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6)

야곱 서사

by 반병현

12/2

이어서 동생이 나오는데, 그의 손이 에서 의 발뒤꿈치를 잡고 있어서, 이름을 야곱 이라고 하였다. 리브가 가 이 쌍둥이를 낳았을 때에, 이삭 의 나이는 예순 살이었다.

창세기 25:26 RNKSV


야곱이 태어납니다.


그 곳 사람들이 이삭 의 아내를 보고서, 그에게 물었다.

“그 여인이 누구요?”

이삭 이 대답하였다.

“그는 나의 누이요.”

이삭 은

“그는 나의 아내요”

하고 말하기가 무서웠다. 이삭 은, 리브가 가 예쁜 여자이므로, 그 곳 사람들이 리브가 를 빼앗으려고 자기를 죽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이삭 이 그 곳에 자리를 잡고 산 지 꽤 오래 된 어느 날, 블레셋 왕 아비멜렉 은, 이삭 이 그 아내 리브가 를 애무하는 것을 우연히 창으로 보게 되었다. 아비멜렉 은 이삭 을 불러들여서 나무랐다.

“그는 틀림없이 당신의 아내인데, 어쩌려고 당신은 그를 누이라고 말하였소?”

이삭 이 대답하였다.

“저 여자 때문에 제가 혹시 목숨을 잃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아비멜렉 이 말하였다.

“어쩌려고 당신이 우리에게 이렇게 하였소? 하마터면, 나의 백성 가운데서 누구인가가 당신의 아내를 건드릴 뻔하지 않았소? 괜히 당신 때문에 우리가 죄인이 될 뻔하였소.”

창세기 26:7‭-‬10 RNKSV


이삭 또한 아브라함과 같은 행동을 반복합니다. 핏줄은 못 속입니다.


이후 이삭은 축복을 받아 세가 불어나지만, 블레셋 사람들의 질시를 받게 됩니다.


아비멜렉 이 이삭 에게 말하였다. “우리에게서 떠나가시오. 이제 당신은 우리보다 훨씬 강하오.”

창세기 26:16 RNKSV


400년의 포로생활 이전 시점이니까 어디보자.. 대충 기원전 2000년 무렵쯤 될 것 같네요. 청동기 시대입니다. 당시 왕은 부족장 정도 됩니다. 이삭의 세력이 부족 하나보다 강했다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개인이 이루기는 쉽지 않은 경지이나 지금의 국가에 비해서는 규모가 매우 작습니다.


이삭 은 자기 아버지 아브라함 때에 팠던 우물들을 다시 팠다. 이 우물들은, 아브라함 이 죽자, 블레셋 사람들이 메워 버린 것들이다. 이삭 은 그 우물들을 그의 아버지 아브라함 이 부르던 이름 그대로 불렀다.

창세기 26:18 RNKSV


사막 지역이잖아요. 수자원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우물로 블레셋 사람들로부터 시비가 붙습니다. 이삭은 싸우지 않고 시비를 피해 다니며 우물을 계속 새로 팝니다.


아비멜렉 이 친구 아훗삿 과 군사령관 비골 을 데리고, 그랄 에서 이삭 에게로 왔다. 이삭 이 그들에게 물었다.

“당신들이 나를 미워하여 이렇게 쫓아내고서, 무슨 일로 나에게 왔습니까?”

그들이 대답하였다.

“우리는 주님께서 당신과 함께 계심을 똑똑히 보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와 당신 사이에 평화조약을 맺어야 하겠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우리와 당신 사이에 언약을 맺읍시다.

창세기 26:26‭-‬28 RNKSV


이삭의 세력이 강대하므로 아비멜렉 왕이 평화협정을 청합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축복의 규모를 상상하면 되겠습니다.


에서 는, 마흔 살이 되는 해에, 헷 사람 브에리 의 딸 유딧 과, 헷 사람 엘론 의 딸 바스맛 을 아내로 맞았다. 이 두 여자가 나중에 이삭 과 리브가 의 근심거리가 된다.

창세기 26:34‭-‬35 RNKSV


26장은 떡밥을 던지며 마무리됩니다. 이러면 다음 장을 읽고싶어지잖아요 (...)


사냥을 해다가, 별미를 만들어서 아버지께 가져 오라고 하시면서, 그것을 잡수시고, 돌아가시기 전에, 주님 앞에서 너의 형에게 축복하겠다고 하시더라. 그러니 얘야, 너의 어머니가 하는 말을 잘 듣고, 시키는 대로 하여라. 염소가 있는 데로 가서, 어린 것으로 통통한 놈 두 마리만 나에게 끌고 오너라. 너의 아버지가 어떤 것을 좋아하시는지 내가 잘 아니까, 아버지가 잡수실 별미를 만들어 줄 터이니, 너는 그것을 아버지께 가져다 드려라. 그러면 아버지가 그것을 잡수시고서, 돌아가시기 전에 너에게 축복하여 주실 것이다.”

창세기 27:7‭-‬10 RNKSV


리브가는 둘째아들 편을 듭니다. 이유는 설명이 없네요.


어머니가 아들에게 말하였다. “아들아, 저주는 이 어미가 받으마. 내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가서, 두 마리를 끌고 오너라.”

창세기 27:13 RNKSV


어머니의 희생적인 사랑입니다. 왜 이렇게까지 야곱을 편애하는 것일까요? 여하튼 야곱은 리브가의 계획대로 축복을 받습니다.


여러 민족이 너를 섬기고, 백성들이 너에게 무릎을 꿇을 것이다. 너는 너의 친척들을 다스리고, 너의 어머니의 자손들이 너에게 무릎을 꿇을 것이다. 너를 저주하는 사람마다 저주를 받고, 너를 축복하는 사람마다 복을 받을 것이다.”

창세기 27:29 RNKSV


에서 가 말하였다.

“그 녀석의 이름이 왜 야곱 인지,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그 녀석이 이번까지 두 번이나 저를 속였습니다. 지난번에는 맏아들의 권리를 저에게서 빼앗았고, 이번에는 제가 받을 복까지 빼앗아갔습니다.”

에서 가 아버지에게 물었다.

“저에게 주실 복을 하나도 남겨 두지 않으셨습니까?”

이삭 이 에서 에게 대답하였다.

“나는, 그가 너를 다스리도록 하였고, 그의 모든 친척을 그에게 종으로 주었고, 곡식과 새 포도주가 그에게서 떨어지지 않도록 하였다. 그러니, 나의 아들아,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겠느냐?”

에서 가 그의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비실 수 있는 복이 어디 그 하나뿐입니까? 저에게도 복을 빌어 주십시오, 아버지!”

이 말을 하면서, 에서 는 큰소리로 울었다.

창세기 27:36‭-‬38 RNKSV


불쌍한 에서.


리브가와 야곱의 행동은 또 죄라는 틀로 규정할 수 있습니다. 선악과 이후 창세기에는 죄 없는 인물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리브가 가 이삭 에게 말하였다. “나는, 헷 사람의 딸들 때문에, 사는 게 아주 넌더리가 납니다. 야곱 이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의 딸들 곧 헷 사람의 딸들 가운데서 아내를 맞아들인다고 하면, 내가 살아 있다고는 하지만, 나에게 무슨 사는 재미가 있겠습니까?”

창세기 27:46 RNKSV


리브가는 자연스레 아들을 피신시킬 명분을 만듭니다. 이거 또 다음장을 읽을 수밖에 없는데요, 아내의 말을 들은 이삭은 아들을 외갓집으로 보냅니다.


이삭 이 야곱 을 불러서, 그에게 복을 빌어 주고 당부하였다. “너는 가나안 사람의 딸들 가운데서 아내를 맞이하지 말아라. 이제 곧 밧단아람 에 계시는 브두엘 외할아버지 댁으로 가서, 거기에서 너의 외삼촌 라반 의 딸들 가운데서 네 아내가 될 사람을 찾아서 결혼하여라.

창세기 28:1‭-‬2 RNKSV


에서 는, 자기 아버지 이삭 이 가나안 사람의 딸들을 싫어한다는 것을 알고, 이미 결혼하여 아내들이 있는데도, 이스마엘 에게 가서, 그의 딸 마할랏 을 또다시 아내로 맞이하였다. 마할랏 은 느바욧 의 누이이며, 아브라함 의 손녀이다.

창세기 28:8‭-‬9 RNKSV


에서의 질투는 끝이 없습니다. 장자권과 축복을 모두 빼앗겼으니 이해가 됩니다.

어떤 곳에 이르렀을 때에, 해가 저물었으므로, 거기에서 하룻밤을 지내게 되었다. 그는 돌 하나를 주워서 베개로 삼고, 거기에 누워서 자다가,

창세기 28:11 RNKSV


야곱은 돌을 베고 자다가 꿈을 꿉니다.


야곱 은 잠에서 깨어서, 혼자 생각하였다. ‘주님께서 분명히 이 곳에 계시는데도, 내가 미처 그것을 몰랐구나.’ 그는 두려워하면서 중얼거렸다. “이 얼마나 두려운 곳인가! 이 곳은 다름아닌 하나님의 집이다. 여기가 바로 하늘로 들어가는 문이다.”

창세기 28:16‭-‬17 RNKSV


이러한 교훈도 얻었습니다.


죄에 대한 경계와, 하나님이 어디서든지 저와 함께함을 다시 한 번 새기는 것으로 묵상을 마무리합니다.

언제 어디서든지 하나님께서는 저를 살펴보고 계십니다. 항상 입술과 행동을 단속하며,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경배해야 합니다.


죄를 깨닫고 멀리할 수 있는 안목을 허락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12/4


그러고 나서, 야곱 은 라헬 에게 입을 맞추고, 기쁜 나머지 큰소리로 울면서, 라헬 의 아버지가 자기의 외삼촌이라는 것과, 자기가 리브가 의 아들이라는 것을 라헬 에게 말하였다. 라헬 이 달려가서, 아버지에게 이 사실을 말하였다. 라반 은 누이의 아들 야곱 이 왔다는 말을 듣고서, 그를 만나러 곧장 달려와, 그를 보자마자 껴안고서, 입을 맞추고, 자기 집으로 데리고 갔다. 야곱 은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을 라반 에게 다 말하였다.

창세기 29:11‭-‬13 RNKSV


야곱의 여정이 마무리됩니다. 형으로부터 죽임당할 것을 걱정하며 도망친 길인데, 마음이 불편했겠지요. 목적지에 도달했음을 깨달은 야곱은 대성통곡합니다.


죽음의 공포로부터 성공적으로 도망쳤습니다. 잡고 있던 긴장의 끈이 일순간에 풀립니다. 야곱은 눈물로써 인생의 제2막을 맞이합니다. 형을 속이고, 공포로부터 도망치던 자신은 눈물과 함께 씻겨내려갑니다.


야곱 은 라헬 을 더 사랑하였다. 그래서 그는

“제가 칠 년 동안 외삼촌 일을 해 드릴 터이니, 그 때에 가서, 외삼촌의 작은 딸 라헬 과 결혼하게 해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라반 이 말하였다.

“그 아이를 다른 사람과 짝지어 주는 것보다, 너에게 짝지어 주는 것이 더 낫겠다. 그러면 여기서 나와 함께 살자.”

야곱 은 라헬 을 아내로 맞으려고 칠 년 동안이나 일을 하였지만, 라헬 을 사랑하기 때문에, 칠 년이라는 세월을 마치 며칠같이 느꼈다.

창세기 29:18‭-‬20 RNKSV


오우 스윗가이 야곱


밤이 되었을 때에, 라반 은 큰 딸 레아 를 데려다가 신방으로 들여보냈는데, 야곱 은 그것도 모르고, 레아 와 동침하였다. 라반 은 여종 실바 를 자기 딸 레아 에게 몸종으로 주었다. 아침이 되어서 야곱 이 눈을 떠 보니, 레아 가 아닌가! 야곱 이 라반 에게 말하였다.

“외삼촌께서 저에게 이러실 수가 있습니까? 제가 그 동안 라헬 에게 장가를 들려고 외삼촌 일을 해 드린 것이 아닙니까? 외삼촌께서 왜 저를 속이셨습니까?”

라반 이 대답하였다.

“큰 딸을 두고서 작은 딸부터 시집보내는 것은, 이 고장의 법이 아닐세. 그러니 이레 동안 초례 기간을 채우게. 그런 다음에 작은 아이도 자네에게 주겠네. 그 대신에 자네는 또 칠 년 동안 내가 맡기는 일을 해야 하네.”

창세기 29:23‭-‬27 RNKSV


야곱은 결국 외삼촌 밑에서 14년을 일하고, 사촌동생 두 명과 결혼합니다.


주님께서는, 레아 가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것을 보시고, 레아 의 태를 열어 주셨다. 라헬 은 임신을 하지 못하였으나 레아 는 마침내 임신을 하여 아들을 낳았다. 그는 속으로

“주님께서 나의 고통을 살피시고, 나에게 아들을 주셨구나. 이제는 남편도 나를 사랑하겠지”

하면서, 아기 이름을 르우벤 이라고 하였다. 그가 또 임신을 하여 아들을 낳았다. 그는 속으로

“주님께서, 내가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하여 하소연하는 소리를 들으시고, 이렇게 또 아들을 주셨구나”

하면서, 아이 이름을 시므온 이라고 하였다. 그가 또 임신을 하여 아들을 낳았다. 그는 속으로

“내가 아들을 셋이나 낳았으니, 이제는 남편도 별 수 없이 나에게 단단히 매이겠지”

하면서, 아이 이름을 레위 라고 하였다. 그가 또 임신을 하여 아들을 낳았다. 그는 속으로

“이제야말로 내가 주님을 찬양하겠다”

하면서, 아이 이름을 유다 라고 하였다. 레아 의 출산이 그쳤다.

창세기 29:31‭-‬35 RNKSV


야곱이 라헬을 편애하자 하나님께서 레아에게 기쁜 소식을 연거푸 내려주십니다.


레아도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입니다.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다른 여인을 사랑하는 남자와 이어졌으니까요. 야곱이 라헬을 얻기 위해 또다시 7년을 일하는 동안 레아는 찬밥 신세였을 것이며, 라헬과의 혼인 이후에는 더더욱 처지가 나빠졌을 것입니다.


라헬 이 말하였다. “나에게 몸종 빌하 가 있어요. 빌하 와 동침하셔요. 그가 아이를 낳아서 나에게 안겨 주면, 빌하 의 몸을 빌려서 나도 당신의 집안을 이어나가겠어요.” 라헬 이 자기의 몸종 빌하 를 남편에게 주어서 아내로 삼게 하니, 야곱 이 빌하 와 동침하였다.

창세기 30:3‭-‬4 RNKSV


레아 는, 자기가 다시는 더 아기를 낳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서, 자기의 몸종 실바 를 데려다가 야곱 에게 주어서, 아내로 삼게 하였다. 레아 의 몸종 실바 와 야곱 사이에서, 아들이 태어났다.

창세기 30:9‭-‬10 RNKSV


두 아내의 경쟁이 이상한 방향으로 과열됩니다. 대한민국 드라마보다 더 재밌습니다. 역시 치정극만한 소재가 없지요.


레아 는 “하나님이 나에게 이렇게 좋은 선물을 주셨구나. 내가 아들을 여섯이나 낳았으니, 이제부터는 나의 남편이 나에게 잘 해주겠지” 하면서, 그 아이 이름을 스불론 이라고 하였다.

창세기 30:20 RNKSV


아이를 여섯이나 낳을 때까지, 그리고 라헬과 경쟁구도가 붙었으니까 여섯 명을 연년생으로 낳았더라도 최소한 20년의 결혼생활이었겠네요. 20년이 넘는 결혼생활에도 레아는 남편에게 더 사랑받고 싶다는 생각만 합니다.

안타까운 인생입니다.


하나님은 라헬 도 기억하셨다. 하나님이 라헬 의 호소를 들으시고, 그의 태를 열어 주셨다. 그가 임신을 하여서 아들을 낳으니, “하나님이 나의 부끄러움을 벗겨 주셨구나” 하고 생각하였다. 라헬 은 그 아이의 이름을 지을 때에 “주님께서 나에게 또 다른 아들 하나를 더 주시면 좋겠다” 하는 뜻으로, 그 아이 이름을 요셉 이라고 하였다.

창세기 30:22‭-‬24 RNKSV


그리고 요셉이 태어납니다.


야곱 은, 튼튼한 암컷들이 교미할 때에는, 물 먹이는 구유에 껍질 벗긴 가지들을 놓아서, 그 가지 앞에서 교미하도록 하곤 하였다. 그러나 약한 것들이 교미할 때에는, 그 가지들을 거기에 놓지 않았다. 그래서 약한 것들은 라반 에게로 가게 하고, 튼튼한 것들은 야곱 에게로 오게 하였다.

창세기 30:41‭-‬42 RNKSV


왕년에 꾀 부리던 솜씨가 어디 안 갑니다. 재산 분할을 놓고 외삼촌과 지략을 겨루지만 야곱이 승리합니다. 야곱은 큰 재산을 가지게 됩니다.


라헬 은, 라반 이 양털을 깎으러 나간 틈을 타서, 친정집 수호신의 신상들인 드라빔 을 훔쳐 냈다.

창세기 31:19 RNKSV


라반이 우상을 숭배한 정황이 드러납니다. 오호라. 창세기에서 악역으로 기록된 이유가 있네요. 야곱은 아내와 자식들, 재산을 가지고 도망칩니다.


그러나 장인 어른 댁 수호신상들을 훔친 사람이 있으면, 그를 죽이셔도 좋습니다. 장인 어른의 물건 가운데서 무엇이든 하나라도 저에게 있는지, 우리의 친족들이 보는 앞에서 찾아보시고, 있거든 가져 가십시오.” 야곱 은, 라헬 이 그 수호신상들을 훔쳤으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하였다.

창세기 31:32 RNKSV


수호신상이 맥거핀이 되어 야곱 일가에게 위기로 작동합니다. 야곱 이야기는 참 재미있게 잘 쓰인 글입니다. 기승전결이 여러번 반복되고 위기와 해소과정도 잦습니다. 동화처럼 읽어주기에 좋도록 편집이 잘 되어 있습니다.


라반 이 말하였다. “이 돌무더기가 오늘 자네와 나 사이에 맺은 언약의 증거일세.” 갈르엣 이란 이름은 바로 여기에서 유래한 것이다.

창세기 31:48 RNKSV


그 와중에 포로기 후기에 편집되었음을 시사하는 흔적이 드러납니다.


하나님의 개입으로 라반은 야곱을 치는 것을 포기하고, 평화조약을 맺고 돌아갑니다.


야곱의 이야기도 이제 슬슬 마무리되어갑니다. 요셉 이야기를 얼른 읽고 싶네요.


야곱은 꾀가 많은 인물로써 긍정적으로 묘사됩니다. 하나님의 축복을 두루 받았기 때문입니다. 헤쳐 나가기 힘들어 보이는 역경을 지혜로, 은혜로 해결해 나갑니다. 그러면서도 20년간 노비처럼 일하는 면모를 보입니다.

근면함과 지혜, 그리고 신앙으로 어떤 위기든 헤쳐나갈 수 있다는 교훈이 내포된 글입니다. 포로기 후기 민족들을 위로하는 이야기는 앞서 충분히 소개되었으니 이제 다시 그들에게 희망을 심어 주고 지친 마음을 일으키게 할 시점이지요.


유대교에서는 어린 아이에게 토라(5경)외에는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마 그 중에서도 야곱 이야기는 굉장히 사랑받은 이야기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구전전승하기 좋도록 다듬어진 것이 그 흔적이 아닐까요.


아무쪼록 정직하고 근면한 자세로써 하나님 보시기에 부끄럽지 않은 하루 하루를 쌓아가기를 다짐해 봅니다. 라반의 두 딸들을 번갈아 살피신 하나님의 은혜를 함께 느낍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방치하지 않으십니다.



12/6


지시하였다.

“너희는 나의 형님 에서 에게 가서, 이렇게 전하여라. ‘주인의 종 야곱 이 이렇게 아룁니다. 저는 그 동안 라반 에게 몸붙여 살며, 최근까지도 거기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소와 나귀, 양 떼와 염소 떼, 남종과 여종이 있습니다. 형님께 이렇게 소식을 전하여 드립니다. 형님께서 저를 너그럽게 보아 주십시오.’”

심부름꾼들이 에서 에게 갔다가, 야곱 에게 돌아와서 말하였다.

“주인 어른의 형님인 에서 어른께 다녀왔습니다. 그분은 지금 부하 사백 명을 거느리고, 주인 어른을 치려고 이리로 오고 있습니다.”

창세기 32:4‭-‬6 RNKSV


야곱은 에서와 화해하고 싶어하나 에서는 그럴 의향이 없습니다. 군대를 이끌고 야곱을 치러 옵니다.


인과응보입니다. 에서는 장자권과 축복을 빼앗겼고, 야곱의 종살이를 해야 하는 운명이 되었으니까요. 다만 무력으로 이 운명을 뒤엎을 수 있으리라는 축복을 받았으므로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야곱 은, 둘째 떼를 몰고 떠나는 종과, 셋째 떼를 몰고 떠나는 종과, 나머지 떼를 몰고 떠나는 종들에게도, 똑같은 말로 지시하였다.

“너희는 에서 형님을 만나거든, 그에게 똑같이 말하여야 한다. 그리고 ‘주인의 종 야곱 은 우리 뒤에 옵니다’ 하고 말하는 것을 잊지 않도록 하여라.”

야곱 이 이렇게 지시한 것은, 자기가 미리 여러 차례 보낸 선물들이 그 형 에서 의 분노를 서서히 풀어 주고, 마침내 서로 만날 때에는, 형이 자기를 반가이 맞아 주리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야곱 은 선물을 실은 떼를 앞세워서 보내고, 자기는 그 날 밤에 장막에서 묵었다.

창세기 32:19‭-‬21 RNKSV


야곱은 두려움에 또다시 꾀를 냅니다.


야곱 은 이렇게 식구들을 인도하여 개울을 건너 보내고, 자기에게 딸린 모든 소유도 건너 보내고 난 다음에, 뒤에 홀로 남았는데, 어떤 이가 나타나 야곱 을 붙잡고 동이 틀 때까지 씨름을 하였다. 그는 도저히 야곱 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서, 야곱 의 엉덩이뼈를 쳤다. 야곱 은 그와 씨름을 하다가 엉덩이뼈를 다쳤다. 그가, 날이 새려고 하니 놓아 달라고 하였지만, 야곱 은 자기에게 축복해 주지 않으면 보내지 않겠다고 떼를 썼다. 그가 야곱 에게 물었다.

“너의 이름이 무엇이냐?”

야곱 이 대답하였다.

“ 야곱 입니다.”

그 사람이 말하였다.

“네가 하나님과도 겨루어 이겼고, 사람과도 겨루어 이겼으니, 이제 네 이름은 야곱 이 아니라 이스라엘 이다.”

야곱 이 말하였다.

“당신의 이름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십시오.”

그러나 그는

“어찌하여 나의 이름을 묻느냐?”

하면서, 그 자리에서 야곱 에게 축복하여 주었다. 야곱 은

“내가 하나님의 얼굴을 직접 뵙고도, 목숨이 이렇게 붙어 있구나!”

하면서, 그 곳 이름을 브니엘 이라고 하였다.

창세기 32:23‭-‬30 RNKSV


야곱이 하나님과 씨름을 합니다. 하나님을 붙들고 축복을 해 주지 않으면 놓아 주지 않겠다 엄포를 부리고, 엉덩이뼈를 다칩니다.


그가 브니엘 을 지날 때에, 해가 솟아올라서 그를 비추었다. 그는, 엉덩이뼈가 어긋났으므로, 절뚝거리며 걸었다. 밤에 나타난 그가 야곱 의 엉덩이뼈의 힘줄을 쳤으므로, 이스라엘 사람들은 오늘날까지 짐승의 엉덩이뼈의 큰 힘줄을 먹지 않는다.

창세기 32:31‭-‬32 RNKSV


야곱은 장애인이 되었습니다. 그간 그의 육신과 정력을 지탱하던 가장 중요한 뼈가 어긋납니다. 육체의 힘을 잃어버린 것은 야곱의 자존심이 꺾이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마지막 절은 후대에 편집된 흔적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오늘날"은 에스라 시절이겠지요.


야곱 은 맨 앞으로 나가서 형에게로 가까이 가면서, 일곱 번이나 땅에 엎드려 절을 하였다. 그러자 에서 가 달려와서, 그를 끌어안았다. 에서 는 두 팔을 벌려, 야곱 의 목을 끌어안고서, 입을 맞추고, 둘은 함께 울었다.

창세기 33:3‭-‬4 RNKSV


야곱의 꾀가 통했나봅니다. 에서는 야곱을 죽이지 않고, 끌어안고 함께 통곡합니다. 또다시 눈물의 역사입니다. 이들 사이의 막연한 숙원이, 동생을 향한 형의 진노가, 야곱을 수십년 간 방황케 한 죽음의 공포가. 한 데 어우러져 눈물로 씻겨 내려갑니다.


형과는 화해를 했지만 "그들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하는 해피엔딩은 아직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히위 사람 하몰 에게는 세겜 이라는 아들이 있는데, 세겜 은 그 지역의 통치자였다. 세겜 이 디나 를 보자, 데리고 가서 욕을 보였다. 그는 야곱 의 딸 디나 에게 마음을 빼앗겼다. 그는 디나 를 사랑하기 때문에, 디나 에게 사랑을 고백하였다. 세겜 은 자기 아버지 하몰 에게 말하였다.

“이 처녀를 아내로 삼게 해주십시오.”

야곱 이 자기의 딸 디나 의 몸을 세겜 이 더럽혔다는 말을 들을 때에, 그의 아들들은 가축 떼와 함께 들에 있었다. 야곱 은 아들들이 돌아올 때까지 이 일을 입 밖에 내지 않았다.

창세기 34:2‭-‬5 RNKSV


야곱의 딸이 지역의 통치자에게 강간당합니다.


야곱 의 아들들은, 세겜 이 그들의 누이 디나 를 욕보였으므로, 세겜 과 그의 아버지 하몰 에게 짐짓 속임수를 썼다. 그들은 세겜 과 하몰 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할례를 받지 않은 남자에게 우리의 누이를 줄 수 없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은 우리에게 부끄러운 일입니다.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당신들 쪽에서 남자들이 우리처럼 모두 할례를 받겠다고 하면, 그 청혼을 받아들이겠습니다.

창세기 34:13‭-‬15 RNKSV


야곱의 다른 아들들과 야곱은 분노를 식힐 수 없습니다. 강간범이 찾아와 피해자와 결혼시켜 달라는 상황이잖아요. 이에 아들들은 꾀를 내었고, 당사자들은 기꺼이 즉시 할례를 받습니다.


그만큼 야곱의 세력이 강성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겠지요. 야곱의 세력과 혼인을 통해 하나의 세력으로 섞이고자 하는 욕망이 이번 장에서 드러납니다. 하몰이 다른 딸들도 며느리로 데려가 달라고 간청하거든요.


여튼 통치자와 그 아버지, 다른 장정들이 즉시 할례를 받습니다. 이방인이 유대인의 방식으로 유대인에게 복속되는 장면입니다. 포로기 후기 백성들은 카타르시스를 느꼈을 것입니다.


그 성읍의 모든 장정이, 하몰 과 그의 아들 세겜 이 제안한 것을 좋게 여겼다. 그래서 그 장정들은 모두 할례를 받았다.

창세기 34:24 RNKSV


세겜은 지역의 통치자입니다. 그 성읍의 모든 장정에게 할례를 행합니다. 성읍 하나가 야곱을 통해 유대 전통에 복속됩니다.


사흘 뒤에, 장정 모두가 아직 상처가 아물지 않아서 아파하고 있을 때에, 야곱 의 아들들 곧 디나 의 친오라버니들인 시므온 과 레위 가, 칼을 들고 성읍으로 쳐들어가서, 순식간에 남자들을 모조리 죽였다. 그들은 하몰 과 그의 아들 세겜 도 칼로 쳐서 죽이고, 세겜 의 집에 있는 디나 를 데려왔다. 야곱 의 다른 아들들은, 죽은 시체에 달려들어서 털고, 그들의 누이가 욕을 본 그 성읍을 약탈하였다.

창세기 34:25‭-‬27 RNKSV


그리고 대 반전이 일어납니다. 야곱의 아들들도 꾀가 많군요. 모든 장정을 전투불능으로 만들고는 모두 쳐 죽입니다. 와, 무슨 영화 보는것보다 더 재미있습니다. 생각지도 못 한 전개입니다.


그들이 대답하였다. “그가 우리 누이를 창녀 다루듯이 하는 데도, 그대로 두라는 말입니까?”

창세기 34:31 RNKSV


오라비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릅니다.


이번 장은 야곱의 세력을 과시하고 그 아들들 역시 지혜를 물려받았음을 보이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노아나 아브라함을 드높이는 것으로 후대 민족의 자긍심을 고취시켰듯이 일종의 영웅서사시적 성격이 생기는 것이지요.


에서와 야곱의 눈물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야곱은 기세등등하게 형을 속이고, 두려움으로 도망쳤다가, 당당하게 외삼촌과 대립했습니다. 그러나 장애인이 된 몸으로 절뚝거리며 형 에서를 만납니다. 힘도, 자존심도 모두 내려놓고 나서야 형을 초연히 마주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작동하는 방식이 신기합니다. 하나님은 야곱의 육체적 능력을 지탱하는 엉덩이뼈를 부서뜨리는 것으로 야곱의 마음을 구원하십니다. 하나님의 헤세드는 인과응보의 원리나 기복적인 방식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도 하나님 앞에 엎드립니다. 크신 은혜와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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