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온한 공익

- 류하경

by 임상영

어릴 때부터 신문을 보게 했던 아버지의 영향인지, 늘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제도가 구성원의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기본적인 인식하에 사회 제도의 핵심인 법을 공부했고, ‘법은 강자의 지배도구가 아니라 약자의 저항수단’이라는 생각으로 사회에 도움이 되는 변호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막상 변호사가 되니 먹고사는 게 바쁘다는 핑계로, 변호사로서의 ‘공익활동시간’은 가끔 주민센터나 공공기관에서 무료법률상담을 하면서 채우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의 일이 아닌 남의 일에 직접 발 벗고 나서 행동하는 사람들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불온한 공익>의 저자 류하경 변호사도 그런 사람입니다.

불온.JPG [이미지 출처 : 교보문고 캡처]


이 책은 ‘공익’이라고 하지만 어떻게 보면 누군가의 ‘사익’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는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다루면서, 단순히 공익이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을 넘어 공익이 어떻게 권력과 연결되고 또 개인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야기합니다.

저자는 직접 경험한 사회적 갈등 사례들을 통해 공익이 단순한 이념이 아니라 복잡한 각종 이해관계와 갈등이 얽혀 있는 현실적인 문제임을 이야기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데요.


‘균형’이라는 것이 기계적으로 가운데 서 있는 상태가 아니라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도록 끊임없이 양쪽으로 움직여야 하는 과정인 것처럼, 우리가 추구해야 할 ‘공익’이란 그 자체로 완전하거나 고정된 것이 아니라 더 나은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끊임없이 논의·조정되어야 할 대상인 것 같습니다. 그 과정에서 무언가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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