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 (1)

왕권 강화를 위한 영웅서사시

by 반병현

10/31


여호와의 종 모세가 죽은 후에 여호와께서 모세의 시종 눈의 아들 여호수아에게 일러 가라사대 내 종 모세가 죽었으니 이제 너는 이 모든 백성으로 더불어 일어나 이 요단을 건너 내가 그들 곧 이스라엘 자손에게 주는 땅으로 가라 내가 모세에게 말한 바와 같이 무릇 너희 발바닥으로 밟는 곳을 내가 다 너희에게 주었노니 곧 광야와 이 레바논에서부터 큰 하수 유브라데에 이르는 헷 족속의 온 땅과 또 해 지는 편 대해까지 너희 지경이 되리라

여호수아 1:1‭-‬4 KRV


모세 사후 여호수아가 권력을 이양받습니다. 이에 대한 정당성과 당위성을 하나님의 말씀으로부터 부여하고 있습니다.


여호수아는 정복전쟁과 영토분할이 끝난 이후 작성된 것으로 봅니다. 이미 승리한 전쟁에 대한 기록이므로 정권에 정통성을 부여하고 통치권을 잡기 위해 부풀려진 내용이 있을 것으로 봅니다.


바빌론 탈무드에서는 여호수아 본인이 작성했다고 기록합니다만, 실제 기록년대는 이스라엘의 정복전쟁보다 훨씬 후대임이 밝혀져 실제 기록자가 누구인지는 모릅니다. 아마 정복전쟁 이후의 후대 왕가의 율법학자들이 정권강화 목적으로 작성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고려시대에 왕의 명령으로 삼국사기를 집필하여 한반도 통치의 정통성을 주장하였듯이요. 같은 취지일 것입니다.


여호수아기의 내용은 기원전 14-13세기경인데, 이 시기에는 메소포타미아나 이집트 모두 중앙집권의 강력한 통치체계를 구축하지 못한 시기입니다. 상대적으로 주변 국가들의 힘이 약한 시기였으므로 이스라엘 민족이 전쟁에 승리하기 좋은 시기였지요.


팔레스타인쪽 사료가 워낙 부족하지만, 라기스, 하솔, 베델, 에굴론 등 팔레스타인 고원 지역의 일부 도시는 실제로 이 시기에 파괴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이스라엘 민족의 정복전쟁은 사실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뜻입니다. 반면 사료로써 알려진 당대의 파괴된 도시들 중 대다수가 성경에 기록되어 있지 않으므로 허구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따라서 여호수아를 역사적 사료로 인식하기보다는 신앙적으로, 그리고 후대 이스라엘의 통치적 안정에 어떤 기여를 하였는지를 위주로 읽어보려 합니다.


우선 여호수아를 읽기 위한 배경공부는 이정도로 마무리합니다.



10/31 저녁묵상


너의 평생에 너를 능히 당할 자 없으리니 내가 모세와 함께 있던것 같이 너와 함께 있을 것임이라 내가 너를 떠나지 아니하며 버리지 아니하리니 마음을 강하게 하라 담대히 하라 너는 이 백성으로 내가 그 조상에게 맹세하여 주리라 한 땅을 얻게 하리라 오직 너는 마음을 강하게 하고 극히 담대히 하여 나의 종 모세가 네게 명한 율법을 다 지켜 행하고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라 그리하면 어디로 가든지 형통하리니 이 율법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 그 가운데 기록한대로 다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네 길이 평탄하게 될 것이라 네가 형통하리라 내가 네게 명한 것이 아니냐 마음을 강하게 하고 담대히 하라 두려워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하시니라

여호수아 1:5‭-‬9 KRV


여호수아 초반부터 문학적 장치가 등장합니다. 확실히 여러 명의 왕가 율법학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작성했나봅니다.


여호수아 1장 전반에서는 이런 내용이 등장합니다.


1. 모세 사후 여호수아에게로의 권력 이양은 하나님의 뜻이다

2. 여호수아의 행보는 하나님의 뜻과 함께할 것이다

3. 율법을 지켜 행하면 지켜줄 것이다


여호수아의 작성 시점에서 이미 전쟁이 승리한, 승리자의 역사가 마무리되었잖아요. 그러므로 저런 장치는 이런 효과를 불러옵니다.


1. 여호수아는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켜 율법을 엄격히 직히고 주야로 묵상하였다.

2. 그 결과로써 하나님의 가호가 여호수아와 함께하였고

3. 이로 인해 이스라엘은 정복전쟁에 승리하였다.


멋지지 않습니까. 정말 머리가 좋은 사람들이 여호수아를 작성했습니다.


그리하여 여호수아 는 백성의 지도자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진을 두루 다니며 백성들에게 알리시오. 양식을 예비하고, 지금부터 사흘 안에 우리가 이 요단 강을 건너, 주 우리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셔서 우리가 소유하게 될 땅으로 들어가, 그 땅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하시오.”

여호수아기 1:10‭-‬11 RNKSV


이어 여호수아는 요단강 도강 작전을 백성에게 알립니다.


우리는 모두, 모세 에게 복종하였던 것과 같이, 모세 의 뒤를 이어 우리의 지도자가 되신 분께도 복종하겠습니다. 오직 주 하나님이 모세 와 함께 계셨던 것과 같이, 여호수아 어른과도 함께 계시기만 바랍니다. 여호수아 어른의 명령을 거역하고, 지시하는 말에 복종하지 않는 사람은, 누구든지 모두 죽임을 당할 것입니다. 여호수아 어른께서는 오직 굳세고 용감하시기를 바랍니다.”

여호수아기 1:17‭-‬18 RNKSV


죽음을 각오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백성들이 여호수아에게 순종합니다. 이 또한 어떤 장치냐면요.


1. 오래 전 정복전쟁 시기의 백성들도 이미 여호수아의 집권을 인정하고 따랐다.

2. 따라서 그 후대는 정통성을 가진다.

3. 후대 또한 여호수아와 그 후대 집권층에게 복종해야 한다.

4.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세운 왕권이기 때문이다.


확실히 체제안정을 꾀하고 작성된 문서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복전쟁 자체나 경과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집중하고 계시니 저는 제 취향대로, 여호수아기가 이스라엘의 사회 안정에 어떻게 영향을 끼쳤는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11/1


눈 의 아들 여호수아 가 싯딤 에서 정탐꾼 두 사람을 보내며 일렀다.

“가서, 몰래 그 땅을 정탐하여라. 특히 여리고 성을 잘 살펴라.”

그들은 그 곳을 떠나, 어느 창녀의 집에 들어가 거기에서 묵었다. 그 집에는 이름이 라합 이라고 하는 창녀가 살고 있었다. 그 때에 여리고 왕은 이런 보고를 받았다.

“아룁니다. 이스라엘 자손 가운데서 몇 사람이 오늘 밤에 이 모든 땅을 정탐하려고 이 곳으로 왔습니다.”

여리고 왕이 라합 에게 전갈을 보냈다.

“너에게 온 사람들 곧 네 집에 온 사람들을 데려오너라. 그들은 이 온 땅을 정탐하려고 왔다.”

그러나 그 여인은 두 사람을 데려다가 숨겨 놓고, 이렇게 말하였다.

“그 사람들이 저에게로 오기는 했습니다만, 그들이 어디서 왔는지 저는 알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날이 어두워 성문을 닫을 때쯤 떠났는데, 그들이 어디로 갔는지 저는 알지 못합니다. 빨리 사람을 풀어 그들을 뒤쫓게 하시면, 따라잡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때는, 그 여인이 그들을 지붕으로 데리고 올라가, 자기네 지붕 위에 널어 놓은 삼대 속에 숨겨 놓은 뒤였다. 뒤쫓는 사람들이 요단 길을 따라 나루터까지 그들을 뒤쫓았고, 뒤쫓는 사람들이 나가자마자 성문이 닫혔다. 정탐꾼들이 잠들기 전에, 라합 은 지붕 위에 있는 그들에게 올라가서 말하였다.

“나는 주님께서 이 땅을 당신들에게 주신 것을 압니다. 우리는 당신들 때문에 공포에 사로잡혀 있고, 이 땅의 주민들은 모두 하나같이 당신들 때문에 간담이 서늘했습니다. 당신들이 이집트 에서 나올 때에, 주님께서 당신들 앞에서 어떻게 홍해의 물을 마르게 하셨으며, 또 당신들이 요단 강 동쪽에 있는 아모리 사람의 두 왕 시혼 과 옥 을 어떻게 전멸시켜서 희생제물로 바쳤는가 하는 소식을, 우리가 들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 말을 듣고 간담이 서늘했고, 당신들 때문에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위로는 하늘에서 아래로는 땅 위에서, 과연 주 당신들의 하나님만이 참 하나님이십니다. 내가 당신들에게 은혜를 베풀었으니, 이제 당신들도 내 아버지의 집안에 은혜를 베푸시겠다고 주님 앞에서 맹세를 하시고, 그것을 지키겠다는 확실한 징표를 나에게 주십시오. 그리고 나의 부모와 형제자매들과 그들에게 속한 모든 식구를 살려 주시고, 죽지 않도록 우리의 생명을 구하여 주십시오.”

정탐꾼들이 그 여인에게 말하였다.

“ 우리가 목숨을 내놓고라도, 약속한 것은 지키겠소. 우리가 한 일을 어느 누구에게도 일러바치지 않는다면, 주님께서 우리에게 이 땅을 주실 때에, 우리는 친절과 성실을 다하여 그대를 대하겠소.”

라합 은 성벽 위에 있는 집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창문으로 밧줄을 늘어뜨려 그들을 달아내려 주었다. 그리고 여인은 그들에게 말하였다.

“뒤쫓는 사람들이 당신들과 마주치지 않도록 산으로 가십시오. 거기에서 사흘 동안 숨어 있다가, 뒤쫓는 사람들이 돌아간 다음에 당신들이 갈 길을 가십시오.”

그 사람들이 그 여인에게 말하였다.

“당신이 우리와 맺은 이 맹세에 대하여 우리가 허물이 없게 하겠소. 이렇게 합시다. 여기 홍색 줄이 있으니, 우리가 이 땅으로 들어올 때에, 당신이 우리를 달아 내렸던 그 창문에 이 홍색 줄을 매어 두시오. 그리고 당신의 아버지와 어머니와 오라버니들과 아버지 집안의 모든 식구를 다 당신의 집에 모여 있게 하시오. 누구든지 당신의 집 대문에서 밖으로 나가서 죽으면, 그 죽음에 대한 책임은 죽은 사람 자신이 져야 하며, 우리는 책임을 지지 않겠소. 그러나 우리가 당신과 함께 집 안에 있는 사람에게 손을 대서 죽으면, 그 죽음에 대한 책임은 우리가 질 것이오. 그러나 당신이, 우리가 한 일을 누설하면, 당신이 우리와 맺은 맹세에 대하여 우리는 아무런 책임이 없소.”

그러자 라합 은, 그들의 말대로 하겠다고 대답하고, 그들을 보냈다. 그들이 간 뒤에, 라합 은 홍색 줄을 창에 매달았다.

여호수아기 2:1‭-‬21 RNKSV


2장은 서사 구조라서 참 재미있게 읽힙니다. 두 명의 정탐꾼이 라합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집니다. 라합은 정탐꾼들과 약속을 합니다. 이 약속이 지켜질까요?


라합의 언행 역시 율법학자들의 설계가 엿보입니다.


첫째로, 이집트에서 탈출한지 40년가량 지났는데 그 소문이 그사이 부풀려져 팔레스타인지역까지 전달되었다는 점입니다. 당시 평균수명은 30세 남짓이므로 세대교체가 일어났다고 봐야 하며, 그 과정에서 과연 먼 나라에서 민족 일부가 탈출한 이야기가 모세오경의 스토리대로 전달되었다는 것이 타당할까요?


모세오경은 야훼계, 엘로임계, 사제계, 신명기계 4문서가 천 년에 가까운 시간에 걸쳐 편집되었다 보는 것이 정설입니다. 출에굽기에서 등장한 여러 재앙들도 기원전 600년대 이후에 편집과정에서 정립되었을거에요.

그런데 이런 내용을 정복전쟁 당시의 라합과 팔레스타인 민족들이 알 고 있을리가 없지요. 문학적 장치라는 뜻입니다.


건국설화는 어디를 가도 민족의 정통성을 주장하고 특별한 족속임을 강조하잖아요? 여호수아의 후대에 여호수아기를 집필했던 율법학자들은 2장의 내용을 통해 과거 이스라엘 민족의 찬란했던 위용을 과시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이는 민족의 자긍심으로 이어지며 문화적 측면에서의 체제안정으로 이어집니다.


또한 라합과의 약속을 지키는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만약 약속을 지킨다면 여호수아군의 인의와 자비를 부각할수도 있죠.


무자비한 침략전쟁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명하신 진격이며, 그 안에서 인의를 지켰다고 포장할 수 있습니다. 민족의 자부심이 한층 더 자극받겠죠?


여호수아기 자체에 대한 자료는 많지 않아서 해석의 깊이가 한정적입니다. 신학 논문까지 찾아 읽고 싶지는 않으므로 이정도로 2장 묵상을 마무리합니다.



11/2


여호수아 는 아침 일찍 일어나, 모든 이스라엘 자손과 함께 싯딤 을 떠나 요단 강까지 왔다. 그들은 강을 건너기 전에 그 곳에 진을 쳤다. 사흘 뒤에 지휘관들이 진을 두루 다니며, 백성에게 명령하였다.

“당신들은, 레위 사람 제사장들이 주 당신들 하나님의 언약궤를 들어서 메는 것을 보거든, 진을 철수하여 제사장들의 뒤를 따르시오. 당신들이 이전에 가 보지 않았던 길을 가기 때문에, 제사장들이 당신들이 가는 길을 안내할 것이오. 그러나 당신들과 언약궤 사이는, 이천 보쯤의 거리를 띄우고, 그 궤에 가까이 가지 마시오.”

여호수아 가 백성에게 말하였다.

“당신들은 자신을 성결하게 하시오. 주님께서 내일 당신들 가운데서 놀라운 일을 이루실 것입니다.”

여호수아 가 제사장들에게 언약궤를 메고 백성보다 앞서 건너가라고 명령하자, 그들은 언약궤를 메고 백성들 앞에서 나아갔다.

여호수아기 3:1‭-‬6 RNKSV


요단강 도강을 위한 준비를 합니다. 레위 제사장들이 언약궤를 메고 길을 앞장서고, 백성들은 정결한 몸으로 뒤따르도록 지시합니다.


이는 제사장의 권위를 세워주는 효과가 있으며, 여호와를 경외해야 한다는 율법적인 교훈을 전달하고, 동시에 여호수아가 참된 신앙인이었음을 설파하기 위한 서술구조입니다.


여튼, 여호수아는 말씀으로 준비하여, 하나님이 내려주신 언약궤를 앞세워 요단강 도강을 준비합니다.


백성이 요단 강을 건너려고 자기들의 진을 떠날 때에,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이 백성 앞에서 나아갔다. 그 궤를 멘 사람들이 요단 강까지 왔을 때에는, 마침 추수기간이어서 제방까지 물이 가득 차 올랐다. 그 궤를 멘 제사장들의 발이 요단 물 가에 닿았을 때에, 위에서부터 흐르던 물이 멈추었다. 그리고 멀리 사르단 근처의 아담 성읍에 둑이 생겨, 아라바 의 바다 곧 사해로 흘러가는 물줄기가 완전히 끊겼다. 그래서 백성들은 여리고 맞은쪽으로 건너갈 수 있었다. 온 이스라엘 백성이 마른 땅을 밟고 건너서, 온 백성이 모두 요단 강을 건널 때까지, 주님의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은 요단 강 가운데의 마른 땅 위에 튼튼하게 서 있었다.

여호수아기 3:14‭-‬17 RNKSV


기적이 일어나죠. 이 기적은 홍해를 가른 모세의 기적에 대한 오마주입니다. 여호수아가 모세의 정당한 후계자임을 강조하기 위하여 비슷한 종류의 기적을 행한 것이지요.


그런데 사실 기적을 통해 물을 건너는 설화는 여러 문화권에서 등장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몽과 협부, 오이, 마리 형제들이 추격을 당하다가, 천제 해모수의 기적으로 거북이와 자라들이 다리를 만들어 주어 엄호수를 건넜다는 이야기가 있죠.


이를 하나님이 행하신 것이든, 후대의 율법학자가 삽입한 것이든 간에 여호수아기 초반에서 여호수아로의 권력이양에 정당성을 크게 부여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여호수아는 모세의 정당한 후계자임을 여러 차례에 걸쳐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여호수아의 곁에 하나님이 임재하시고, 여호수아는 율법을 지켜 신실하게 살아갔음을 누차례 어필하고 있습니다.


문학적 비평을 통해 읽던, 이를 내려놓던 간에 하나님 앞에서의 그리스도인이 나아가야할 마음가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이스라엘 민족에게도, 현대의 우리에게도 귀감이 되는 모습이지요.


여호수아기의 이런 면모는 이스라엘 민족들을 신앙으로 한데 모으고, 왕권을 강화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11/2 저녁묵상


온 백성이 모두 요단 강을 건넜을 때에, 주님께서 여호수아 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백성 가운데서 각 지파마다 한 사람씩 열두 사람을 뽑아서 세워라. 그리고 그들에게, 제사장들의 발이 굳게 선 그 곳 요단 강 가운데서 돌 열두 개를 가져다가, 오늘 밤 그들이 머무를 곳에 두라고 하여라.”

여호수아 는 이스라엘 자손 가운데서 각 지파마다 한 사람씩 세운 그 열두 사람을 불러서, 그들에게 말하였다.

“주 당신들 하나님의 언약궤 앞을 지나 요단 강 가운데까지 들어가서, 이스라엘 자손의 지파 수대로 돌 하나씩을 각자의 어깨에 메고 오십시오. 이것이 당신들에게 기념물이 될 것입니다. 훗날 당신들 자손이 그 돌들이 지닌 뜻이 무엇인지를 물을 때에, 주님의 언약궤 앞에서 요단 강 물이 끊기었다는 것과, 언약궤가 요단 강을 지날 때에 요단 강 물이 끊기었으므로 그 돌들이 이스라엘 자손에게 영원토록 기념물이 된다는 것을, 그들에게 말해 주십시오.”

여호수아기 4:1‭-‬7 RNKSV


기념비를 세웁니다 여호수아기에는 이런 말씀이 등장합니다.


여호수아 는 요단 강 가운데, 언약궤를 메었던 제사장들의 발이 머물렀던 곳에 다른 열두 개의 돌을 세웠다. (그 돌들이 오늘까지 거기에 있다.)

여호수아기 4:9 RNKSV


집필 당시의 기준으로 정말 돌 열 두 개가 있었을 것입니다. 건국설화에 사실을 섞는 것은 굉장히 효과적입니다. 예를들면 실존지명이 등장한다거나(단군설화, 스리랑카의 기원에 대한 그리스신화 등), 실제로 존재했던 부족이나 인물을 신화적 등장인물로 재구성한다거나(신라 건국실화의 6부족), 사회적 통치구조를 신격화하거나(가야 건국 설화) 하는 경우가 정말로 흔한데요. 여호수아기는 이런 패턴이 모두 등장합니다.


게다가 열두개의 돌 기념비에 대한 의미부여까지 마쳤습니다. 백성들에게 끼칠 신빙성이 훨씬 커졌겠죠. 집필 시기가 아닌 21세기 현대까지도 저 돌들이 남아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주님께서 여호수아 에게 말씀하셨다. “증거궤를 메고 있는 제사장들에게 명령하여 요단 강에서 올라오게 하여라.” 그래서 여호수아 가 제사장들에게 요단 강에서 올라오라고 명령을 내렸다. 주님의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이 요단 강 가운데서 올라와서 제사장들의 발바닥이 마른 땅을 밟는 순간, 요단 강 물이 다시 원래대로 흘러 전과 같이 강둑에 넘쳤다.

여호수아기 4:15‭-‬18 RNKSV


성궤가 가진 신성한 힘을 부각합니다. 덕분에 이스라엘 후손들은 전쟁때 성궤를 가져가면 무조건 승리한다는 믿음을 가지게 되었고, 나중에 전쟁에 성궤를 가지고 갔다가 블레셋에게 패하고 말았죠. 언약궤가 성경에서 가지는 지위가 어떻게 올라갔다가 내려가게 되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다던데. 언제 다 읽어볼까요.


여호수아 는 요단 강에서 가져 온 돌 열두 개를 길갈 에 세우고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당신들 자손이 훗날 그 아버지들에게 이 돌들의 뜻이 무엇인지를 묻거든, 당신들은 자손에게 이렇게 알려 주십시오. ‘ 이스라엘 백성이 이 요단 강을 마른 땅으로 건넜다. 우리가 홍해를 다 건널 때까지, 주 우리의 하나님이 우리 앞에서 그것을 마르게 하신 것과 같이, 우리가 요단 강을 다 건널 때까지, 주 우리의 하나님이 요단 강 물을 마르게 하셨다. 그렇게 하신 것은, 땅의 모든 백성이 주님의 능력이 얼마나 강하신가를 알도록 하고, 우리가 영원토록 주 우리의 하나님을 경외하도록 하려는 것이다.’”

여호수아기 4:20‭-‬24 RNKSV


여호수아가 후대에 남기는 메시지로 4장은 끝이 납니다. 여호수아기의 집필 시점은 여호수아 시대보다 훨씬 후대이므로, 집필 당시의 백성들에게 작가가 던지는 주제문이 됩니다.


여호수아 4장에서 드러난 집필목표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성물과 성 유적의 가치를 격상시킴

2. 여호수아의 신앙을 강조하여 이스라엘 통치자로써의 권위를 높임

3. 집필 시기의 백성들에게 신의 절대적인 권능을 더욱 강조함


결국 성경은 사람이 기록한 것이다 보니 의도를 하고 기록한 부분은 이질감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최우선으로 두었으므로 훗날 타나크가 갈무리되는 시점이나 칠십인역 시점에서도 내용의 변경이나 훼손이 적었을 것입니다. 아니 되려 후대에 더욱 율법적으로 내용이 수정되었을수도 있죠.


덕분에 여호수아기는 전쟁의 역사이며, 체제안정을 위한 건국설화의 성격을 띠지만 구약 경전으로써의 면모 또한 완벽하게 갖춘 명저가 되었습니다.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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