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광우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딱 한 번 있습니다.
2012년 여름, 래프팅을 하러 친구들과 한탄강에 갔었죠. 보트에 올라타 잘 가고 있었는데, 어느 지점에 이르자 물이 많고 소용돌이가 치기 시작해 보트가 빙글빙글 돌기만 할 뿐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보트에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고, 보트가 뒤집히면 정말 큰 일이기 때문에 타고 있던 모두가 물로 뛰어들었습니다. 그렇게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가며 허우적댈수록 오히려 몸은 가라앉았습니다. 물속에서 수면을 바라보며 ‘이렇게 죽는 거구나’ 할 때쯤 정말 다행히 물결이 잔잔해지는 곳에서 몸이 떠올랐고, 수영은 못하지만 온몸을 흔들어가며 헤엄쳐 밖으로 나왔습니다.
‘정말 언제 어떻게 죽을지 모른다’는 것을 깨달은 그날 이후 선택의 순간에 저의 결정 기준은 “죽음을 앞둔 순간 ‘아 그때 그거 할 걸’이라는 생각을 할 것인가”가 되었습니다. 몇 달 후에는 다니던 회사도 그만두었죠. 전혀 없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남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태어난 순간부터 죽어갑니다.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없습니다. ‘오는 건 순서 있지만 가는 건 순서 없다’는 말처럼 언제 죽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내일도 살아있을 거라고 100% 확신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박광우의 <죽음 공부>는 죽음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오히려 죽음에 대해 생각함으로써 삶의 의미를 깨닫고, 어떻게 살 것인지 성찰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죽음을 준비한다는 건 단순히 보험 서류나 재산을 정리하거나 장례 절차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동안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며 삶의 가치를 되새기는 과정인 것이죠.
마지막 순간에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전하고 편안히 눈을 감는 건 드라마에서나 가능합니다. ‘나중에 해야지’라는 건 없습니다. 삶에는 오직 지금이 있을 뿐입니다. 매 순간 충실해야 하고,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에게 잘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러니 ‘잘 사는 것’이란 결국 ‘잘 죽어가는 것’입니다. 잘 죽기 위해 잘 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