. 여성. 서울시 목동 거주. 직장인 (ㅇㅇ회사 인사팀 직원)






'6개월' 기준으로 삼은 이유?


일반적으로 3개월에서 6개월을 기준으로 세그먼트를 분류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3개월 기준

짧은 기간 동안의 변화를 반영할 수 있어, 현재 트렌드나 사용자 행동의 급격한 변화를 잘 포착할 수 있다.

주간/월간 캠페인과 같은 단기적인 마케팅 활동에 대해서도 효과를 잘 분석할 수 있다.

시즌성이나 프로모션 등 빠르게 변하는 소비 패턴을 반영할 수 있다.


2. 6개월 기준

좀 더 안정적인 데이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사용자 패턴을 분석하는 데 유리하다.

사용자의 변동성이 큰 행동(예: 제품 구매 시기나 사용 주기)을 고려하기에 계절적 변화를 포용할 수 있다.

고객 충성도나 반복 구매자와 같은 장기적인 측면을 분석할 때 유리하다.


3. 기타 기간

1개월 기준은 마케팅 캠페인이나 빠르게 변하는 시장을 분석할 때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사용자의 행동 패턴이나 트렌드를 제대로 반영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12개월 이상은 연간 분석을 할 때 주로 사용되며, 긴 기간에 걸친 큰 트렌드 변화나 브랜드 인식 변화를 살펴볼 때 유용하다.


결론:

대부분의 UXUI 디자이너, 마케터들은 3개월 또는 6개월을 기준으로 세그먼트를 분류하는 경우가 많다. 3개월은 빠른 변화를 반영할 수 있고, 6개월은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트렌드를 분석할 때 적합하다.






계급을 5개로 나눈 이유?


상위 20% - 계급 1

중상위 20% - 계급 2

중위 20% - 계급 3

중하위 20% - 계급 4

하위 20% - 계급 5


스터지스 공식에 따르면 계급이 5개보다는 훨씬 많아질 것이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1억 4,480만 명이라면 이 분류 계급의 수가 28개 정도여야 한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마케터, UXUI디자이너들이 이렇게 많은 구간으로 계급을 나누는 일은 거의 없다. 너무 많은 세그먼트는 관리와 해석이 어렵기 때문이다.


스터지스 공식:

계급 수(k) = 1 + log₂(n)

적당한 분류 계급 수를 알아내는 공식이다. log₂(n): 밑수인 2를 몇 번 거듭제곱해야 n이 나오는지를 구하는 공식.


(예)

log₂(8) = 3, 왜냐하면 2³ = 8이기 때문.

log₂(16) = 4, 왜냐하면 2⁴ = 16이기 때문.


결론:

예를 들어 쿠팡처럼 사용자가 많을 때는, 스터지스 공식보다는 현실적 목적과 실행 가능성을 기준으로 세그먼트 수를 정하면 된다. 5~10개가 가장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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