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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라는 완벽한 농담

- 이경규

by 임상영

“세상의 문제는, 바보들과 광신도들은 자기 확신에 가득 차 있지만 현명한 이들은 늘 의심과 회의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생긴다.”

스스로를 ‘합리적 회의주의자’라 했던 버트런드 러셀의 말입니다(개인적으로는 그의 글을 좋아해서 책을 여러 권 읽었는데, 조만간 그의 책에 대해서도 글을 써볼 생각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오래전부터 방송을 통해 계속해서 이와 비슷하게 “무식한 사람이 신념을 가지면 무섭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방송인 이경규입니다.


신념.JPG [이미지 출처 : 인터넷 캡처]


공부만이 아니라 운동이든 예능이든 무슨 일이든 생각하는 능력이 있고 자신만의 철학이 있어야 잘하고 오래 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경규의 저 말을 듣고 ‘아, 이 사람은 똑똑하고 성찰하는 능력이 있어서 오래 버틸 수 있었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그가 <삶이라는 완벽한 농담>이라는 책을 냈다기에 읽어 보았습니다.


shdeka.JPG [이미지 출처 : 교보문고 캡처]


개인적으로는 변호사시험을 준비하는 동안 굉장히 절제된 생활을 하며 공부에 많은 에너지를 쏟아붓고 나니 합격 이후에는 그냥 느슨하게 살고만 싶었습니다. 성찰이나 고민 없이 함부로 행동하는 듯한 사람이 유명세를 얻고 돈을 버는 것을 보며 ‘인생에서 자기 수양이 다 무슨 소용인가’라는 생각도 하고, 나는 이렇게 힘든데 연예인들은 낚시하고 골프만 쳐도 돈을 버니 참 편하고 즐겁겠다 싶기도 했지요.


이 책에 나타난 그의 인생 여정에서 삶을 대하는 태도, 일에 대한 자세를 배웁니다. 정점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늘 긴장하고 언행을 조심하며 배우려는 자세를 유지하는 그를 보며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던 저를 반성합니다. 요즘같이 생각하지 않는 시대에 이런 노력이 있기 때문에 그의 개그는 선을 넘지 않고, 오래 활동할 수 있는 것이겠지요.


생각하고 배울 점이 많은 책입니다. 삶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를 접하는 것은 늘 즐겁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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